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아... 12월 21일이 언제 오나 했는데 벌써 해가 바꼈네요.
예맥의 단원이 되기로 결심하기까지 3개월의 시간동안 절 망설이게 했던 건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었습니다.
처음엔 단지 무대위의 배우에 대한 막연한 동경심에서 시작되었어요.
성격상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 못하는 저와는 달리 배우들은 그들의 감정을 관객들에게 그대로 전달하는 모습이 감탄스러웠거든요. 어느덧 그들에게 감정이입해 울고 웃는 제 모습이 신기하기도 하고
공연을 관람할수록 동경에서 호기심으로 호기심에서 열망으로 변해가는 제 마음속 변화에 저 또한 놀라웠습니다.
하지만 그 열망을 실천으로 옮기기엔 덜컥 두려움이 앞섰어요.
생각이 길어지면 용기는 사라지는 법인데... 거의 사라질뻔한 용기를 가지고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공연이 끝나고 2주가 지난 지금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내가 아닌 다른사람이 된다는 것. 부끄럽지만 솔직히 아직 어렵고 잘 모르겠습니다.
이 생각이 절 지배하다보니 점점 자신이 없어지더라구요.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방향도 못 잡겠고
마치 열정적으로 노를 저어 바다로 향했는데 목적지는 있지만 어떻게 가야할지 방법을 모르겠는..
바다 한가운데 떡하니 표류 하고 있는 작은 배처럼.
돌이켜보면 고민의 큰 이유였던 의구심 때문이었던 것 같아요. 저를 믿지 못한거죠.
한동안 제가 만든 스트레스에 빠져 있었을 때 불현듯 다른 단원들을 보고 깜짝 놀랐어요.
정말 즐기면서 하고 있었거든요.
본인이 좋아서 시작한 일이니 마땅히 즐겨야 하는건데 까맣게 잊고 있었어요.
즐기고 소통하면서 발전하는 모습이 눈에 띄더라구요.
큰 힘이 되어 준 우리 가족 래열 아버지, 서현 엄마, 은진 준호오빠, 재웅 준일 그대들의 열정이 없었으면 난 아마 끝까지 표류했을지도 몰라요..
멋진사람들, 고맙습니다!
단원들의 발전 뒤에는 우리의 멘토 남선배님, 춘하선배님이 계셨죠!
하나부터 열까지 섬세하게 지도해주시고 이끌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선배님들 덕분에 연극을 통해 제 안에 無에서 有가 만들어진 것 같아요. 아주 작은 것일지라도 저에겐 큽니다 ^^
마지막으로 2013년 가족사진이란 큰 꿈을 안겨주신 예맥 가족여러분 고맙습니다.
갑오년 모든 일에 풍성한 한해 되시길 바라요 ^-^
첫댓글 연극을 하면서 무엇을 얻는다는것보다 자신을 다른사람앞에 들어내어 보여줌으로서 관객으로 하여금 희열과 삶의 애환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는 나눔을 실천한다고 생각하십시요.
아 그렇군요.. 저는 관객에게 비춰지는 제 모습에만 급급했습니다. 좋은 말씀 정말 감사합니다^^
옥주 퐈이팅!!!!!!!(^-^)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