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세일 1주일 빨라져 20~40% 할인 판매 구두·핸드백 등 품목은 세일 물량 작년보다 적어
더위가 예년보다 일찍 찾아오면서 백화점 여름명품 세일도 지난해보다 일주일 이상 빨라졌다. 명품세일은 6월과 12월로 1년에 딱 두번 하는 행사다. 그중 여름세일에서는 2009년 봄·여름 상품을 정상가보다 20~40% 할인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특히 의류 브랜드들은 최근 일본인 관광객 특수가 없었던 데다가 환율인상으로 가격이 오르면서 대다수가 세일을 일찍 시작한다. 인기 잡화 명품은 관광객 특수에 구두·핸드백 물량이 지난해보다 부족해 세일 첫날 고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한 달이나 앞서 시작한 수입의류
지난해 6월 27일부터 세일을 시작했던 아르마니와 돌체앤가바나는 올해 한 달 앞선 5월 29일부터 세일을 시작한다. 말로·월포드·모스키노는 지난 15일부터 이미 세일에 들어갔고, 끌로에·마이클코어스·웅가로·마르니도 지난 22일부터 세일을 시작했다. 센존·발렌시아가·로즈로코뉴욕·미쏘니 등도 지난해보다 일주일 빠른 29일부터 세일에 들어간다. 20~30대 젊은층을 주 고객으로 하는 디스퀘어드2·마크제이콥스와 도나카란처럼 30대 이상을 목표로 하는 브랜드도 세일에 참여한다.
세일 시기가 앞당겨진 점과 함께 할인 폭이 커진 것도 특징이다. 수입의류 브랜드들은 지난해보다 할인율을 10% 이상씩 낮췄다. 가이거는 30~40%, 월포드는 30%, 웅가로는 50% 수준이다. 신세계백화점 채정원 해외명품담당 바이어는 "이번 명품 세일에서는 의류 브랜드의 참여율이 높은 만큼 명품 의류를 구입하려는 고객들은 이번 세일 기간을 이용하면 저렴한 가격에 좋은 상품을 구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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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서 소비자들이 세일에 들어간 명품 가방을 보고 있다. 각 백화점은 예년보다 일찍 여름 명품 브랜드 세일에 들어갔다.(사진 위) 신세계 백화점 본점에서도 직원들이 세일 준비에 여념이 없다./현대백화점·신세계백화점 제공
인기 잡화 명품은 초반에 노려야
구두·핸드백·지갑 등 잡화 중심의 명품 브랜드도 지난해보다 세일을 앞당겼다. 올해 초 환율 상승으로 일본인 등 외국인 관광객으로 인한 매출이 오르면서 남은 물량을 빨리 털고 여름 신상품 판매에 집중하겠다는 의도에서다. 이에 따라 인기 상품의 경우 초반 2~3일에 동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9일부터는 세린느·아이그너·로에베·에뜨로·지미추·마놀로볼라닉·멀버리 등이, 6월 1일부터는 코치·발리가 세일을 시작한다. 또 6월 4일부터는 페라가모·버버리·보테가베네타가 6월 5일부터는 크리스찬디올과 펜디·구찌·토즈·호간 등이 세일을 시작한다. 일부 브랜드의 경우 세일물량이 부족해 18개 매장 물품을 모아 특정 점포에서만 집중적으로 선보일 예정인 곳도 있다. 하지만 루이비통·샤넬·에르메스 등 노(No) 세일 정책을 고수하는 브랜드와 까르띠에·불가리·티파니 등 보석 브랜드는 세일을 하지 않는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28일부터 31일까지 4일 동안 해외명품 구매고객을 대상으로 롯데상품권 사은행사도 진행한다. 일부 점포와 일부 명품 브랜드는 제외되며, 100만·200만·300만·500만원 이상 구매 고객에게 상품권 5만·10만·15만·25만원을 증정한다. 결제수단과 상관없이 상품 구매금액 합산이 가능하며 가전(50%)과 가구 상품 구매금액과도 합산 가능하다.
롯데백화점 해외명품팀 이희승 과장은 "올해 해외명품 세일은 지난해보다 일찍 진행하는 브랜드 수가 10% 늘었다"며 "해외명품 세일 초반 소진율이 높은 점을 감안해 알뜰 명품족은 초반에 서둘러 구매를 해야 원하는 품목을 놓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름상품 기획전도 풍성
세일과 맞물려 기획전도 풍성하다. 갤러리아백화점은 29일부터 6월 2일까지 명품관웨스트 3층 이벤트홀에서 지-클로젯의 여름 신발 베스트 아이템 균일가 행사를 진행한다. 플랫슈즈가 균일가로 7만원이며, 샌들은 7만9000~10만9000원에 판매한다. 28일부터 31일까지는 3층 특설행사장에서 보브·에린브리니에 여름상품 기획전을 열어 보브 티셔츠를 2만8000원, 원피스 12만8000원, 재킷 15만9000원에 균일가로 판매한다. 에린브리니에 티셔츠는 1만9800~6만9800원, 원피스는 7만9800~13만9800원, 바지는 3만9800~7만9800원이다.
예전보다 일찍 찾아온 무더위로 미니 원피스, 샌들 등 여름 상품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50% 정도 늘어나면서 신세계백화점은 29일부터 31일까지 '여름 상품 특집전'을 펼친다. '여름샌들 특집전'에서는 씸 샌들을 10만8000~13만8000원에, 핑크펀 샌들을 10만8000~17만8000원에 판매한다. '선글라스 특집전'에서는 비비안웨스트우드 선글라스를 3만5000원에, 세린느 선글라스를 37만8000원에, 마이클코어스 선글라스를 39만5000원에 판매한다. 29일부터 일주일 동안 진행되는 '영캐주얼 특집전'에서는 르샵의 티셔츠와 청바지를 4만9000원에, 플라스틱아일랜드의 원피스를 7만9000원에 판매하며, EnC의 원피스를 9만9000원에, 에린브리니에 카디건을 6만9000원에 판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