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 여러분, 관심 있는 독자 여러분께
신학대학원 학생들을 위해 화란어 공부를 시작하고자 합니다.
학점과 관련없으며 원하는 사람들을 위한 자발적인 공부 모임입니다.
제가 따로 시간을 내어서 봉사하는 것입니다.
시간: 학기 중 매주 월요일 저녁 9시-9시 50분(방학 중 및 시험 기간 제외. 특별한 사정 있는 날 제외)
5월 7일(월) 첫 모임
장소: 고려신학대학원 도서관 4층 403호실 예정(형편에 따라 다른 방으로 옮길 수 있음)
교재: 필자의 [핵심 헬라어] 부록에 있는 "화란어 문법과 강독"(pdf 파일로 인터넷에 공개해 놓았음)
화란어 공부를 시작하는 목적은 개혁주의 신학을 후학들에게 전승하고 보급하기 위함입니다.
천안에 있는 우리 고려신학대학원 도서관에는 화란어 책들이 많이 있습니다. 전국에서 최고이며
미국에도 이만큼 화란어 책들을 구비하고 있는 곳은 거의 없습니다. 칼빈신학교가 조금 가지고
있으나 제가 2001년에 방문해 보니 화란어를 읽는 학생들은 거의 없고 좋은 개혁주의 책들이
사장되고 있었습니다. 그 외 도서관에는 화란어 책들이 거의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 고려신학대학원은 이근삼 박사님의 노력으로 1960년대 말부터 화란개혁교회와 자매관계를 맺어 교류해 왔으며 1980년에 화란에서 교수선교사 두 분이 와서 가르치면서 좋은 화란어 책들을 많이 지원받고 또 구매하였습니다. 그래서 우리 신학대학원은 개혁주의 신학에 관한 한 전국에서 최고로 좋은 도서관입니다. 특히 최근에는 허순길 박사님께서 생존해 계시는데도 불구하고 귀한 소장 장서들을 많이 기증해 주셔서 굉장히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화란어 책들을 읽는 사람들은 제한되어 있고, 갈수록 관심이 줄어든다는 것입니다. 한 20년 전에는 고신대 신학과 출신 학생들 중에 화란어를 배우려고 하는 학생들이 더러 있었는데, 그 후로 그런 학생들을 찾아보기 어렵게 되었습니다. 그 후에도 간간이 화란으로 유학 가는 졸업생들이 있기는 하였지만 대단히 제한적이며, 유학하면 당연히 미국으로 가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론 미국 교회가 아직은 왕성하며 미국에서도 신학을 배울 수 있지만, 개혁주의 신학을 제대로 공부하려면 화란 유학까지는 안 하더라도 화란어를 아는 것은 필수입니다.
고 박윤선 박사님은 미국의 웨스트민스터신학교에 가서 공부를 하시다 보니 개혁주의 신학의 뿌리가 화란임을 알고서(코넬리우스 밴 틸 박사도 화란계임), 화란어를 독학으로 배워서 미국에서 화란어 책들을 읽으셨습니다. 1946년부터 10여년간 고려신학교에서 개혁주의 신학을 가르치셨는데 그 내용은 화란 개혁주의 신학이었습니다. 그때 강의할 때 화란개혁주의 신학자들의 귀한 책들을 읽고서 번역 내지는 초역하여 가르친 것이 지금도 그의 성경 주석 곳곳에 참고로 실려 있습니다(특히 크레다누스와 크로솨이데, 바빙크 등). 박윤선 박사의 요한계시록 주석은 거의 대부분 흐레이다너스(크레다누스)의 계시록 주석을 참조한 것입니다(천년왕국 부분만 빼고).
그러나 오늘날 박윤선 박사를 말하고 그분의 개혁주의 신학을 이어가자고 말들은 하지만 실제로는 잘 안 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화란어를 모르기 때문에 화란 개혁주의 신학을 바로 접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한국에서 개혁주의 신학을 말하지만, 실제로는 개혁주의 신학의 본류와는 거리가 먼 경우가 많습니다. 결국 이렇게 하다 보면 한국의 개혁주의 신학은 말만 무성할 뿐 얼마 가지 않아서 그 씨가 마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 저도 나이가 제법 들어 은퇴까지 10년이 채 남지 않았습니다. 이대로 가다가 은퇴하고 나면 우리 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는 화란 개혁주의 주석들과 책들은 누가 보겠는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후학들을 위해, 미래의 고신 교단과 나아가서 한국 교회를 위해, 그리고 나아가서 중국 교회와 세계 교회를 위해서도 화란어 공부는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다행히 화란어는 어렵지 않습니다. 화란어는 중세 게르만어에서 발전한 것으로 독일어와 뿌리가 같습니다. 오히려 화란어는 종교개혁시대의 루터가 사용한 독일어와 아주 가깝습니다. 루터의 원전(원래 스펠링 그대로)을 보면 현대 독일어보다 화란어에 더 가깝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따라서 영어와 독일어를 공부한 사람은 몇 달만 배우면 스스로 사전을 찾으며 책을 읽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조금만 노력하면 귀한 것들을 많이 얻을 수 있는데, 이 조그만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면 큰 손해로 생각됩니다.
어쨌든 이제 개혁주의 신학을 전수해야겠다는 위기감과 함께 사명감을 느낍니다. 개혁주의 신학을 전수하는 것은 화란어 교육을 떠나서 생각하기 어렵습니다. 셰익스피어를 연구하겠다고 하면서 영어를 배우지 않는다면 제대로 연구가 안 되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공자를 연구하겠다고 하면서 한문은 배우지 않고 한글 번역만 있으면 된다고 말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래서 제가 학교에 남아 있는 동안에 할 수 있는 대로 꾸준히 화란어를 가르쳐야 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니 개혁주의 신학에 관심있는 사람들, 화란어 주석들과 책들을 읽기 원하는 사람들은 오셔서 함께 화란어를 배우시기 바랍니다.
부족한 우리를 통해 하나님이 일하시기를 기대합니다.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화란어를 배우면 독일어를 읽는 데도 큰 도움이 됩니다.
* 문의: 박성수 전도사 010-9505-8981
* 9월에 다시 시작합니다(관심 있는 분은 이 때부터 와도 됨)
2012. 5. 2.
변 종 길 드림
첫댓글 도전이 되는 글입니다. 감사합니다^^
교수님, 저도 화란유학을 진지하게 고민중입니다. 언제 한번 지도 부탁드립니다. 권율 올림.
2학기 초에 다시 수업 시작하려고 합니다. 지난 번에는 월요일 저녁 9시에 했는데 이번에는 언제 할지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