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같이 살았으면 ┃여천무비(如天無比) 풀어씀┃
2. 부처님께 예경하다
普賢菩薩(보현보살)이 告善財言(고선재언)하사대
善男子(선남자)야 言(언) 禮敬諸佛者(예경제불자)는 所有(소유) 盡法界虛空界(진법계허공계)
十方三世一切佛刹極微塵數(시방삼세일체불찰극미진수) 諸佛世尊(제불세존)을
我以普賢行願力故(아이보현행원력고)로 深心信解(심심신해)하야 如對目前(여대목전)하야
悉以淸淨身語意業(실이청정신어의업)으로 常修禮敬(상수예경)호대
一一佛所(일일불소)에 皆現不可說不可說(개현불가설불가설) 佛刹極微塵數身(불찰극미진수신)하야
一一身(일일신)으로 徧禮(변례) 不可說不可說(불가설불가설) 佛刹極微塵數佛(불찰극미진수불)이니
虛空界盡(허공계진)하면 我禮乃盡(아례내진)이어니와 以虛空界(이허공계)가 不可盡故(불가진고)로
我此禮敬(아차예경)도 無有窮盡(무유궁진)이며 如是乃至衆生界盡(여시내지중생계진)하고
衆生業盡(중생업진)하고 衆生煩惱盡(중생번뇌진)하면 我禮乃盡(아례내진)이어니와
而衆生界(이중생계)와 乃至煩惱(내지번뇌)가 無有盡故(무유진고)로 我此禮敬(아차예경)도
無有窮盡(무유궁진)이니 念念相續(염념상속)하야 無有間斷(무유간단)하야
身語意業(신어의업)이 無有疲厭(무유피염)이니라
보현보살이 선재동자에게 말하였다.
"선남자여, 부처님께 예배하고 공경한다는 것은 온 법계 허공계 시방 삼세 모든 세계의
아주 작은 먼지만치 많은 수의 모든 부처님들께 보현의 수행과 서원의 힘과
깊은 마음으로 믿고 이해하여 마치 눈앞에서 뵈옵듯이 받들고,
청정한 몸과 말과 뜻으로 항상 예배하고 공경하는 것이니라.
모든 부처님의 처소에 불가설 불가설 불찰미진수의 몸을 나타내어
그 한 몸 한 몸이 불가설 불가설 불찰미진수의 부처님께 두루두루 다 예경하는 것이니라.
허공계가 다하여야 나의 이 예경함도 다하려니와
허공계가 다할 수 없으므로 나의 이 예배하고 공경함도 다함이 없느니라.
이와 같이 중생의 세계가 다하고 중생의 업이 다하고 중생의 번뇌가 다하여야
나의 예경함도 다하려니와, 중생계와 내지 중생의 번뇌가 다함이 없으므로
나의 이 예배하고 공경함도 다함이 없느니라.
염념이 계속하여 쉬지 않건만 몸과 말과 뜻으로 하는 이 일은
지치거나 싫어함이 없느니라."
아름다운 삶을 살고자하는 보살의 인생지침 중에 첫째는
사람 사람들을 부처님으로 받들어 섬기고 예배하고 공경한다는 것이다.
우선 경문에는 분명히 부처님이라고 하였는데 왜 자꾸 사람들이라고 하는가.
화엄경의 근본종지 중에 반드시 생각하고 기본으로 삼아야 하는 구절은
“마음과 부처와 중생, 이 셋은 차별이 없다.”라고 한 것이다.
그러므로 사람의 다른 호칭이 부처님이다.
그리고 경문에 “온 법계 허공계 시방 삼세 모든 세계의 아주 작은 먼지만치
많은 수의 모든 부처님들”이라고 하였다.
그 말은 역사상에 기록된 석가모니불이나 경전상의 아미타불이나
연등불과 같은 부처님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다.
그분들이야 불과 몇 분이 되는가.
저 많은 부처님이란 곧 모든 사람을 뜻하며, 나아가서 모든 생명체를 가리키며
좀 더 정확하게 말하면 삼라만상과 우주만유를 가리킨다.
그러나 어떤 문제든지 지금 우리에게 문제되는 사항만 문제시해야한다.
그러므로 경전의 뜻이 아무리 광대하고 폭이 넓더라도 잠시 제쳐두고
사람의 문제를 우선적으로 다루어야한다.
사람의 문제가 해결된 뒤에 우주만유와 삼라만상에 눈을 돌려야 하기 때문이다.
우주자연과 삼라만상들을 모두 다 부처님으로 받들어 섬기며 예경할 수만 있다면
그것이야 두말할 것도 없이 가장 훌륭한 일이다.
그러나 사람 사람들을 모두 부처님으로 생각하고 예배하고 공경하는 것이
무엇보다 우선적으로 필요한 수행이며 보살행이기 때문이다.
사람을 받들어 섬기며 예경하는 일이 사람과 사람관계에서 무엇보다 가장 필요한 일이며
행복의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을 부처님으로 받들어 섬기고 예경하면 그도 행복하고 나도 또한 행복하다.
만약 사람이 부처님이 아니라면 법화경의 상불경보살은 참선도 하지 않고
경전도 읽지 않고 기도도 하지 않고 염불도 하지 않으면서
만나는 사람마다 부처님으로 받들어 섬기며 예경하는 것으로 수행을 삼지 않을 것이며,
가장 가치 있고 소중한 일로 삼지 않았을 것이다.
경전 중에 왕이라는 법화경의 가르침이 어찌 허망한 말이겠는가.
사찰의 법당에 와서 불상에게 예경하는 것은 훈련이며 연습이다.
법당에서 훈련한 것을 가정에서 직장에서 사람들을 만났을 때에 익숙하게,
그리고 당연한 일인 것처럼 여기고 자연스럽게 실천하자는 것이다.
예컨대 만약 운동선수가 연습장에서는 실수 없이 잘하면서
실전에서는 어찌할 바를 모르고 실수를 연발한다면
그 경기가 어떻게 되겠는가. 명심하고 또 명심할 일이다.
보통 사람들은 처음에는 정신을 바짝 차리면 한두 번은 부처님으로 예경할 수는 있다.
마음이 편안하고 나에게 잘 보일 때는 조금 부처님으로 볼 수도 있다.
그러다가 금방 잊어버리고 부처님을 대하면서 아귀처럼 아수라처럼
혹은 동물처럼 대한다.
분노하여 화를 내며 욕심을 부리고 피해도 입히고 욕도 하고 악담도 하고
음해도 서슴지 않는다.
무엇이나 초심을 잃지 않아야 한다.
그래서 경전에서 어떤 경우에라도 끊임없이 예경하는 일을
“이와 같이 중생의 세계가 다하고 중생의 업이 다하고 중생의 번뇌가 다하여야
나의 예경함도 다하려니와, 중생계와 내지 중생의 번뇌가 다함이 없으므로
나의 이 예배하고 공경함도 다함이 없느니라.
염념이 계속하여 쉬지 않건만 몸과 말과 뜻으로 하는 일은
지치거나 싫어함이 없느니라."라고 하였다.
이와 같이 예경하는 일을 일상사처럼 하고 숨을 쉬는 일처럼 해야 한다.
경문의 내용은 참으로 눈물겨운 보살의 아름다운 비원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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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