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정맥 3회차
누구와: 위하여 등산클럽
언 제: 2010년 02월28일
산행거리:21.4Km 날씨: 맑음 산행시간:10시간
출발점: 3구간 지경고개-남낙고개-운봉산(534m)-원효산-천성산(881m)-천성산2봉(812m)-주남고개-영산대학
매번 감사해야할 일이 많이 생긴다…이번에는 손상렬고문님께서 순대 및 머리고기를준비하셔서 포만감을
느끼게 해주신다.
아마도 아버지이신 주님께서 산행시 일용할양식을 미리 주신 것 같다. 감사히 잘 먹었습니다.
(안성휴게소)
오늘은 정월대보름 새벽이다….
달빛은 구름에 가려 형체를 알 수 없지만, 희미하게나마 구름사이로 언듯언듯 모습을 보일때면 숨바꼭질을 하듯 금새 구름이 가린다.
오늘 일기예보에 비올 확률이 낮지만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었다. 그래서 혹시나 비가오면 어케하나하는 맘으로 지경고개를 출발 부산의 끝자락인 경부고속도로를 건너 산비탈을 치고 오르니 키큰 산죽이 터널을 만들어 놓았다.
캄캄한 어둠에 왜그리 똥개는 짖는지 정맥길이 아니구나 하는 의심을 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정맥에는 개들이 많다.
아마도 밤길 가는 사람들에게 잘살펴서 인가로 내려오지 말라는 허세인듯하다.
정맥을 시작하면서 매회 알바를 했었는데, 오늘은 알바를 하지말아야지 하는 맘으로 후미에 자리를잡고 헤드랜턴이 이끄는대로 낙남고개에 다다른다.
왕복 4차선의 도로에는 중앙분리대가 높이처져있어 숏다리인 나는 넘기가 그리 쉽지만은 않게 생각을 했었는데, 분리대 사이사이틈이 정맥꾼들이 얼마나 넘나들었는지 달빛에 반짝이며 나 길이야… 다치지말고 잘 넘어 가란다.
4차선 도로를 건너 운봉산으로 가는 산길은 소나무의 숲이다. 솔내음이 머리를 맑게 해주는 느낌이다.
선두와 얼마나 거리가 떨어져 있을까를 생각하면서 천천히 오름을 오르고 있는데 갑자기 좌회전이란다. 조금만 더가면 운봉산이란다…그런데 좌회전이 잘못 되었다 10분여를 지나왔는데 알바란다…..이거…참! 오늘은 알바를 하지않을려고 했건만 뜻대로 안된다.…알바를 한 인원이 전체의 과반수다..허미~~~되돌아 운봉산에 도착하니 운봉산 표지로 박아놓은 정상목이 반쯤은 잘려나가고 상처투성이로 서있다.상처 투성이인 정상목을 배경으로 한컷을 남기고 방화선인듯한 등선의 정맥길을 따라 천성산으로 향한다..
우리들의 기억에는 천성산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한 비구니스님(지율)의 단식투쟁으로 천성산의 습지와 도룡뇽을 살리려 몸소 막았던 그런 산으로 기억을 한다
뉴스의 이슈 꺼리로 몇 년을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곳 천성산으로 가는 길은 심한 깔딱고개로 주유소의 혀가 턱밑까지 나오게도 한다…
그리고 주유소뒤를 따르는 충자언니의 허리를 숙이게도 한다…...힘들다
천성산 가는길은 쉬운길이 아닌가보다 596봉쯤에 도착해서 오곡밥,보름나물,떡국, 라면, 순두부, 갖은 종류로 아침식사를 하고 출발하니 앞에는 왠 지뢰밭이 그렇게 넓게 자리하고 있는지…..? 옛날 군부대 자리인 것을 한눈에 알수가 있었다.
둥글게 말아놓은 철조망이 자칫 잘못하면 옷이나 몸에 상처를 내기가 쉬우니 조심 조심 지뢰지역을 통과하고 임도를지나 조망이 좋은 곳에 오르니 멀리는 우리가 가야할 마루금이 융단을 깔아놓은 것처럼 억새가 군락을 이루고 있으니 어찌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리지 않으리요.
날씨는 좋아 더위를 느끼게 하니 흐르는 땀은 옷을 젖게하고 두다리는 피곤하여 갈지자 형상으로 원효암 임도를 따라 오르다 임도옆 눈녹은 물을 만나 흐르는 시원한물로 땀을 씻으니 세상에 이보다 더 상괘함을 뉘가 알리요.
세상사 시름을 잊고 천성산에 도착하니 지율스님은 누 때문에 그리 고생을 하였는지는 모르나 천성산 정상석은 박살이나 조각으로 나딩굴고 있으니 지율스님의 마음 또한 조각이나있구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천성산을 지나 제2봉으로 가는길은 먼곳까지 조망이 한눈에 들어와 경치가 동양화다. 수묵의 터치기법으로 봄을 만들어내는 듯한 그런 경치다. 참으로 봄기운을 제대로 받은 모습이다.
제2봉의 경치를 가슴으로 안고 위하여가족들 모두 아이스크림을 입에 물고 단체로 사진 박으니 지나시는분 “위하여등산클럽”이라는 명칭이 좋단다..
낙동3구간 산행은 천성산 정기 받으며 영산대로 하산하니 뒤에오신분들 우리보고 또 알바라 한다…어찌 이런일이….
하루에 몇번 알바를….서울로 돌아오는 길은 생초보 버스기사의 알바로 차안에서 녹초가되어 오늘 정월대보름 산행은 알바 산행으로 끝을 낸다.
함께한 산행 행복 했습니다….
PS: 사진 무단사용 저작권 운운하지마쇼이~~~~ 모두 수고 하셨습니다....위하여~~~~
2010년 춘삼월 엄정흠 배상
첫댓글 지난길을 다시 걷는듯한 기분이드네요.잘 보았습니다.그리고 주유소님이 허리를 구부리고 올라오면 덜 힘들다해서 했더니 허리 반으로 접히는줄 알았습니다. 주유소님 말을 듣지 말았어야했습니다. 매번 속고도 또 따라했습니다ㅜㅜ
ㅎㅎㅎㅎ완전히 안접히길 다행이내염~~~수고했습니다...
팅팅 얘가 옆동네 살아 아무도 모르는 비법을 전수해져서 잘 올라오고나서 속았다니, 다음엔 국물도 없는줄 알아라.
한 비구스님(지율)의 단식투쟁으로 천성산의 습지와 도룡뇽을 살리려 몸소 막았던 그런 산으로 기억을 ........산행내내 지율스님을 생각하고 도룡뇽을 생각하면서...후기 잘 읽고 갑니다~!
행복한 산행이었습니다...담산행때 뵙겠습니다...
사진보는것 보다 더 생생한것 같네 마치 동영상을 보는듯 하구만.그대의 산행기 덕에 한번더 산행을 하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