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축을 흔드는 빗소리에 새벽 3시30분에 잠 깨어 컴 속에서 유영하다가
잠시 의자에 앉아 조는데.........
"들어가 자소. 거기서 뭐한가?"
안돼요. 들어가 누워버리면 산에 못가요.
ㅎㅎㅎ
아침부터 폭우가 쏟아지면 집을 나설 수가 없기에 밖을 내다보고
또 확인하고......
다행히 산행에 지장을 줄만큼의 비는 멀리 떠나갔는지
부지런히 산행준비를 했지요.
예전에는 산행을 할라치면 그 전날 저녁부터 장을 봐다가
오만것 다 준비해서 끙끙대며 짊어지고 산에 가서
배 터지게(?) 먹고는 후회하곤 했었지요
하지만 지금은 도시락도 싸지 않고.
집에 있는 과일 한 두가지. 물. 냉블랙커피 한 병.
그러나 비옷과 우산과 긴팔 옷 돗자리.....가방은 빵빵.
개봉역에서 전철에 몸을 싣자마자 스텔라언니한테 문자 빵~~~날렸지요
언니 저 개봉역에서 전철 타고 출발했어요.
응.
지난번에 10분 지각을 했더니 마천까지 가버린 것 아니냐는 둥
전화 속에서 들리는 소리가 저는 너무 뜸하게 보는 것 같아 조금 일찍 나섰더니
약속시간 10시인데 9시35분에 도착을 해 버렸더군요.
시간이 많아서 볼 일도 없이 화장실 들러 거울 한 번 보고.ㅎㅎㅎ
10여 분 후 유메선배님, 그리고 바우님. 처음으로 참석하게 될 스텔라 언니가
10가 넘었는데 안 나타나시는데 이거 뭐. 사람을 잘못 생각했나.......싶은 찰나에
화장실 들렀다왔어야 하시면서 씨~익 웃으시더군요.
아차산역엔 산행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지만 우리 일행은 딱 네 명.
씩씩한 출발~~고고씽~~
사실 아차산은 동네 뒷산 정도로 아이들이나 연로하신 어르신들도
편안하게 산책할 수 있는 산이라 할 수 있는데....
저질 체력의 바우오빠와 스텔라언니의 끊임없는 불평은
아차산을 설악산 정도의 험산 고산으로 변하고 말더군요.
20여분 걷고 나서 주저앉아 참을 먹고
드러눕고
아~~~~~~~~예전엔 산행대장도 했었던 사람의 체력이 급 하락한 걸 보니
어찌나 짠하고 한심(?)하던지......그 배는 언제나 들어갈련지.......
둘이 돗자리 펴고 한 숨 잘테니 유메랑 둘이 정상까지 갔다와라는 둥(바우)
절대로 더는 못 가겠다는 둥(바우)
도대체 얼마나 남았냐는 둥(스텔라)
그만 가면 안되냐는 둥(스텔라)
하여간 오만별소리 다 해 가며 아차산을 지나 용마산 정상까지 정복하는데
성공을 했지요.
스텔라 언니의 정상 정복~오은선의 잡음 같은 걸 없애기 위해 여러 증인과 인증샷을 확실하게 찰칵.
소리도 없이 내리는 이슬비 속에 돗자리를 펴고 앉아
옥수수. 빵, 떡, 포도,밥과 김치,깻잎, 복숭아즙, 자두. 여기저기 가방에서
쏟아져 나온 먹음직스런 음식들.
참...............올라가다가 유메선배님의 처형부부를 만나 네 명이던 일행이
여섯 명이 되어 쭈~욱 같이 산행했지요.
유메선배님 처형의 아들과 제 아들이 같은 학교를 다니고 있더군요
어찌나 할 말이 많던지요. 그 집 아들은 2학년이라 모든 걸 스스로 알아서 잘 한더던데
제 아들은 불효막심~학점관리도 못하고 노는 대회에 출전이라도 하려는 듯
1학년1학기를 보냈다고 했더니 1학년 땐 대부분 그렇다고 위로(?)하던데
스스럼없이 함께 할 수 있는 참으로 편한 사람들이었지요.
점심도 함께...우산을 받치고...점심 드셔보셨어요?
스텔라언니는 정상 정복한 것이 너무 행복하고
이슬비속에 우산 받치고 점심 먹는 것 너무 행복하고 신기하고...
츠암~어린아이가 좋아라 하는 것처럼.
하산길에 빗줄기가 조금 굵어져 언니랑 저랑 유메선배님이랑은 비옷을 입었고
바우님은 그냥 비를 맞더군요. 아마도 맞는 비 옷을 없어서 못 샀을겁니다. ㅋㅋ
유메선배님 처형부부는 갈림길에서 헤어지고~
하산길에 왜 올라가야하냐고 불평하는 바우오빠와 스텔라언니.........
저질체력이 아님을 강조하던 유메선배님에 대한 이야기는
별로 없네요. 있는 듯 마는 듯 하는 사람(?)이었거든요.
ㅎㅎㅎㅎㅎㅎ하도 조용해서.
지난 번 아차산 정상도 못가고 하산하여 너무 찝찝 했었는데
이번 산행은 스텔라언니의 오기로 용마산까지 정복했다는 걸
필히 말씀 드리고 싶네요.
"오빠 갑시다. 자존심 상해서 안되겠네요."
ㅎㅎㅎ
그리고 저는 주저앉으려하면 뒤에서 밀어부쳤고요.
즐거운 이야기는 끊임없이 흘러 나왔고 하산 막바지엔
맑은 하늘에 가을 해님이 활짝 웃고 있더군요
다음엔 인왕산을 가기로 했습니다.
물론 매월 넷째주 일요일엔 정기산행에 참여를 하고요.
토요일에 가자는 얘기도 나왔고요.
함께 할 수 있는 연약한 체력의 소유자들
모두모두 나서보시어요.
얼마나 즐거운지.......하루종일 웃어서
엔톨핀이 팍팍 솟을겁니다.
누가 웃겨주냐고요?
제가 웃겨줍니다. ㅎㅎㅎ
p,s:우리집에도 바우님과 비슷한 뚜깐 사람이 있어서
곧 집을 나서야겠네요.
방금 알람이 울렸거든요.
새벽마다 트레이닝을 시키기 위해
뒷산을 데리고(?)다니느라 애쓰고 있습니다.
저질체력은 아니고요. 무게가 한참 나가죠.
무척 노력은 하는데
효과를 못 보고 있는 뚜깐사람 데리고 어둠이 걷히기 전에
나서야합니다.
10년 넘게 헬스해도 배는 들어가지 않더군요.
더 많이 먹어 그런가.......ㅎ
갔다와서 애 아침 챙겨 먹여 학교 보내야하니 이만 쫑쫑해야겠네요.
알아서 먹고 가라고 냅둬버리라고 하지만
어찌 에미가 그럴 수 있나요?
그래서 늘 바쁩니다.
이상 초롱이였고요. 급히 쓰고 확인없이 나가니 오타 있을 수
있어요. 양해바래요.
낮에 확인해야지요.
사랑해요~~~~~~
첫댓글 ㅎㅎㅎ 재미있네. 안봐도 비디오네. 그런데 유메는 쬐끔 심심했겠다. 중간에 처형부부를 만나서 그나마 다행이네.
아주 대단한 체력인 양 합디다만 뻔하지요이~
앞으로 산행할때 공지를 올려갑시다...시간되면 집사람하고 싸묵싸묵 갈랍니다...킹가주세요....
현선선배님은 다들 두려워한디요. 워낙에 전문가시라~~~
에베레스트 등정했던 엄홍길씨도 기본에 충실할라고 도봉산 같은 산에 자주간다하드만
집사람만 보내구 친구는 이쪽으로 오면 안될까ㅋㅋ
오메 어제는 못살 겄드만 아침엔 몸이 가벼워야. 비온 산 물 안개 넘 운치 있었어요, 환상 이여요. 저질 체력을 중급으로 올려야지 초롱 고마워
언니는 볼수록 매력 있는 여인.
산에 갔다오면 피곤할 것 같아도 몸과 마음이 개운합디다.
아여 뚜깐사람들 모태서 티비무슨프로에 나오는 유면한 트래이너한테 델다주자....그러고싶으....
저는 새벽마다 델고 다님성 트레이닝 시키고 있고만 잘 안되요야.
워메~ 우세시란거~~~
바우에 드러눕던 생각해보쑈. 그 때는 팬하고 좋았제라이~
초롱이가 포장을 잘 해서 이만이지라,,,ㅋㅋ
ㅋㅋㅋ...참 재미있는 산행에 있었던 이애기들 ..금강초롱이가 이런 부드러움이 있었구나.ㅎㅎㅎ...죄송...
언제 함께 산행해봅시다.
내가 낑겠으면 초롱이가 더 할 말이 많았을텐데... 바우성님 초롱이 성갈에 못이겨 용마산까장 갔는갑소이..
긍께 정상까지 안 가면 미틀어불라고 그랬소이~
초롱아 담부턴,,,바우 빼라,,
혹 일부러 그런건 아녀,,
바우 도봉산이나 수락산으로 보내라,,,
산행 재교육이 필요하구나,,,ㅋㅋㅋㅋ
가만히 앉아서 아차산 다녀왓네,,
진지하게 고려해봐야겠네요. 바우빼는 것.
으!~~따,,초롱아,,낑가줘라,,,ㅋㅋ
알았소 언니..........최고의 멤버여라우. 비실1번.
우세시랍구만 으째 그라요~~~
선배님들 화이팅입니다.건강하세요.
지숙이가 왔으면 스텔라언니가 덜 심들어했을것인디야이~담엔 꼭 낑겨라
네에~선배님 꼬옥 낑기겠습니다~
가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