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um
  • |
  • 카페
  • |
  • 테이블
  • |
  • 메일
  • |
  • 카페앱 설치
 
카페정보
건설 시공참여자들의 모임
 
 
 
카페 게시글
황토주택에 관하여...... 스크랩 황토집 이야기#1 (색깔만 황토집)
Builder 추천 0 조회 143 07.08.16 11:59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원수급업체와의 깊은 갈등으로 현장을 그만 두고 다시는 노가다판에 안나가겠다는 각오를 하고 분당에 있는 32평짜리 집을 팔았습니다.

 

집을 팔아서 뭘 하겠다는 뚜렷한 계획도 없이 그동안 모아 두었던 돈과 합하여 전세를 얻고 나머지 돈으로 경기도 광주 인근의 한 야트막한 산속에 위치한 제법 큰 평수의 밭을 구입했는데 이는 동호인을 모아 환경친화적인 전원주택을 지를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IMF시대가 도래를 했고 집값과 땅값이 밑없이 곤두박질을 쳤으며 설상가상으로 집사람은 죽어도 뒷산에 산소 두 기가 모셔진 그곳에다가는 집짓고 살 수 없다고 버틴 것입니다.

 

애들 학교문제도 있고해서 당장 집을 지으려는 계획은 아니었으나 이런 저런 연유로 3년 정도를 소유하고 있던 땅을 헐값에 팔았습니다.

 

다시 현장으로 나가기까지 만 4년을 여행과 공부 그리고 황토에 푹 빠져서 살았습니다.

 

여행을 하는 도중에 황토색깔을 한 집이 있거나, 어디에 황토집이 있다는 말을 들으면 일부러 찾아가서 그 집의 구조형식이나 황토의 진위여부를 꼭 확인하였었는데 위에서 '황토색깔을 한 집' 라고 표현함은 당시의 대부분의 황토집이 색깔만 황토였기 때문입니다.

 

그 진위를 가리는데 자동차 보조키를 사용했는데 나중에는 그 키를 자동차 시동을 거는데는 사용할 수 없을 정도로 황토색깔을 한 것이라면 집주인 몰레 긁어 보았던 것입니다.

 

'황토는 숨을 쉰다.' 라는 얘기들을 하는데 제 생각으로는 황토벽을 통해서 내 외부 공기소통이 가능하다는 뜻 보다는 벌집(honey comb) 형 단면구조를 가진 황토의 흡습기능을 두고 한 말일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문헌에서 보면 황토벽이 일반 시멘트벽보다 수분을 흡수하는 정도가 약간 높은 것으로 나타나는데 이는 내부의 습도조절능력이라는 기능을 갖춘 것으로서 습도가 높은 여름철에는 황토벽이 습기를 흡수해서 상대습도가 낮아지면 끈적끈적한 무더위를 가시게 할 수 있으며,겨울철에는 차거운 외기온도의 내부 유입을 차단하고 난방을 하기 때문에 실내의 습도가 낮아졌을 때 황토벽이 갖고 있던 습기가 내부의 열에 의해서 실내공간으로 다시 환원되어 저습에 의한 실내환경을 개선시킬 수 있는 기능성을 갖고 있는 것으로 봅니다.

 

황토의 탈취 기능 즉, 내부의 유해한 내음을 가시게 하는 것도 문헌상으로는 효과가 우수한 것으로 나타내고 있지만 제 자신 직접 겪어보지 않으면 믿지 못하는 이상한 버릇을 갖고 있는(묽은 콘크리트틔 알칼리 농도가 PH 12.5 정도의 강알칼리성이라고 해서 어느 정도인지를 확인하기 위해서 콘크리트 타설 후 고인 물에 혀를 대보기도 했음)관계로 항상 반신 반의하고 있었는데 사무실 내부를 꾸미면서 아트월에 적용한 황토타일의 건자재연구원 시험성적표에서 탈취효과가 있다는 것을 확인 했습니다.

 

이러한 좋은 기능을 갖고 있는 황토지만 이를 제품화 했을 때의 문제점 즉,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와 반응하여 경화하는 기경성으로서 일정 이상의 강도 및 표면경도를 갖기 어렵고 물에 닿으면 부서지는 성질 때문에 소성하지 않는 생황토제품을 만들거나 벽돌쌓기용 또는 미장용 황토모르터를 만들 때 물과 반응하여 경화하여 일정 이상의 강도 및 표면경도 유지가 가능한 시멘트를 섞는 것에 대한 유혹을 뿌리치기 어려웠을 것으로 봅니다.

 

자동차 보조키가 닳아져서 사용을 할 수 없었던 것도 이렇게 시멘트를 황토와 혼합하여 집을 지은 사람들이 많았던 관계로 미장면이나 벽돌 줄눈이 파여져야 할 것이 반대로 쇠가 닳아진 것입니다.

 

지금은 순수황토를 사용하여 집을 짓는 곳이 많아졌지만 당시에는 황토에 시멘트를 혼합하여 사용하는 곳이 많았던 것입니다.

 

특히 음식점 등 사람의 손길이 많이 닫을 수 밖에 없는 영업장 등은 시멘트벽에 황토색깔의페인트를 칠하거나 황토에 시멘트를 섞어서 마감한 것이 대부분이었는데 그동안 이곳 저곳의 황토집을 기웃거리면서 가장 황토다운 집을 본 것은 분당 서현동 먹자골목에서 새마을 연수원 올라가는 길가에 있었던 황토방이었습니다.

 

저와 같이 황토집을 기웃거리던 후배 한 사람이 전라도 광주로 이사를 갔는데 그가 서울이나 분당에 볼 일이 있으면 반드시 그 황토방에서 잠을 잤다고 하는데 처음에 들어가면 서늘한 느낌이 들다가도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온 몸에서 땀이 송글송글 맺히더라고 하는 것은 황토라는 무기질에서 발산되는 원적외선의 파장이 인체에서 나오는 원적외선 파장과 유사하여 혈액순환이 좋아서 그런 것이라는데 아쉽게도 그 황토방이 헐리고 그 자리에는 주유소가 들어 서 있습니다.

 

또 하나의 아쉬운 점은 저에게 황토라는 것이 어떤 것이라는 것을 일깨워준 정읍 입암이라는 곳에 있는 황토방을 가보지 못함인데 이는 종교를 가진 사람이 그 종교의 발생지 즉, 성지를 순례하지 못한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다음검색
댓글
최신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