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와 특성
전체 판의 구성은 5겹. 목재 3겹과 카본 2겹입니다.
상판은 두꺼운 히노끼로 되어 있고 발사로 된 중심층과의 사이에 강력한 카본층(TAMCA)이 삽입되어 있습니다.
블레이드 중간에 쓰인 카본은 버터플라이에서 자사의 이름을 따 ‘탐카(타마수카본)’라고 부르는 카본 그물망으로, 블레이드에 쓰이는 여러 가지 특수 소재 중 가장 강한 반발력을 갖습니다. 요즘 각광받는 특수 소재 아릴레이트(혹은 벡트란, 케블라)는 진동 감쇠와 부드러움을, 유리섬유는 경쾌한 타구감을 주는 반면, 여기에 쓰인 탐카는 강렬한 반발력과 단단한 타구감, 그리고 가장 넓은 스윗 스팟을 갖게 합니다. 또한 매우 높은 반발력에도 불구하고 단순히 무조건 “잘 튄다”라는 느낌을 주는 기능뿐 아니라 공이 튕겨나가기 전에 단단히 잡아주는 기능과 충격을 분산시키는 기능을 함께 하고 있으므로 기술의 구사 능력 여하에 따라 강한 회전의 드라이브 공격, 안정된 블럭 등을 함께 가능케 합니다. 넓은 스윗 스팟은 그 범위를 더 넓혀줍니다.
게다가 표층에 쓰인 히노끼의 성질에 의해 공이 달라붙듯 잡아주는 성질이 있어 빠른 스윙과 적절한 임팩트를 통해 제대로 사용할 경우 어떤 기술 구사에도 부족함 없는 올마이티 공격용 블레이드로 손색이 없는 것입니다. - 여기까지는 프리모라츠 카본, 게르게리, 게르게리 21, 사디우스, 슐라거 모두 동일합니다.
게르게리는 사디우스와 함께 버터플라이의 탐카 5000 시리즈 중에서도 특히 ‘단단한 타구감으로 가장 빠르게 공을 튕겨 보내는’ 성질을 갖습니다. 사디우스보다는 덜 빠르고 그만큼 안정적입니다. 전진에서의 빠른 속공 플레이에 어울리며 중진에 물러나와서도 힘을 잃지 않습니다.
이 블레이드의 쓰임새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한 가지는 강한 반발력 특성을 십분 활용하여 전진에서의 박자 빠른 쇼트 플레이를 기본으로 하는 전중진 올라운드 공격형 플레이를 하는 것입니다. 한 면에 돌출 러버나 롱 핌플 러버 등 성질이 다른 러버를 붙여 컴비네이션 효과를 노릴 수도 있고, 양면에 비교적 얇은 스펀지의 평면 러버를 붙여 사용하면서 빠른 박자의 공격과 수비를 구사하는 스타일입니다. 대부분의 여성 선수들과 많은 남녀 동호인들이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다른 한 가지는 중진에서의 강력한 파워 드라이브를 주 득점원으로 삼는 중진 드라이브입니다. 물론 게임의 시작은 전진에서 이루어지겠지만 게임이 진행되고 공이 오가면서 점차 테이블과 어느 정도의 거리를 두고 떨어지면서 공의 스피드와 회전, 무게감을 기본으로 하는 강한 파워 드라이브를 구사하는 스타일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스타일에 훨씬 더 어울리는 프리모라츠 카본이 있으므로(바로 그 목적을 위해 게르게리를 개조한 것이므로!) 이 스타일의 플레이에 굳이 이 블레이드를 사용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됩니다. 역시 게르게리는 단단한 타구감 만큼, 회전을 주로하는 올라운드 보다는 스피드 위주의 빠르고 강한 플레이에 더 어울립니다.
이 블레이드로 드라이브를 구사하려면 짧고 빠르고 컴팩트한 스윙이 요구됩니다. 너무 두터운 임팩트를 하거나 스윙이 느릴 경우 공에 회전이 걸리기도 전에 튕겨져 나가기 때문에 공이 튕겨 나가는 시간보다 더 빠른 순간에 공을 잡아 채서 회전을 걸어 주어야만 합니다. 표층에 쓰인 히노끼의 특성을 십분 활용하기 위하여서는 두터운 임팩트 보다는 비교적 얇은 임팩트로 공을 스치듯 빠르게 채주어야 하고 스윙의 마지막 순간까지 공의 회전과 궤적을 책임져 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 못할 경우 여지없이 가볍게 날리는 밋밋한 공이 생성되고 이는 오히려 반발력이 훨씬 더 낮은 다른 블레이드를 사용할 때 보다도 더 위력없는 공이 되고 맙니다.
또한 블레이드 자체의 반발력이 높기 때문에 살살 쳐도, 대충 쳐도 잘나갑니다. 따라서 기본 기술이 완전히 습득되어 있지 않은 초보자가 사용할 경우 몸을 제대로 사용하지 않고 블레이드의 반발력만을 이용하여 힘없는 임팩트, 팔의 스윙으로만 공을 치게 될 확률이 높습니다. 가장 강력한 블레이드로 전혀 강력하지 못한 구질을 만들게 되는 것입니다.
첫댓글 '공룡'님의 사용기 입니다...
잘 봤습니다. ^^
제가 가장 처음으로 사용했던 라켓입니다. 그때만 해도 셰이크는 게르게리... 펜홀드는 싸이프러스 러버는 스리버... 지금은 수많은 라켓과 러버를 맘대로 구할수 있어 좋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