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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생태" 6월호(찾어가는 생태놀이방92~9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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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경택 선생님 생태놀이 코디네이터 프로필 생태교육이 진행되는 현장이나 일 때문에 드나드는 곳이면 늘 눈에 띠고, 생태와 관련된 사람들을 만날 때나 부족하고 아쉬운 게 있어서 부탁할 사람을 수소문하면 늘 거론되는 사람 황경택. 대체 어떤 사람일까? 너무 궁금했다. 시간을 가지고 서서히 사귀며 알아 가기에는 그나 나나 너무 바쁘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인터뷰였다. 글.사진_조영권 편집장
시인은 언어로, 음악가는 소리로, 무용가는 몸으로, 화가는 색과 선으로 자신을 표현한다. 그 표현이 다른 이의 공감을 일으킬 때 그런 사람을 예술가라고 한다. 보통 사람들처럼 일상적인 언어 이외에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수단을 하나라도 가진 예술가는 하늘의 축복을 받은 사람이다. 황경택은 그런 의미에서 보면 축복 받은 사람이다. 그는 자신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탈춤과 만화 두 가지나 가지고 있으니 말이다. 게다가 생태교육에 놀이를 접목하여 생태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기까지 하니 도대체 어떤 사람이기에 34세라는 젊다면 젊은 나이에 그런 이력을 쌓았을까 궁금했던 게 당연하다. 열정이 만들어 낸 인연 대학시절 그는 탈춤동아리에서 마당극을 했고 지금은 만화를 그린다. 대학 졸업 후 스물여덟 늦은 나이에 만화가가 되기로 결심했단다. 탈춤동아리 선배였던 풀빛연대의 유영초 선생이 ‘로보트 태권V’로 유명했던 만화가 김형배 선생 사무실에 한쪽 공간을 얻어 신세지고 있었는데, 평소 만화에 관심 있던 그가 유영초 선생을 만나러 드나들던 그곳에서 김형배 선생을 만난 건 행운이었다. 김형배 선생과 인연을 맺으며 그림의 깊이를 더해 가던 그는 만화가들의 모임인 ‘우리만화 연대’의 일을 돕다가 사무국 간사가 되었다. 그는 그 곳에서 발행하는 소식지에 ‘간사의 일기’라는 만화를 연재하기 시작했고, 그 연재는 만화판에 그의 존재를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3년 동안 한 번도 연재를 거르지 않았던 그의 성실함은 큰 변화를 겪게 될 또 다른 인연을 만들어 주었다. 그의 성실함과 진지함, 재치, 연출력 등을 높이 산 만화가 박재동 선생의 추천으로 한겨레신문에 사회에 만연한 여성 성차별화 문제를 다루는 ‘상위시대’라는 만화를 연재하게 된 것이다. 이 일이 바로 만화가로써의 공식적인 데뷔였다. 그는 그의 인생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두 스승과 지금도 끈끈한 유대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박재동 선생과는 20살이나 나이차가 있는데도 생각이 비슷해 자주 만나고 산행도 함께 한다고 한다.
어떤 것을 그릴까? 그는 바라던 만화가가 되었지만 만화는 탈춤과 마찬가지로 자신을 표현하는 수단일 뿐이어서 어떤 만화를 그릴 것인가를 고민했다. 그의 고민은 어린이 교육과 생태라는 두 가지 주제로 좁혀졌다. 나무에 대한 공부를 시작으로 생물에 대한 관심을 키우다가 숲 연구소를 알게 됐고 그곳에서 교육팀장으로 지난해까지 일했다. 어린이 교육과 생태에 관심을 쏟는 그가 두각을 나타낸 것은 바로 놀이를 통한 생태교육에서다. 그가 개발하는 생태교육 프로그램은 즐거운 놀이 속에 생태의 원리를 담아 자연스럽고 쉽게 이해할 수 있으며, 아이들과 자연에 대한 따뜻함이 스며있어 이미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그는 “인생이 간혹 힘들고 지겨워질 때 예술은 즐거움이 되고, 우리의 미래인 어린이에 대한 관심은 삶의 명분”이라고 말한다. 그는 또 자신과 어린이의 미래는 온전한 지구, 즉 잘 보존된 자연이 있어야 가능하기에 생태를 예술과 어린이 교육에 접목한다고 말한다. 살아온 이력을 보면 그가 앞으로 할일을 예측하기란 쉽지 않다. 그의 가슴은 넓고, 아이디어가 넘치며, 삶에 대한 자세가 진지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터뷰를 하며 상투적인 앞으로의 계획을 묻지 않았다. 그가 생각하는 삶의 철학이 명확했고 그 안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너무나 많아 보였기 때문이다.
글.그림:황경택 생태놀이 코디네이터,사진:손상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