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소 화합물
여러 질소 화합물들이 공업적으로 생산되고 있는데 질소 화합물들의 출발점은 Fe3O4 촉매 존재 하에서 N2와 H2 기체를 약 500 oC, 200 기압에서 반응시켜 암모니아(NH3)를 합성하는 하버 반응이다.
3H2 + N2 → 2NH3
질소의 수소화물로는 약염기인 암모니아(NH3), 환원제인 하이드라진(N2H4), 약산인 아자이드화 수소(HN3)가 있다. 질소는 조성비가 다른 최소한 8가지 이상의 산화물 분자 (N4O, N2O, NO, N2O3, NO2, N2O4, N2O5, NO3)를 만드는데, 이들을 통틀어 NOX라 약칭하기도 한다. 이들 중 3가지(NO, NO2, NO3)는 짝짓지 않은 전자를 갖고 있어 상자기성이다. 아산화질소(N2O)는 약간 달콤한 냄새와 맛이 나는 기체로 웃음가스라 불리며, 마취에 많이 사용된다. 산화질소(NO)는 식물과 동물에서 신호 전달에 사용되는 분자이다. 이산화질소(NO2)는 붉은색의 유독성 기체로 스모그의 한 성분이다. 삼산화이질소(N2O3), 사산화이질소(N2O4), 오산화이질소(N2O5), 그리고 삼산화질소(NO3)는 불안정하고 폭발성이 있다. 거의 모든 자동점화성 로켓은 N2O4를 산화제로, 그리고 하이드라진을 연료로 사용한다.
질소의 또 다른 중요한 화합물은 질산(HNO3)이다. 질산은 산화력이 있는 강산이다. 하버 반응으로 얻은 암모니아를 촉매 존재 하에서 산화시켜 이산화질소를 얻고, 이를 물과 반응시켜 질산을 얻는다. 이들 반응을 다음에 나타내었다.
4 NH3(g) + 5 O2(g) → 4 NO(g) + 6H2O(g) 4NO(g) + 2O2(g) → 4NO2(g) 4 NO2(g) + O2(g) + 2 H2O(l) → 4 HNO3(aq)
그러나, 하버가 암모니아 합성법을 발견하기 전에는 질산염인 초석(KNO3)이나 칠레초석(NaNO3)을 황산과 반응시켜 질산을 얻었다.
2 MNO3 + H2SO4 → 2 HNO3 + M2SO4 (M은 K 또는 Na)
중세의 연금술사들은 질산을 ‘강수(强水, aqua fortis)’로, 그리고 진한 질산과 진한 염산(HC)의 혼합액(보통 1:3)은 금과 백금 같은 귀금속도 녹이기 때문에 ‘왕수(王水, aqua regia)’라 불렀다.
암모니아 분자의 수소 원자를 알킬기로 치환한 화합물을 아민(amine) 화합물이라 하는데, 수 많은 합성 및 천연 아민 화합물들이 알려져 있다. 질소 원자에 4개의 알킬기가 결합된 것은 4차 암모늄 양이온이라고 하는데, 이는 수용성으로 생체 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며, 이의 염은 합성 세제로도 쓰인다. 그리고 유기화합물에서 탄소에 나이트로기(-NO2)가 결합된 것을 나이트로(nitro) 화합물이라고 하는데, 이들은 염료, 농약, 의약품 합성의 중간체, 그리고 폭약 등으로 사용된다(‘나이트로’ 대신에 ‘니트로’로 적기도 한다). 폭약으로 사용된 나이트로 화합물로는 면화약으로 불린 나이트로셀룰로스, 다이나마이트의 성분인 나이트로글리세린, 그리고 TNT로 약칭되는 트라이나이트로톨루엔 등이 있다.
천연 질산염인 초석(칠레초석 포함)은 800년경에 중국에서 발명된 흑색화약의 성분이었다. 당시에 초석을 숯, 유황과 섞어 흑색화약을 만들었는데 이 제조기술이 1200년경에 유럽에 전해진 후 각 나라는 초석을 확보하는 데 혈안이 되었었다. 1800년대에는 초석이 비료로 사용될 수 있음을 알게 되었다. 흑색화약이 나이트로 화합물 폭약으로 대체된 후에도 초석은 질산을 얻는 원료로 그리고 비료로 매우 요긴한 물질이었으나, 하버 반응으로 얻은 암모니아로부터 질산을 합성하기 시작한 이후에는 초석을 확보하는 것이 더 이상 필요하지 않게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