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치열한 속도 경쟁을 벌이고 있는 초고속디지털가입자회선(VDSL) 서비스가 조만간 50Mbps대에 접어들 전망이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표적인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 사업자인 KT와 하나로통신 등이 올 하반기부터 제공할 예정인 50Mbps급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용 VDSL 장비가 잇따라 개발되고 있다.
네트워크 장비 업체인 코어세스가 하향(다운로드) 최대 57Mbps를 지원하는 VDSL 장비를 개발한 데 이어 13Mbps급 VDSL 장비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미리넷 또한 이달말까지 52Mbps급의 장비를 개발해 시장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코어세스의 장비 개발에 이어 미리넷의 50Mbps급의 VDSL 장비 개발이 완료될 경우 이르면 3월부터 KT 등이 시범 서비스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네트워크 장비업체인 코어세스(www.corecess.com 대표 하정율)는 6일 국내에서 처음으로 57Mbps급 초고속디지털가입자회선(VDSL) 장비(모델명 : CORECESS6624F?사진)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가 개발한 57Mbps급 VDSL 장비는 미국 메타링크사의 4밴드 QAM(Quadrature Amplitude Modulation) 칩셋을 이용했으며, 하향 57Mbps, 상향(업로드) 7Mbps 전송이 가능하다. 이 회사는 이날 KT와 하나로통신 관계자들을 초청해 57Mbps급 VDSL 서비스 시연회를 가졌다.
국내 VDSL 장비 시장의 55%를 점유하고 있는 미리넷(www.millinet.co.kr 대표 이상철) 또한 이달말까지 52Mbps 전송이 가능한 QAM방식의 4밴드 장비를 개발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기존 13Mbps 전송이 가능한 QAM방식의 2밴드 장비와 25Mbps 전송이 가능한 QAM방식의 2밴드 FX방식의 장비, 그리고 4밴드 장비 등의 제품군을 이달말까지 갖추고 본격적인 50Mbps 시대를 연다는 계획이다.
코어세스 관계자는 "전송속도 57Mbps는 현재 일반화된 비대칭디지털가입자회선(ADSL)을 이용한 인터넷 서비스 속도인 8Mbps보다 6~7배 가량 빠른 속도이며, 현재 KT 등이 보급하고 있는 13Mbps급 VDSL보다 4배 가량 빠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13Mbps급과 25Mbps급 VDSL 장비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는 텔슨정보통신 관계자는 "현재 시점에서 누가 먼저 50Mbps대의 제품을 개발하는 것은 크게 의미가 없다"면서 "QAM방식의 4밴드 VDSL 서비스는 칩셋메이커가 얼마나 제품을 안정화시키고 가격구조를 타당하게 가져가는가에 있는 것으로 칩셋이 안정화돼 사업자들이 도입하기까지는 1년여의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