먼저 제3회 성남골프회 여름골프교실 준비와 진행을 위해 아낌없이 수고와 시간과 지갑을 열어주신 성남골프회 고문 고 응구25선배님과 회장 송 해동28 형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하~~ 이번 여름골프교실은 뭔가 모를 불안감이 내 주위를 맴돌고 있다.
이미 형님들의 수고로 일별 스케줄, 숙소 배정과 골프 조편성도 마쳐 까페에 올려 놓았건만... 성남골프회 행사에 있어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시던 춘배형님이 집안일로 참석을 못하시고, 더욱이 경웅형님도... 그나마 손발이 되어주던 명규... 그리고 오~호~! 통재라! 대우! 너 마저도... (케사르의 심정을 알 것 같음...) 그래도 조직 생활을 하며 업체기술세미나, 기술 교육, 프로젝트 브리핑, 전시회등을 주최해 온 나인데 '까짓거..." 생각하며 자위한다.
어찌하였거나 강물은 흘러야되고, 수레바퀴는 굴러가야 되듯 이미 정해진 행사이기에 여태 내가 목표를 삼아왔듯이 "Best of Best" 가 되어야 하기에...
첫째날(8월 14일, 토)
드뎌~ 날이 왔다.
직장을 다니며 쌓아논 마일리지가 달리 사용할 일이 없기에 이번에 사용하기로 하고 항공사 시간을 알아보니 입맛에 맞는 떡이 없다. 우이~쉬~~ 할 수없이 오늘 항공편을 예약을 하니 오전 시간이 붕~ 뜬다. 이왕 마눌에게 봉사하는거 빤쯔까정 벗어 주는게 나을꺼 같아서 오전에 영화도 예약을 했다. 머리보다는 눈이 즐거운 영화가 나을거 같아 블럭버스터 영화인 "인셉션"을 예약했는데, 영화보기 전 딸넴이가 하는 말 "아빠! 친구들이 그러는데 인셉션은 머리 나쁜 사람은 볼 필요가 없대" 그런다 ㅎㅎㅎ 영화를 보고나니 그렇게 까정은 아니다. 이해가 다 되더구만... 아직도 "돌'은 안됐는가 보다.
공항에 도착해 수속을 마치고 2층에 올라가니 우연히(?) 권빈형 가족을 만났다. 권빈형이 선그라스 본다고 하는 순간 선그라스를 안 챙겼음이 생각이 났다. 주차하기전만 해도 생각하고 있었는데... 마침 비행기 시간도 좀 남고해서 차로 뛰어 가다가 또 생각이 났다. 차키를 보스턴백에 넣고 화물로 이미 부쳤음을... ㅠㅠ 내 "돌"은 역시 석화ing 인가보다... ㅠㅠㅠ
비행기.. 직장 다닐 때 만해도 많을 땐 일주일에 8번도 탔었는데, 이제는 연례행사가 되었네...
제주공항에 도착하니 너무도 무덥다. 서울보다도 더운 곳에 피서를 와야되냐는 이야기를 나누며, 엘리시안 셔틀을 타고 골프텔로 향한다. 10분여 달리니 앞유리창에 하나 둘 무언가가 맺히기 시작한다. 그러다 조금 있으니 와이퍼가 움직이기 시작하고... 야~! 제주도 참 넓다. 그 10분 상관에... 엘리시안에 도착하니 기온도 서늘하고 차분히 비가 내리고 있다.
며칠 전부터 와 계신 응구형님에게 연락을하고 4가족이 모여 저녁메뉴를 잠시 의논한 후 권빈형이 주장한 제주 흑돼기 삼겹살을 먹으러 제주시로 가는데 올 때와 반대 현상이 벌어졌다. 제주시에 가니 하늘은 말짱~~ 후덥한 날씨.. 응구형님의 사촌인 응상형님(성남 준회원 임)께서 300m만 가면 음식점이 있다고 해 걸어가는데 가도가도 끝이 없다. 아마도 2배 반은 더 걸은 것 같다. 그 때문인지는 몰라도 흑돼지 삼겹살 넘 맛있다. 응상형님! 넘 잘먹었읍니다... 맛있는 삼겹살과 함께 어우러져 한라산 소주가 한 잔 두 잔 돌아간다. 그리고 이어지는 아름다운 모습... 무었이냐구요? 서로 계산하겠다고 선후배간 싸우는 모습이지요.. ㅋㅋㅋ 응구형님이 기수로 눌러 이기셨다. 형님! 잘 먹었읍니다. 엘리시안 골프텔로 돌아와 각자의 숙소에 들어가고, 역시 여기는 비가 차분히 내리고 있다. 또 한번 느낀다. 우리나라 정말 넓어...
차분히 내리는 밤비와 이국적인 엘리시안 골프텔의 밤 풍경과 함께 응구형님과의 이런저런 이야기속에 제주에서의 첫날밤을 보낸다. 5해마3! 숙소에 나, 마눌 그리고 딸넴이와 잤당...
둘째날(8월 15일, 일)
눈을 뜨자마자 커튼을 젖히고 밖을 보았다. 비가 오는지... 다행히 비는 그쳤다. 그런데 안개가 심상치 않다.
거실에 나가보니 형님을 벌써 일어나셔서 그 맑은 제주공기를 오염시키시고 계시다. 아침 문안인사를 하고 맨발로 촉촉히 젖은 골프텔 주위의 잔듸를 밟으니 감촉이 넘 좋다. 다시 방에 들어가 마눌을 깨워 손을 잡고 둘이 10여분간을 걸었다. 후에 내집을 이렇게 만들어야지...
모두 모여 아침식사를 하고 산책을 하기로 했다.엘리시안 정문까지.. 도중에 권빈형은 오늘의 이벤트를 위해 운기조식하러 들어가고, 우리가족은 정문을 지나 계속 걸었다. 한 2Km정도 더... 내가 좋아하는 왕복 2차선 길에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는 몰라도 차가 없다. 6Km 왕복하는 동안 3대 봤나. 고즈넉한 제주길을 세식구가 걸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돌아오고 있는데 핸펀이 울린다. "응구형님 이실꺼다"하고 꺼냈는데 역시나.. 벌써 신 태영형님하고 이 봉진형님 내외분이 도착하셨단다. 아차! 이렇게 오늘의 덤벙댐은 시작되었다. 30여분뒤 도착하니 이미 형님들은 숙소로 가셨고 2차팀이 도착하기에는 시간여유가 있기에 샤워를 했다. 샤워가 끝날 때쯤 태현형님이 날 찾아 오셨다. 사람들 도착했는데 빨리 나가 보라고... 시원하게 샤워했는데 땀이 삐질삐질 나기 시작한다. ㅎㅠㅠ~
인사하고, 회비와 공동경비 받고, 숙소 안내하고, 오늘 일정 설명하고... 내 정신이 내것이 아니다... ㅠㅠ
그 와중에 괴롭히는 사람이 또 하나 있다. 엘리시안 셔틀버스 기사.. 탑승 예약자중에 시간이 되었는데 탑승 안했다고... 난들 어쩌라고...? 안개가 껴서 뱅기 연착해 못탄 것을... 누구 말마따나 "답답하게스리..." 그래도 어쩌리 내가 해야 될 일인데... 이러한 시츄에이션을 예상을 하고는 있었지만 감당하기에는 순식간에 넘 많이 몰려온다. 국방부 시계는 멈추지 않고 돌아가듯 어느덧 점심식사 시간...
식사들을 맛있게 하고, 엘리시안에서 성남골프회를 위해 마련해준 플랭카드 뒤에서 한 컷을 한 후 골프팀은 12시 30분이 Tee Off 예정이었으나 짙은 안개로 인해 혹시나 하며 한시간 연장하고 , 투어팀은 날씨 때문에 걱정하면서도 협제해수욕장으로 향했다.
안개가 걷히지 않고 그대로 였지만 롼딩은 강행하기로 했다. 내가 운영위원이라 내가 낀조는 항상 1조... 오늘은 우리조에 이벤트가 있다.
사진상 좌로부터 나 윤 봉호40, 김 현만37, 김 홍현37, 임 권빈39 이렇게 한조인데 나와 권빈형 그리고 현만형과 홍현형 팀을 먹고 두사람의 스코어를 합해 지는 팀이 캐디피와 함께 개그맨 이경규가 어느 골프프로그램에서 외치던 "당신은 진정한 골프의 신 이십니다"를 저녘 만찬에서 손들고 외치기로 하였다.
안개가 너무껴 10여m 앞도 보이지 않는다. 캐디가 방향을 가르쳐 주며 그 방향으로 치라고 하지만 어디 Ama의 공맘과 내맘이 같은 경우가 얼마나 있던가...ㅎㅎ 더구나 이렇게 안개가 짙은 다음에야... 그래도 재미있다. 티샷을하고 4명이 아니 5명이 몰려 다니며 서로의 공 찾아주느라고... 또 다른 골프의 묘미가...
초반의 팽팽한 신경전과 함께 막상 막하의 점수.. 그러나 중반을 가며 점수는 서서히 벌어지기 시작하고 형님들은 불안에 떨기 시작한다. 15홀을 마치고 계산해보니 우리팀이 7타를 앞서고 있다. 나머지 3홀 ... 지금 처럼만하면 전혀 문제 없다고 생각하고 16번째홀에서 나의 티샷 차례.. 우리 뒷조인 응구형님께서 어느새 따라 붙어 내가 티샷하기전 치명타의 구찌를 날려주신다. "봉호 티샷하는거 잘 봐야지"... ㅋㅋㅋ 그리고 대가리 까 쪼루난 나의 볼... 이어진 3타의 쪼루... 결국 난 16홀에서 양파를 했다. ㅠㅠ 17홀이 지나 타수를 계산하던 권빈형이 우리가 2타 졌단다... 조금 이상했지만 내 잘못이 크기에 별 말 못하고 18홀 티샷을 한다. 캐디가 조금 이상하단다. 권빈형도 마찬가지로... 그런데 현만형이나 홍현형이 얄밉게스리 안전빵으로 공을 친다. 이때 실수 좀 해주면 넘 이쁠텐데... 이제 4타 차이... 그런데 홀을 마치고 최종 타수를 계산하니 우리가 1타 졌다. 우이~쉬~~ 넘 넘 아쉽다. 뒤진 타수 생각없이 포기하지 않고 좀더 신중하게 쳤더라면 이길수도 있었는데... 이렇게 뼈아픈 실수로 오늘 하나 또 배웠다. "항상 최선을 다해야" 함을...
협제해수욕장을 다녀 온 투어팀은 오늘 날씨가 좋아서 너무 잘 놀았다고 한다. 제주도에 10여번을 왔어도 제주도 해수욕장에는 한번도 못가봤는데... 이제 모두 모여 저녘식사를 한다
경웅형님이 못오셨으니 어쩔 수 없이 부족한 내가 진행을 하고 회장님 인사말과 함께 모두들 건배..
이어서 여름골프교실에 참석 하신 분들의 소개와 한마디 인사말... 이어진 일정 스케줄 소개.. 그리고 오늘의 하이라이트 이벤트... "그대는 진정한 골프의 신이십니다" 를 권빈형과 나는 두손들고 외쳤다. 그런데 형님들과 형수님들 그리고 아우들이 넘넘 좋아한다. 왜냐면 권빈형의 이 굴욕이 처음이기에... 항상 게임에 있어 형님들 저격수였으니..
홍현형님! 현만형님! 언제 날 잡아서 복수전 함 해야지요?
진행을 마치고 자리에 앉으니 다들 식사를 마친 상태다. 그래도 형님들께서 챙겨주신 반찬에 불판을 달궈 깻잎과 고추를 손으로 뜯어 넣고 다른 반찬들을 합해 밥을 비벼먹었다. 한참 먹다보니 무언가 모를 시선... 주위의 형님들과 형수님들께서 넘무 맛있게 밥을 먹는다고... 배부른데도 더 먹고 싶다고... ㅎㅎ 감사합니다.
만담이 익어갈 무렵 경석이를 통해 야식으로 사용할 안주와 야식거리 준비와 노래방을 예약을 했다.
의외로 올해는 형수님들의 호응이 좋다. 일반적인 진행은 해도 흥을 돋구야하는 자리에는 내 자신이 부족함이 있기에 마이크를 현만 형님에게 넘기고, 잠시 여유를 만끽했다. 형님! 감사합니다.
작은 거인 태영형님의 선창으로 성남여고를 포함한 선후배간 한곡씩... 다들 카수다..
드뎌 성남골프회에서 처음 공개하는 울마눌의 노래 "담다디"... 일정 형식없이 마눌의 개성(?)을 듬뿍살린 담다디를 듣더니 다들 뒤집어진다.ㅎㅎㅎ
하기사 그 노래로 근엄하기만한 시아버지도 넘겨 병원 가실 뻔 했는데...
이렇게 선후배, 형수님들이 아우러진 자리가 무르익다 못해 농익을 무렵 무언가 모르게 허전하다. 가만히 보니 젊은 솔로들이 제주시로 마실 나갔단다. 허~ 참! 이젠 진짜로 내가 막내네... 노래방을 정리하고 숙소로 가는 길에 응구형님께서 3차는 정자로 모이라고 하신다. 방에서 할 줄 알고 라면이랑, 기타 찬거리랑 준비했는데... 할 수 없지 까라면 까야지... 짖물러 사용 못하더라도...ㅎㅎㅎ
정자에 조촐하게 준비를하고 10여명이 모여 오늘의 무용담과 개인기를 자랑하였고, 역시 37기다. 홍현형님과 현만형님... 개인기 철철 흘러 넘친다. 그런데 다음날 들은 이야기지만 형님들 때문에 골프텔에서 시끄럽다고
프런트에 민원 무지하게 들어온거 아십니까? 또 한번 놀란건 역시 성남 골프회 입니다. 민원이 들어왔는데도 되려 프런트에서 민원인에게 조금만 참으라고 했다나요.. ㅋㅋㅋ 아마도 잠을 못자 시끄럽기는 했어도 안목을 넓히는 계기가 되었을겁니다.
촉촉히 내리는 제주의 밤이슬비와 함께 밤은 깊어가고, 하나둘 숙소로 들어간 뒤 놀던 자리 정리하고 방에 들어 오니 1시경... 이제 술에 잠긴 돌로 내일의 조를 다시 짠다. ㅎ~ㅠ 돌이 돌겠다고 아우성이다. 형님 몇분께서 옆구리 쿡 찌르시며 할 수 있으면 몇분 맞추어 달라고 하신다. 형님's! 그 "할 수 있으면" 이라는 말이 얼마나 무서운 말인지 아십니까. 차라리 협박이 덜 무서운거 같습니다. ㅋㅋㅋ
아우들아! 이해해라잉~~~
그러고 난 잠에 빠져 들었다. 그러나 2시반경 내 핸펀이 울었고, 난 잠에 취해 받지 못하자 마눌이 받았고, 이때부터 마눌이 잠을 못이루었다고 한다. 제주시로 마실 나갔던 솔로들이 돌아오며 출출함을 느끼자, 경석이가 야식거리를 생각하고 전화를 한 것이다. 라면을 달라고 해서 마눌이 응구형님과 형수님 깰세라 조심 조심 여기저기 뒤져 찾아주니 되려 땡깡이다. 계란달라고... 흐~으~ 경석아! 생각나남?
내 자신을 잊어먹을 정도로 즐거웠던 오늘 하루가 이렇게 저물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