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산성 범굴암 남한산성 범굴안
전경.‘추락의 공포심을 느낀다’ ‘있는 힘을 다 써본다, 팔은 마비가 되어 미세한 힘만 남아있다’ ‘숨을
헐떡이며 금방이라도 떨어질 것만 같다’ ‘바로 눈앞에 있는 볼트가 홀드보다 더 커 보인다’ ‘그래도 볼트를 잡을 수 없다, 눈앞에
있는 볼트를 잡고 오르고 싶은 마음이 날 유혹한다, 하지만 확보물은 오로지 추락시 안전에 대비한 것일 뿐이다’ ‘이것이
자유등반이다’
남한산성 검단산 자락, 작은 암장에서 헉헉!!, 거친 숨소리, 앙칼진 기압소리와 함께 온몸으로 바위에서 오름 짖을 하고 있다. 떨어지지
않으려는 몸부림일까?, 아니면 오르고자 하는 승부근성일까?, 얼굴은 이미 땀방울로 범벅이 되어 뚝뚝뚝, 떨어지고 있다. 찰칵찰칵!! 필자의
케메라 화각 안에서 움직이는 주부 클라이머 김영미씨의 모습이다. 필자는 오르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는 모습이 안타까워 한마디
건넸다. ‘사진은 이제 되었습니다. 쉬었다가 하십시오’ 하지만 그녀는 아무런 대답이 없다. 빙그레 웃는 모습으로, 시선은 올라야 할 곳을
눈이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범굴암 산적을 오르고 있는
필자.서울근교 남한산성에 자유등반을 할 수 있는 암장이 생겼다. 개척을 주도한 사람들은 석우산악회와 산사랑산악회가 공동으로
2002년 3월 15일부터 개척을 시작하여 약 1개월 남짖 작업을 하여 2002년 5월5일 클라이머들에게 선을 보인 것이다. 이곳 남한산성
범굴암을 발견한 사람은 산사랑산악회 화장인 조정환씨가 아들과 함께 남한산성에 나들이 갔다가 바위를 발견하고 석우산악회(회장 우정영) 회원들과
협의를 한 뒤 암장으로서의 가능성을 타진하고, 먼저 산 주인의 허락을 받고 본격적으로 개척이 이루어 졌다.
이곳암장은 서울 근교이면서도 특히 성남권의 클라이머들에게는 최대의 선물이 되고 있다. 서울에서 가자면 성남시를 거쳐 남한산성을 넘어서
가거나 하남시를 거쳐 광주방향으로 가다가 남한산성 불당리로 가게 되는데 한시간 남짖이면 갈 수 있다. 특히 자동차로 남한산성 내에 불당리
마을까지 갈 수 있고 마을에서 10여분이면 암장까지 갈 수 있어 접근이 편리하다. 암장 중앙크랙을 중심으로 좌측벽은 산사랑산악회 조정환,
안종능, 문성우, 김낙인, 박희용씨 등 회원들이 개척을 하고 우측벽은 석우산악회 우정영, 정동진, 장형원, 김영미, 신문희씨 등 회원들이 개척을
했으며 안주환씨 등이 많은 도움을 주었다.
특히 석우산악회는 작업을 할 때 손수 점핑세트를 가지고 손수 망치질을 하면서 고전적인 작업으로 개척을 완료했으며 개척 후 좌측벽의 볼트들이
약한 것을 발견하고 전체 교체작업을 하여 지금은 볼트의 안전도 면에서 완벽함을 유지하고 있다. 이곳 외에도 충주 예성산악회와 공동으로 단양
장애나루에 총20개의 루트를 개척했었다. 석우산악회는 정동진, 장형원, 김영미씨 등이 경기도등산학교 동기생들이 주측이 되어 산악회를
창립하였으며 지금은 정동진씨와 김영미씨는 부부클라이머로 활동하고 있다. 특히 김영미씨는 스포츠클라이밍 경기부분에서 상위 입상을 하는 등 뛰어난
기량을 보이고 있는 주부 클라이머다.
개척을 주도한 장형원씨는 1983년부터 클라이밍을 시작했으며 1995년 아이거 북벽, 2000년 파키스탄 부락상을 등반했으며 암벽
빙벽등반과 거벽등반을 추구하는 전천후 클라이머로서 현재 5.12d의 그레이드를 가진 클라이머다. 아예 최근에는 직업까지 바꾸어 성남에서
‘스파이더 실내암장’을 운영하고 있는 장형원(37세)씨는 개척당시 1개월 동안을 하루도 쉬지 않고 출퇴근을 하면서 작업을 했다고 하니 그의
열정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남한산성 범굴암을 오르고 있는
문정규씨.범굴암은 남한산성 동문매표소와 동문 중간쯤에 있는 불당리 마을 뒷산(검단산)자락에 자리하고 있다. 예전부터 불당리 마을
사람들은 바위굴에 범이 살았다 하여 범굴암 또는 굴바위라고 불리고 있다. 이곳 범굴암은 석우산악회와 산사랑산악회 공동으로 2002년
5월5일 총18개의 루트를 개척하여 보고회를 가졌다. 범굴암은 비교적 작은 암장으로서 높이30m, 폭50m 정도이며 페이스와 오버행을 이루고
있다. 바위형태는 각진 홀드와 크랙, 미세한 홀드 등 다양한 면을 보여주고 있다.
좌측벽은 연무관(5.10a), 개척2002(5.8), 현길(5.8), 산사랑(5.9), 성공(5.11a), 반석(5.10b),
자유인(5.10c) 등 비교적 쉬운 루트들이며 중앙부분에 하부님(5.11a), -5.10(5.11d), 산적(5.11c), 침괘청(5.11a),
북장대지(5.10d) 등 중급자루트들이다. 우측벽은 7545(5.12b), 수어장대(5.11d), 석우1997, 짬뽕(5.11d),
범굴(5.13c), 석우 4.27, 볼더 등 고난도 등반을 할 수 있도록 우측으로 가면서 오르기가 어렵다. 전체적으로 볼 때 비교적 작은
암장이나 어려운 고난도 루트보다는 초중급자들이 오를 수 있는 루트들이 많아 대중적인 암장으로 발전 가능성이 많으나 루트의 수가 적은
편이다.
특히 서울 경기에서 볼 수 없는 암질을 하고 있으며 다양한 홀드가 많다. 특히 경사가 가파르고 작으면서도 당찬 암장으로 꼽힌다. 암장
앞으로는 나무숲이 울창하여 하루종일 그늘이 지고 바닥에는 부분적으로 테라스를 닦아놓았다. 장비는 로프1동과 퀵드로우 9개만 있으면 모든 루트의
등반이 가능하며 마지막 확보지점은 와이어를 이용하여 쌍볼트를 해놨다. 취사가 가능하며 식수는 마을에서 준비해야 한다.
범굴암을 오르고 있는
국윤경씨.-5.10(5.11d)중앙에 크랙을 중심으로 크랙 바로 우측에서 시작되는 루트다. 안종능씨가
개척한 루트로서 약간의 오버행을 유지하고 있으며 퀵드로우 5개가 필요하다. 좌측모서리를 왼손으로 잡고 첫 번째 볼트 바로 아래의 세로형
손가락 반 마디 홀드를 오른손으로 잡고 우측의 작을 홀드를 오른손으로 잡은 다음 11시 방향의 모서리를 또다시 왼손으로 잡고 퀵드로우를 건다.
볼트 위의 세모진 홀드를 잡고 두 번째 볼트도 쉽게 통과할 수 있다.
좌측모서리를 왼손으로 잡고 몸을 우측으로 뉘인 다음 세 번째 볼트에 건다. 볼트 우측으로 각진 홀드를 잡고 몸을 우측으로 이동한다. 손을
바꾸어 잡은 다음 1시 방향의 미세한 홀드를 잡고 왼쪽으로 몸을 뉘인 다음 오른손으로 날카로운 각진 홀드를 잡고 몸을 일으켜 세운다. 좌측
모서리를 왼손으로 잡고 약간 몸을 우측으로 뉘인 다음 런지 하듯 머리 위의 대형 언더홀드를 오른손으로 잡을 수 있다.
이곳 언더크랙은 양호하여 휴식을 취할 수 있으며 사실상 이곳에서 등반은 끝난다. 12시 방향의 턱 넘어 날카로운 모서리를 잡고 볼트를
통과하고 볼트 우측의 미세한 홀드를 잡고 올라서면 등반이 끝난다. 전체적으로 루트의 길이는 짧으나 페이스와 약간의 오버행으로서 손가락 힘과
유연성 순발력, 지구력 등이 요구되는 인기 있는 루트 중에 하나다.
범굴암 개척자들과 김용기등산학교
동문들.산적(5.11c) 중앙크랙 우측으로 두 번째에 시작되는 루트이며 퀵드로우 5개가 필요하다.
처음으로 개척된 루트이며 1~2번째 볼트 구간을 지날 때 미세한 핀치 홀드를 사용하는 방법과 왼쪽의 미세한 홀드를 레이백 자세로 올라가는
등 두 가지 방법이 있는데 자신에게 유리한 동작으로 할 수 있다. 이곳을 통과 한 뒤 상단에서도 작은 포켓홀드를 이용하는 방법과 장신을 이용한
왼발 아웃사이드로 팔을 멀리 뻗어 멀리 잡는 방법이 있다. 상단부 마지막에는 쉽게 올라설 수 있으며 전체적으로 작은 홀드의 연속이며 손가락 끝
힘과 유연성 등이 요구되는 재미있는 루트다.
7545(5.12b) 우측벽의 오버행으로 이어지는 루트이며 퀵드로우 6개가 필요하다. 우측의 오버행
루트 중 가장 길게 올라가는 루트다. 미세한 홀드의 연속으로 손가락 끝 힘과 발기술이 집중적으로 요구되며 범굴암에서 두 번째로 어려운
루트다.
짬뽕(5.11d) 우측벽의 오버행에서 시작되며 발을 바깥쪽으로 잘 쓰면 효과적이다. 퀵드로우 5개가
필요하다.
범굴(5.13c) 가장 우측에서 시작되며 루트의 길이가 짧고 오버행과 미세한 홀드의 연속이며 이곳 범굴암에서
가장 여려운 루트다. 개척당시 개척자들이 등반을 시도했으나 부분적으로 해결되지 않다가 보고회 때 조규복씨가 여러번 시도하여 결국 완등하여
등급이 메겨진 고난도 루트다.
서울에서 가자면 하남시를 거쳐 광주방향으로 43번 국도를 이용하여 가다가 광주 못가서 우측(308번 지방도로)남한산성 방향으로 우회전한다.
동문매표소(1인당, 자동차 1대당 1000원씩)를 지나 동문 방향으로 약3Km가다가 좌측 불당리 마을로 들어가 도로변 적당한 곳에 주차를
한다. 성남시를 거쳐 갈 때에는 남한산성 남문을 통과하여 동문을 지나 동문매표소 방향으로 가다가 우측 불당리 마을로 간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는 지하철 성남 모란역에서 내려 남한산성 행 일반버스 9번을 타고 남한산성 종점에서 내려 15∼1번으로 갈아타고 불당리 마을 입구에서
내린다. 도로변에서 쳐다보면 숲속으로 범굴암이 보이며 마을로 진입하여 마을입구에 작은 다리를 건너자 마자 우측길을(사슴 농장집을 끼고)
따라 올라간다. 이 길은 경운기가 다닐 수 있는 도로이며 약10분쯤 올라가면 양쪽으로 묘지가 나오며 마지막 묘지를 좌측에 두고 우측으로
100여m 가면 범굴암이다.
자료협조 : 석우산악회 정동진, 장형원, 김영미, 신문희씨 외 취재동행 : 김용기등산학교 동문회 김운태, 주영일,
강손희, 손정환, 문정규, 남순희씨 글 사진 : 김용기
남한산성 범굴암(굴바위) |
번호 |
루트이름 |
난이도 |
루트길이 |
볼트 |
바위형태 |
개척자 |
1 |
연무관 |
5.10a |
25m |
6개 |
페이스 |
2002년
5월5일
산사랑산악회 |
2 |
개척2002 |
5.8 |
8m |
4개 |
페이스 |
3 |
현길 |
5.8 |
10m |
4개 |
페이스 |
4 |
산사랑 |
5.9 |
12m |
4개 |
페이스 |
5 |
성공 |
5.11a |
15m |
6개 |
페이스 |
6 |
반석 |
5.10b |
15m |
9개 |
페이스 |
7 |
자유인 |
5.10c |
12m |
7개 |
페이스,
오버행 |
8 |
하부님 |
5.11a |
13m |
7개 |
페이스,
오버행 |
9 |
-5.10 |
5.11b |
13m |
6개 |
페이스,
오버행 |
2002년
5월5일석우산악회 |
10 |
산적 |
5.11c |
13m |
5개 |
페이스,
오버행 |
11 |
침괘정 |
5.11a |
14m |
5개 |
페이스,
오버행 |
12 |
북장대지 |
5.10d |
14m |
5개 |
오버행 |
13 |
7545 |
5.12b |
14m |
7개 |
오버행 |
14 |
수어장대 |
5.11d |
13m |
5개 |
오버행 |
15 |
석우1997 |
볼더 |
10m |
5개 |
오버행,
볼더 |
16 |
짬봉 |
5.11d |
12m |
5개 |
오버행 |
17 |
범굴 |
5.13c |
10m |
6개 |
오버행 |
18 |
석우4.27 |
볼더 |
10m |
4개 |
오버행,
볼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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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잘뽑아놨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