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에게 배운다.
지역사회 공감 여덟 번째 만남
“익산시 지역아동센터연합회 임원 분들과 함께”
- 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의 안전지대, 공동체의 공간-
좋은정치시민넷 주민에게 배운다. ‘지역사회 공감 여덟 번째 이야기’는 12월 12일 어양동 무지개지역아동센터에서 있었습니다. 이날 공감대화는 익산시 지역아동센터연합회 김천석 회장님(어양 무지개아동센터), 박희자 총무님(신용동 익산지역아동센터), 김다희 서무님(부송지역아동센터), 서흥석 감사님(영등동 솔로몬지역아동센터)이 참석하셨고, 좋은정치시민넷에서는 손문선 대표, 차유성회원님이 함께하였습니다.
지역아동센터 설치 연도 및 취지는?
“지역아동센터라는 명칭이 생긴 것은 2004년 법제화 되면서 부터이다. 전에는 방과 후 아동 보호 사업으로 공부방, 방과 후 교실 등이 있었다. 아동복지법에 지역아동센터 설치 근거가 생기면서 현재의 지역아동센터가 설립되기 시작한 것이다.”
“공부방이 생긴 이유가 소외계층 아이들에 대한 지원 시스템이 없었기 때문이다. 민간이나 종교기관에서 관련 사업을 하다가 정부정책 수립으로 추진하게 되었다. 학교가 끝난 뒤에 학원을 갈 수없는 아이들에 대한 국가의 방임, 부모들은 아이 걱정에 다른 일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맞물리면서 정부가 지원하게 된 것이다. 또한, 출산장려 정책도 기여를 했다고 본다.”
외국에도 우리나라와 같이 아이들에 대한 방과 후 돌봄 시설이 있는지?
“정확한 사례는 조사해 본 적은 없지만 외국의 경우는 학교에서 그런 기능을 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 우리나라는 학교가 교육적 기능에 치중하여 케어 기능은 약하다. 영국 같은 경우에는 학교에서 그런 기능을 한다. 학교 안에서 상담 등 복지관련 프로그램이 잘 이루어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잘 안 되고 있다.”
익산의 지역아동센터 현황 및 연합회에서 하는 일은?
“익산에는 지역아동센터가 47곳이 있다. 45곳은 지원시설이고 2곳은 미지원시설이다. 우리의 권리를 확보하기 위해 연합회는 생겨났다. 종사자 역량강화 사업, 연합으로 아동들도 포함하여 체육대회도 하고, 페스티발, 후원물품 분배, 아동 캠프 등 다양한 사업을 한다.
종사자 역량강화 사업은 전문 강사를 초청하기도 하고 자체적으로 선구적인 센터장이 교육을 하기도 한다.“
익산 지역아동센터 이용 아동 현황은?
“지역아동센터를 이용하는 아이들은 1,300명이 넘는다. 이용하는 아이들은 가정적으로 어려운 아이들인데 기초생활수급자, 한 부모 가정, 차상위 아이들이 대부분 이용을 하고 40% 정도는 일반 아동이 이용을 한다. 전에는 요보호 아동 중심적으로 이용을 하였는데 조건이 많이 완화되었다.”
“수급자나 차상위 중심은 탈피할 필요가 있다. 수급자가 아니어도 어려운 학생들이 많다. 수급자를 탈피해야 하는데 수급자를 못 벗어나는 경우가 많다. 계속 같은 삶을 산다면 정신건강에도 악영향을 준다. 어려운 아이들이 무리를 지어서 지내는 것이 아니라 다른 아동들과 어울리면서 낙인이 없어야 한다. 건강한 센터를 보면 다양한 아이들이 이용하고 있다. 복지시설이라는 개념이 있어 기본적인 틀을 벗어나면 안 되지만 일정부분 일반아동이 와야 어려운 아이들과 통합의 시너지 효과가 생긴다.”
아동센터에서는 주로 무슨 일을 하는지?
“아동센터에서는 교통안전교육, 성폭력 예방교육, 재난안전교육, 약물 오남용 방지교육, 실종유괴 예방교육 관련 5대 의무교육을 한다. 일상프로그램으로는 급식, 위생관리 등 보호관련 프로그램, 학습지도 등 교육관련 프로그램, 문화체험 진행 등 문화관련 프로그램, 지역사회 연계프로그램을 통한 상담, 사례 관리를 통한 치료 및 지원 등 복지지원 사업을 한다.”
“교육은 학습 부진아의 경우에는 일대일 교육을 하고 공동으로 문제집, 학습지 교육을 하고, 수학이나 영어는 전문 강사를 통해 교육을 한다. 한자, 마술, 스피치 등 다양한 교육을 한다. 저학년의 경우에는 숙제도 봐주고 있다. 센터마다 자원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각 센터마다 자원을 활용하여 교육을 하고 있다.”
“초, 중학생이 대부분이고 고등학생도 있다. 고등학생들을 받지 못하는 이유는 기본 학습을 가르칠 수 있는 자원이 없기 때문이다.”
“40%의 일반아동도 사각지대에 있는 아이들이다. 한 부모 가정, 맞벌이 가정 등 조건이 맞아야 한다. 건강보험 납부액을 기준으로 하고, 학교에서 추천하거나 동·면사무소 사회복지사 요청하기도 한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아동센터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시에서 운영하는 드림스타트에 서류를 보내 자격심사를 통과해야만 이용할 수 있다.”
지역아동센터 이용 효과는?
“저희센터(A) 같은 경우에는 처음에 아이들이 왔을 때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기 어려웠다. 아이들이 가만히 있지 못했다. 정신이 불안하고 틈만 나면 싸웠다. 아이들을 보면서 공부가 전부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1년은 밖으로 돌았다. 체험도 하고 운동도 하였다. 2년차는 조금 다소곳해졌다. 3년차 되니까 싸움이 없어졌다. 아이들이 앉아있는 시간이 길어졌다.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를 가서 알아보니까 체험을 많이 하고 공부는 적게 하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동센터에서는 공부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아이들의 균형을 잡아가는 역할을 하였다. 아이들이 힘들게 해도 참고 지켜봤다. 센터에서 노력한다는 인식을 아이들에게 심어주었다.”
“우리나라의 교육이 심각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어느 뉴스를 보니까 고등학생 10명중 5명이 돈을 주면 나쁜 짓을 하겠다고 한다. 공동체 학교가 중요하다, 아이들이 공동체 속에서 성장해야 하는데 학교는 같은 나이 애들이 함께 생활한다. 아동센터는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함께 생활을 한다. 서로간의 밀접도가 높다. 아이들이 잘 성장하면 가정의 문제도 회복된다. 아이들 문제뿐만 아니라 가정의 문제까지 해결될 수 있다. 아이들이 사회성 있는 아이들로 변화를 한다. 다양한 아이들과 함께하면서 사회성이 깊어진다. 이것이 진짜 공동체다. 앞으로 이런 통합 교육이 필요하다. 통합교육을 하려면 복지가 들어가야 한다.”
“아동센터를 생활을 끝낸 아이들이 좋은 대학에 들어가는 경우도 많다. 저희 센터(B) 같은 경우에는 홍대, 서강대 다니는 아이들이 있다. 많은 아이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센터에 와서 봉사를 한다. 피드백이 잘 된다. 대학까지 보내주는 센터도 있다. 개인적으로 대학 등록금을 도와주는 센터장도 있다.”
“전북대에 다니는 아이가 있는데 등록금 일부를 지원해 준적도 있다. 다양한 방법 등을 찾아 연계시켜주어 도움을 준다. 학사관 입소, 저소득층 학비지원 등을 알아봐서 도움을 준다.”
만약 아이들이 센터가 없고 안 다녔으면 어떻게 되었을 거라 생각하는지?
“가난이 대물림되고 사회적으로 방치되었을 것이다. 센터에서만 봐도 수급자 생활에서 탈 수급하여 변화가 오는 가정도 있다. 부모님이 늦게까지 일을 하니까 집이나 밖에서 놀다가 이를 걱정하여 주위 분들이 의뢰해서 온 아이들이 있다. 안 왔으면 혼자 있거나 밖에서 놀았을 것이다. 아이들이 혼자 방치되면 뭔가를 하려고 한다. 사건을 일으킨다. 아동센터가 없었으면 이런 아이들은 뭉쳐 다닐 것이다. 아동센터를 빠진 아이들은 밖에서 할 것이 없다.그래서 다시 돌아오는 아이들이 있다.”
아동센터에 대해 사회적 편견이 있는 것 같은데
“아동센터에 대한 편견은 어려운 아이들만 다닌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어른들은 아동센터에 다니는 아이들은 가정이 어렵고 질이 안 좋은 아이들이니까 그 곳에 가지 말라고 자녀들에게 이야기 한다. 수급자인 부모님의 영향도 있으니까 안 좋다고 생각한다. 일반아동 부모님들이 이런 인식 때문에 아이들을 안 보내려고 한다. 아이들끼리는 전혀 그렇지 않은데 어른들은 편견이 있다.”
“일반아동도 같이 와서 활동을 하면 이곳이 얼마나 좋은 곳인지 곧 깨닫게 된다. 학원은 단지 애들을 잡아 놓고 공부 시키는 역할만 한다. 하지만 아동센터는 다양한 일이 벌어지고 체험도 하고 형·누나·동생이 있으니까 서로 간에 동질감도 높다. 형들이 중학교에 진학을 하면 동생들이 따라간다. 형들이 동생들의 백그라운드가 된다. 중요한 것은 공동체라고 생각한다.”
“아이들도 편견이 있다. 아동센터 차량으로 아이들을 태워주면 아이들이 꺼려한다. 차량에 아동센터 명칭이 있으니까 아이들이 그런 인식을 하는 것 같다. 하지만 명패의 문제는 아닌 것 같다. 근본적으로 우리 공동체가 얼마나 중요하고 훌륭한 공동체로 변화하는지 보여 주어야 한다. 유명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좋은 공동체라는 것을 알려야 한다. 그것이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그곳에 가면 좋은데 못가면 아쉽다.’라는 생각으로 바뀔 것이다.”
“아동센터의 지향점은 모든 아이들이 재능을 가지고 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학습 교육만 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학교에서의 역할이 중요하다. 학교에서 지역 아동센터에 대해 좋은 인식을 가지고 있어야 하며 센터장과의 교류를 높여야 한다. 학교에서 센터장을 초청해주면 센터에서는 그냥 갈 수 없으니까 장학금을 준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부모님들의 인식에 변화가 있었다. 교장선생님이 센터를 세워주니까 인식이 좋아 졌다. 학교와 공동사업을 추진하면서 잘 못된 인식이 깨진 경우도 있다.”
학교에도 돌봄 교실이 있는데 아동센터와의 관계는
“학교에서는 돌봄 교실을 하지 않으려고 한다. 귀찮으니까 때어내려고 한다. 돌봄 교실에 지역아동센터의 노하우를 전달해야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 과제다. 돌봄 교실도 활성화 되어야 한다. 서로 간에 이해 충돌은 있지만 큰 그림을 그릴 필요가 있다. 아이들이 중요하니까 각 분야별로 활성화되어야 한다.”
“아동센터에서 여러 가지를 해도 제대로 가르치기 어렵다. 학교에는 교육실, 도서관, 운동장, 체육관, 식당 등이 있는데 활용을 하지 못하고 있다. 아동센터는 이런 시설이 없다. 한계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아동센터는 공간이 오픈되어 있다 보니까 아이들이 집중력이 떨어진다. 큰 그림을 통해 아이들을 위해 두 기관이 어떻게 가야할 지 고민해야 한다.”
“학교는 노하우가 없다보니까 힘들어 한다. 중앙정부에서 아이관련 예산을 통합해야 하는데 부쳐 이기주의 때문에 안 된다. 아동센터, 돌봄 교실에 집중해서 활성화 시켜야 하는데 그렇게 되지 않는다.”
“학교의 돌봄 교실은 앞으로 변화가 있을 것이다. 돌봄 교실이 지역아동센터 사업을 하는 드림스타트에 밀리고 있다. 돌봄이 밀리는 이유는 돈으로 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아동센터는 운영비가 적기 때문에 끊임없이 프러포즈해서 사업을 만들어 내려고 한다. 학교는 돈이 있으니까 그렇게 하지 않는다. 학교 정책이 실패하는 이유다. 학교 돌봄 교실, 청소년 아카데미 사업은 지역아동센터의 모델을 보고 만들어 졌다. 하지만 사업을 돈으로 하려고 하니까 잘 되지 않는다. 이미 예견되어졌던 것이다. 현재는 부모들이 시설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열려 있다.”
“돌봄 교실은 운영되려면 모든 것이 예산과 연관 되어 있어야 한다. 하지만 아동센터는 부모님이 전화를 하면 아이들을 돌보기 위해 늦은 시간에도 열어 놓는다. 아이들에 대해 항상 케어가 가능하다.”
앞으로 지역아동센터의 운영 방향 및 필요한 것은
“분산되어 있는 각 종 시설들을 어떻게 통합하여 시너지 효과를 높일 것인가가 큰 과제이다. 지역아동센터도 문제점은 있지만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지역아동센터가 아이들을 중심적으로 돌봐야 한다.”
“지역아동센터가 왜 학교에 못 들어가는지, 학교에는 왜 어린이집이 없는지, 학교 교육법이 존재하기 때문에 복지시설이 학교에 들어갈 수 없다. 그 틈을 깨지 않으면 교육은 앞으로 힘들어 질 것이다. 학교 교육이 잘 안되니까 대안학교가 생긴다고 생각한다. 아이들에게 관심을 가져야 한다. 아이들은 표가 없지만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정치적으로 진출했으면 좋겠다.”
“지역아동센터는 이제 성장하는 단계고 열악한 상황이지만 열심히 하고 있다. 다른 복지 분야는 표가 있어 관심이 있는지 모르지만 지역아동센터가 표가 없지만 관심을 가지고 힘을 실어 주었으면 좋겠다. 그러면 아이들을 위해 신나게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관심을 가지고 가려운 곳을 긁어 줄 수 있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우리나라가 교육적 일은 투자를 많이 하는데 아동 쪽에는 OECD에서 꼴등이다.”
“후원자가 굉장히 필요하다. 400만원 지원비를 가지고 인건비, 보험료, 식비, 운영비를 충당해야 한다. 기업에 프로프즈 하거나 후원받기 어렵다. 시에서 주선을 해주었으면 좋겠다. 시에서 뒷받침 해주면 효과가 클 텐데 그런 점이 아쉽다. 시에서 운영하는 드림스타트가 센터에서 해결하기 어려운 부분을 맡아서 해주고 사례관리를 비롯하여 지역사회 연계 등의 역할을 해주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