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치] : 충북 제천시 송학면 시곡리 입석리 송한리 포전리
∴ 질 좋은 화강암 생산되던 곳
충북 제천시 송학면과 강원도 영월군 주천면의 경계를 이루는 송학산(松鶴山)은 참으로 소나무의 산이다. 아름드리 노송은 많지 않지만 간간이 진달래 등 잡목이 섞여 있을 뿐 산 전체가 거의 소나무 일색인 소나무의 산이다. 솔 향기 가득한 싱그러운 산길, 푹신한 솔잎을 밟아가며 청산의 푸른 대기에 찌든 삶을 헹궈내는 상쾌함은 송학산을 찾는 산꾼만이 맛볼 수 있는 크나큰 축복이다.
송학산 자락은 주변에 채석장이 여덟 개나 들어설 만큼 질 좋은 화강암이 생산되던 곳이다. 그러나 막상 멀리서 보는 산세는 부드러운 육산으로, 내면의 단단함을 감추고 있다. 말 그대로 ‘외유내강(外柔內剛)’의 산이다. 제천에서 영월로 뻗은 38번 국도에서 왼쪽으로 올려다 보이는 송학산은 의젓한 산세지만 등산인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진산이다.
들머리 마을인 시곡리 원마루에서 40분 거리에 아름다운 절집 월명사가 있고, 정상 바로 아래엔 빼어난 조망을 가진 강천사가 있다. 또 내림길 모서리엔 지금은 사라지고 삼층석탑만 남은 소악사지가 있다.
짧은 코스이지만 볼거리가 풍부하고, 정상에 올라 바라보는 송학면 일대의 조망이 아름다운 곳이다. 남쪽으로 무등산(619.5m), 왕박산(597.5m), 갑산, 가창산(819.5m)이 첩첩으로 포개지며 파도치듯 밀려가고 있다.
산행 중에 만나는 채석장 흔적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오름길에 지금은 나름대로 복구해 놓은 옛 채석장을 볼 수 있고, 내림길에도 거대한 암벽으로 드러난 채석장 흔적을 만날 수 있다. 이 둘 말고도 여섯 곳의 채석장이 주변에 더 있다. 그 많은 상처를 안고서도 소나무 숲에 둘러싸여 변함 없는 모습으로 서 있는 송학산이야말로 ‘제천을 지키는 산’이다.
▶ 시곡리 방면 : 시곡리∼정상∼강천사 ☞ 총 산행시간 2시간 25분 ☞ 구간별 산행시간 시곡리 원마루 - (40분) - 월명사 - (45분) - KBS 송학 중계탑 - (2분) - 강천사 갈림길 - (8분) - 정상 - (6분) - 강천사 - (10분) - 소악사지 - (30분) - 양지방아다리
산행들머리는 태백선 송학역 앞 ‘SK 송학주유소’건너편 시곡리 원마루다. 마을 앞을 흐르는 무도천에 걸친 칠종교를 건너면 전원주택단지 같은 원마루 마을이 송학산 끝자락에 정겹게 펼쳐져 있다. ‘송학선돌 시설채소작목반 농산물 간이집하장’ 창고 앞길을 따르면 마을을 벗어나 동쪽 능선으로 붙는다.
솔 숲길 사이로 콘크리트 포장도로가 월명사까지 이어진다. 마을에서 약 40분이면 태고종 월명사(月明寺)에 닿는다. 절 입구엔 물맛 좋은 샘이 있어 여기서 수통을 채운다. 이 절을 28년 간 지켜온 법해(法海) 주지스님의 말에 의하면 월명사 대웅전 앞마당에서 천년을 살 것 같이 우람하게 자라던 소나무는 몇 해 전부터 시름시름 앓더니 이젠 생을 다 했다고 한다.
등산로는 대웅전 왼쪽 새로 지은 요사채(붉은 벽돌건물) 뒤로 이어진 임도를따른다. ‘송학산 1km’라 적힌 이정표가 있다. 월명사 뒤를 돌아 수십 미터만 오르면 포장도로가 끝나고 흙길이 나온다. 길은 월명사 옆 능선을 넘어가지만, 송학산을 오르기 위해선 왼쪽 조그만 수로에 걸린 통나무다리 건너 무덤 뒤로 이어진 능선을 따른다.
능선은 그리 급하지 않아 걷기 좋다. 오른쪽 계곡 위로 옛 채석장 흔적이 뚜렷하다. 복원했다지만 상처가 다 아물진 못했다. 화강암을 캤던 곳으로 전해진다. 많을 때 여덟 곳을 헤아리던 채석장은 사찰측과 지역주민들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혀 모두 문을 닫았다.
산 이름에 걸맞게 소나무 가득 자라는 능선을 따라 40분 가면 왼쪽으로 강천사로 내려서는 갈림길이다. 이 길을 버리고 3분 더 가면 KBS 충주방송국의 ‘송학 TV방송 중계소 안테나’가 서 있다. 다시 2분 더 가면 왼쪽으로 또 하나의 갈림길이 나오고, 길이 이어진 곳에 강천사(江天寺) 지붕이 보인다. 송학산은 여기서 8분 거리다.
해발 819미터 송학산 정상에 서면 동북으로 영월 주천강이 굽이굽이 흐르고, 남쪽으로 승리봉(696.1m), 무등산(610.5m), 왕박산(597.5,m)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38번 국도 너머 하늘금을 긋는다. 서쪽으로도 용두산(871m), 석기암(905.7m), 감악봉(885.9m)을 잇는 연릉이 뚜렷하고 그 너머로 원주의 명산 치악산이 당당한 산세를 자랑하고 있다.
정상엔 표석과 삼각점 외에 산불감시초소가 있다. 초소 지붕 위로는 무선 안테나도 서 있다. 제천시산악연맹에서 세운 아마추어무선(HAM) 제천사무소 기지국(6KØMI)용이다. 제천시산악연맹 강석주 전무이사의 설명에 따르면 산악연맹에서 치르는 각종 행사를 전국에 알리고, 산불예방 홍보 및 재난재해 시 비상통신수단으로 유익하게 사용하기 위해 설치한 것이다. 제천시에는 아마추어무선 자격증을 가진 사람이 850명을 넘고, 400명 이상이 기지국을 개설해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정상에서 6분 내려서면 강천사다. 비탈진 곳에 터를 잡았기에 주불전인 대광명전을 비롯, 나한전, 독성각, 산신각, 범종각, 요사채 등 여덟 채의 건물은 제각각 다른 방향과 높이를 가진다. 대광명전 앞에 서면 무도천을 따라 동서로 펼쳐진 송학면 일대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다.
하산은 강천사로 오르는 콘크리트 포장도로를 따른다. 10분 내려서면 급하게굽이 트는 언덕 너머 빈대로 망했다는 전설을 간직한 소악사지가 나온다. 절 흔적은 찾을 길 없고, 건물 터로 짐작되는 곳은 밭으로 변했다. 밭 동쪽 암반 위에는 3층 석탑만이 외로이 남아 무상한 역사를 말해준다.
소악사지에서 채석장 터를 지나 양지방아다리 마을까지는 콘크리트 포장도로를 따라 30분 걸린다.
<가이드포인트>
들머리찾기-시곡리 원마루에서 월명사 들어서는 길을 찾으면 된다. 마을 중간쯤에 ‘송학선돌 시설채소작목반 농산물 간이집하장’이라는 긴 이름을 단 창고가 있는데, 그 앞을 지나 동쪽 언덕으로 붙으면 소나무 숲길 사이로 월명사 오르는 넓은 산길이 나온다.
▶ 입석리 방면 : 시곡리∼정상∼입석리 ☞ 총 산행시간 4시간 30분 ☞ 구간별 산행시간 시곡리 원마루 - (40분) - 월명사 - (45분) - KBS 송학 중계탑 - (2분) - 강천사 갈림길 - (8분) - 강천사 - (10분) - 정상 - (45분) - 능선삼거리 - (25분) -송전탑 - (25분) - 농가 - (20분) - 입석리 버스정류장
시곡리 원마루에서 월명사 지나 중계탑까지 가는 것은 위의 코스와 동일하다. 1990년에 세운 중계탑에서 약 50미터 위쪽에 갈림길이 나타나고, 여기서 능선을 버리고 왼쪽(서쪽)으로 난 좁은 길을 따르면 이내 강천사에 닿는다. 강천사 범종각 위로 계단길을 이어 능선에 오르고, 오른쪽 능선길을 이어 약 10분 가면 산불감시초소와 삼각점이 있는 송학산 정상에 이른다.
정상에서 동쪽으로 길게 뻗은 능선을 이어가면 670봉 지나 약 45분 후 능선삼거리(해발 약 600미터)에 닿는다. 이 곳에서 오른쪽(남쪽) 능선을 따라 25분이면 웃자란 덩굴이 길을 감춘 철탑 전신주에 이르게 된다. 다시 남쪽 능선의 희미한 산길을 이어 오른쪽 계곡길을 향하면 25분 후 밤나무 숲길을 지나고 곧 농가가 나온다. 농가에서 ‘아세아시멘트공장 기숙사’와 ‘입석3리 마을회관’을 지나 버스정류장까지는 20분이면 된다.
제천역 앞에서 6시 15분부터 20시 15분까지 하루 20회 다니는 50번 시내버스를 타고 시곡리 원마루 입구에서 내린다. 25분 걸리며 요금은 950원이다.
서울 동서울종합터미널에서 06:30부터 21:00까지 1일 26회 다니는 제천행 직행버스를 탄다. 2시간 40분 걸리며, 9,500원. 서울 강남 고속버스터미널에서 06:30∼20:30까지 30∼50분 간격으로 고속버스가 다닌다. 일반 9,200원, 우등 11,500원이며, 2시간 걸린다.
열차로는 청량리역을 출발하는 중앙선 무궁화호를 이용하면 된다. 06:25, 06:50, 09:00(새마을), 11:00, 13:00, 15:00, 16:00(새마을), 16:15, 18:00, 21:00 출발. 2시간 40분 걸리고, 8,700원.
중앙고속도로를 이용해 제천IC에서 나가 38번 국도(영월 방면)를 따라 송학면 사무소 앞까지 간다. 그 곳에서 입석리·영월 방향으로 가다가 오른쪽에 ‘SK 송학주유소’가 나오면 바로 맞은편 마을이 산행들머리인 시곡리 원마루다.
들머리인 원마루와 날머리인 양지방아다리 마을에는 숙박업소와 음식점이 없다. 가까운 송학면소재지나 제천시내로 나가야 한다. 제천관광호텔(☎043-643-4111), 설악장여관(☎043-643-8861), 모텔 레드죤(☎043-645-5290) 등 40여 개의 숙박업소가 있다. 제천시내 옛 전화국 앞 생고기 숯불갈비가 맛있는 은화정(☎043-642-7179)을 비롯해 많은 음식점이 있다.
5만분의 1 제천·영월 2만 5천분의 1 쌍용·제천
<입석리 선돌> 2001년 2월 2일 충청북도기념물 제117호로 지정되었다. 마을 입구 ‘선돌백이’라 부르는 길 옆에 세워져 있는 3단의 고인돌이다. ‘입석리(立石里)’라는 마을의 이름으로 미루어 아주 오랜 옛날부터 있었던 것임을 짐작할 수 있고 이 마을의 문화적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
제일 아래에는 높이 66센티미터의 널따란 돌 3개가 놓여 있고, 그 위에 높이 96센티미터, 너비 140센티미터, 두께 96~116센티미터 크기의 돌 3개가 중앙부를 이루고 있으며, 제일 꼭대기에는 높이 245센티미터, 너비 258센티미터, 둘레 654센티미터의 커다란 돌이 놓여 있어 모두 7개의 돌이 하나의 고인돌을 이루고 있는 매우 특이한 형태이다. 남한강 유역의 대표적 선돌의 하나인 입석리 선돌은 제천 황석리 선돌, 단양 각기리 선돌들이 짝을 이루고 있는 것과는 달리 홀로 서 있다.
마을의 전설에 의하면, 두 마고할미가 힘 자랑을 하며 던진 돌이 포개져서 고인돌이 생겼다고 한다. 주민들은 고인돌을 마을의 수호신으로 섬기고 있으며 1974년부터 ‘선돌회’를 조직해 보호·보존하고 있다. 매년 음력 10월에 주민의 무사태평을 기원하는 제사를 지낸다.
중부지방의 대표적인 고인돌로 평가되며 민속학 및 국문학적으로 중요한 학술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
<관란정> 제천시 송학면 장곡리에 있는 충북 기념물 92호. 조선조 생육신의 한 사람으로 집현전 직제학을 지낸 원호 선생이 단을 쌓고 그 옆에 지은 정자다.
단종이 유배된 영월 청령포를 향하여 조석으로 눈물 흘리며 문안을 드렸다. 북쪽 까마득한 절벽 아래로 흐르는 서강에 선생이 직접 가꾼 채소와 과일을 빈 박통에 띄워 청령포로 보내 단종이 드시게 한 충성심을 보였다고 한다. 서강을 굽어보는 절벽 위에 세워져 주변 풍광이 뛰어나며, 옆에는 홍양호(1724~1802)가 찬하여 세운 유허비가 있다.
조선조 영·정조 때의 대학자 이계(耳溪) 홍양호(洪良浩·1724~1802)는 삼각산 우이동 계곡에 관한 글을 지은 인물이다.
우이구곡(牛耳九曲)을 설정하는 한편, 일본 가는 통신사 편으로 활 만드는 재료로 쓸 수도 있는 벚꽃 묘목을 가져다 우이동 산기슭에 심어 꽃도 감상하고 활 재료로도 쓰게 했다 |
첫댓글 임아무개씨덕분에나도모르고지나치던관람정의역사를오늘깨우치게됨을감사하게생각합니다. 나무관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