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미술 [舞臺美術, stage design]
무대장치 ·무대의상 ·무대조명 ·무대화장 ·소도구, 더 나아가서 배우의 자세, 군상(群像)의 구성까지도 포함된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주로 무대장치와 의상에만 한정하여 무대미술이라고 하는 것이 통례이다. 이 부분은 주로 미술가의 소관이며, 무대 효과를 예상하여 설계한다. 또 조명에 의한 색채변화까지도 고려해야 하며 이런 점에서 일반 미술과는 다른 감각과 기술을 필요로 한다.
무대장치 [舞臺裝置, stage setting]
연극 ·무용 ·오페라 등에서 연출자의 의도에 맞추어 상연되는 내용을 돋보이게 하기 위하여 설계되는 무대상의 장치로, 배경 ·조명 ·의상이 이에 해당한다.그리스-로마연극에서는 스케네(skene:영어의 배경 scene의 어원) 앞면의 건축 자체가 무대의 배경으로서 사용되었고, 이것은 본래 고정되어 있는 것으로 희곡의 장면을 나타내는 것은 아니었다. 중세의 종교극에서는 장면을 나타내는 장치를 꾸몄으나, 정통연극에서는 르네상스시대를 무대장치의 창시기로 본다. 이 시기에 원근법이 발명되어 무대에 응용되었다. 세를리오(1475∼1554)가 비극 ·희극 ·풍자극의 장치를 만든 것은 유명하다.바로크시대는 원근법에 의한 병렬장식식(竝列裝飾式) 무대장치의 전성기로서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저명한 장치가가 배출되었다. 알레오티, 브루나치니, 마우로, 갈리 비비에나 등을 중심으로 많은 장치가가 유럽 각지에서 활약하였다. 그들은 장치가인 동시에 극장건축가였다. 바로크의 장치는 궁정의 향연에 쓰인 바도 있어서 호화 현란한 정취가 특색이다. 그러나 원근법을 기본으로 삼는 평면묘사이고 엄밀한 사실(寫實)장치가 아니라, 움직이는 배우나 가구 등에 대하여 위화감을 갖게 하여 장치도 조소적(彫塑的)이어야 한다는 운동이 19세기부터 시작되었다. 특히 자연주의문학의 대두는 이것을 촉진하여 20세기의 하나의 흐름을 이루었다. 바로크류의 장치에서 특히 비사실적인 점은 하늘의 표현이다. 여기에 관하여는 20세기 초, 이탈리아의 포추니가 독일의 알게마이네전기회사의 협력을 얻어 개발한 호리촌트(horizont:무대 안쪽에 굴곡을 만든 벽)와 그 조명장치에 의하여 완벽하게 만들었다.그러나 한편,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에 걸쳐 스위스의 아피아와 영국의 클레이그 등의 제창에 의하여 사실에 대한 반발이 불타올라 현대의 장치를 전개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아피아와 클레이그는 무대장치를 단순히 연극의 부수물로서가 아니라 희곡의 내부생명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사용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주장하고, 사실주의를 버리고 상징적인 표현양식을 제창하였다. 그리고 조명이 중요한 역할을 완성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20세기의 무대장치는 실로 다양한 양식을 낳았다. 한편 변천하는 미술사조가 그대로 무대에 영향을 끼치기도 하고 저명한 화가가 참여하는 경우도 많다. 예를 들면 박스, 샤갈, 피카소, 마티스, 브라크, 유트로리, 듀피, 루오, 칸딘스키, 달리 등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전문적인 무대장치가가 많은 일을 한다.
무대의상 [舞臺衣裳, theatrical costume]
무대예술에서 등장인물의 역할이나 성격을 정확하게 관객에게 전하기 위하여 연기자가 입는 의상.
유럽의 무대의상 역사는 고대 그리스 연극에서 당시의 일상복을 기본으로 하여 희극 ·비극의 구별에 따라 입는 모습과 색채를 상징적으로 구별하는 데서 시작되었다. 로마의 연극도 이 방법을 따랐으나 그 후 장식을 호화롭게 하는 경향이 생겼다. 중세의 종교극도 일상복을 기본으로 하는 방법을 사용했으나 때로는 동물의 모양으로 악마를 의인화한 상징적 의상이 고안되기도 하였다.무대의상은 일상복과는 달리 무대예술의 한 요소로서 특정한 무대효과를 얻기 위하여 고안한다. 대본의 요구에 따라서 시대 ·국적 ·풍속 ·직업 ·연령 ·성별 ·성격 등 배역의 특징과 무대예술의 장르별 제약에 따라서, 예를 들면 오페라에서는 발성의 편이성을 고려하고, 발레에서는 춤추기 편리한 복장으로 고안된다. 또 조명효과와의 조화와 입고 벗는 데 간편해야 함도 장면전환의 기능을 생각할 때 무시할 수 없다
무대조명 [舞臺照明, stage lighting]
무대 위에서의 빛의 효과이다. 관객이 무대를 보는 데 불편하지 않도록 밝게 비추는 조명과 무대의 분위기나 인물의 심리 따위를 표현하기 위한 효과를 내는 조명이 있다.
연극의 초기에는 옥외의 햇빛 아래서 연기하였으므로 조명은 생각할 필요가 없었다. 옥내에서 연기하게 되고 야간 흥행이 생겼을 때도 인공광원(人工光源)의 부자유한 시대, 즉 석유등·양초·석유램프·가스등 시대에는 무대를 밝게 하는 데만 주목적을 두었을 뿐 현대와 같은 조명효과를 기대할 수는 없었다. 무대조명의 역사는 1878년 영국에서 스완이, 1879년 미국에서 에디슨이 백열등을 발명한 때부터 시작되었다. 이 발명에 따라 광량(光量)이 증대되고, 조광(調光)이 자유로워지자 단지 배우의 연기를 잘 보이게 하는 광량의 문제에서 벗어나 밤낮의 구별, 조석의 변화, 구름의 운행, 유수(流水), 강우, 강설, 화염 등의 현상을 실제처럼 묘사하는 ‘이펙트(effect)’의 발달에 따라 사실연출(寫實演出)이 가능해졌다. 한편, 아피아와 클레이그 등의 제창에 의하여 빛을 극의 내면묘사에도 이용하게 되었으며 점차 조명이 연출상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조명의 발달은 광원의 개발과 기기(器機)의 발달에 관련된다. 초기의 전등은 저촉(低燭)의 것이었으나 가스가 든 텅스텐 전구의 발명 이래 차차 촉수가 높은 것을 사용하게 되었다. 현재는 할로젠램프에 의한 소형 고촉(高燭)의 것이 사용된다. 조광방식도 초기에 저항기(抵抗器)가 사용되다가 단권변압기(單卷變壓器)로, 또 일렉트로닉스의 발달에 따라 반도체 방식이 채용되었다. 이로써 조광기(調光機)의 용적이 작아지고, 원격조작이 편리해졌으며 여러 장면의 프리세팅이 가능해졌다.조명설비는 플랫조명(flatlight), 스폿조명(spotlight), 투영장치 등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① 플랫조명: 확산적인 전반 조명을 하는 데 필요한 설비로 여기에 속하는 기구로는 무대 앞끝의 홈에 배치되는 푸트라이트, 무대 상부에 여러 줄로 매다는 보더라이트, 무대 깊숙한 벽 위·아래로부터의 호리존트라이트, 난간이나 창 밖 등에 다는 스트립라이트, 복스라이트·스쿠프 등을 포함하는 플랫조명 등이 있다. ② 스폿조명: 국부적으로 비치는 것으로 광원으로부터 나오는 빛을 렌즈로 집광하는 기구, 즉 스포트라이트가 사용된다. 렌즈는 지름 4∼10cm가 보통으로, 평철(平凸)·프레넬 등 두 종류가 사용된다. 광원에는 텅스텐전구·할로젠램프(쿼츠 quartz라고도 한다)·카본아크·제논램프 등이 사용된다. 객석 쪽에서 무대로 투광(投光)하는 설비를 프런트라이트라고 하는데, 이것은 모두 스폿조명을 쓰며, 그 설치 장소에 따라 실링스폿·사이드프런트스폿·발코니스폿·센터스폿 등으로 명칭이 다르다. ③ 투영장치: 영화·슬라이드 등을 배경에 영사하는 것이 주목적으로 영사기·환등기가 사용되나, 스폿조명이 그대로 렌즈를 부가하여 투영기(投映機)로 사용되기도 한다. 또한 장치면에서 보면, 전류공급의 배선(配線)이 고정된 고정기구(固定器具)와 목적에 따라 임의의 장소에 기구를 설비하는 가반기구(可搬器具)로 분류한다. 무대조명은 조도(照度)·음영·색채나 빛의 방향, 빛의 배포(配布) 등 갖가지 요소를, 희곡이나 연출의 요구에 따라 무대장치·무대의상·무대효과와의 관련 속에 살려 나가는 데 역점을 둔다.
졸업 후 진로
무대디자이너, 의상디자이너, 소품디자이너, 조명감독, 조명디자이너, 음향디자이너, 무대감독, 아트디렉터, 방송미술감독, 분장디자이너, 영화미술관련업체, CF광고기획사, 홈쇼핑회사, 방송광고기획사, 기업홍보업체, 의상관련업체, 조명관련업체, 패션관련업체, 영화제작사, 드라마제작사, 특수분장전문회사, 이벤트업체, 건축설계회사, 방송PD, CF PD, 순수미술분야, 대학원 및 유학 등에 진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