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나주시 동강면 운산리에서 나주시 오량동에 이르는 12.29㎞가 영산강살리기 2공구 사업구간이다.
여기에 죽산보가 건설되고 2,300만 톤의 물주머니가 만들어진다. 인근 승촌보까지 더하면 1억1,000만㎥의 유량을 확보하게 된다. 전체 사업비는 1,511억원. 시설비가 1,444억원이고 여기에 보상비가 67억원을 차지한다.
“사실 말을 안 해서 그렇지 영산강 수질은 심각했어요. 4급수라는 거 아닙니까? 4급수면요 공업용으로도 못 써요. 버린 강이죠. 이번 공사로 수질을 2급수까지 끌어올린다니 뒤늦게나마 다행입니다.” 추운 날씨가 무색하게 김이 모락모락 나도록 땀을 뺀 현장 인부 한 사람이 던지듯 말을 건넸다.
고향이 함평이란다.“우리 함평천만 해도 완전히 새로 단장했거든요. 나비축제 아시죠? 그게 다 함평천 천변에서 하는 거예요. 그런데 여긴 정말 아니에요.”
영산강 살리기 2공구는 나주 땅이다. 함평 사는 인부는 이웃인 나주의 버려진 강이 안타까운 듯 사설이 이어졌다. “나주에 혁신도시 건설한다는데 이 강부터 먼저 손을 봤어야 했어요. 강 버려두고 혁신도시는 무슨….”
일부 반대론자들만 빼고 모두 다 아는 영산강의 아픔을 치유하기 위한 계획은 진작에 세워졌다.국토해양부가 우선 영산강 유역에서 오염도가 매우 높아 관리가 시급한 곳으로 영산강 상류인 광주천과 영산강 중-하류 2곳, 영산강 하구언 1곳 등 4곳을 꼽았다. “이 동네 물부터 살리자.” 그리 하여 이들 지역의 오염부하량 삭감 계획을 2015년에서 2012년 으로 앞당겼다. 조기에 투자해 환경기초시설 등을 설비하기로 한 것이다. 영산강 살리기 계획은 이 줄기와 함께 세워졌다.
수질 목표는 ‘수영할 수 있는 좋은 물’ 수준인 2급수 달성. 이를 위해 하수처리장 15개와 마을하수도 127곳, 가축 분뇨 공공 처리시설 신·증설 3곳, 하수관거 확대 22곳 등 환경기초시설을 대폭 확충했다. 그리고 홍수와 가뭄을 방지하고 풍부한 수량 확보를 위한 죽산보 건설 등 본격적인 공사가 시작됐다. 3월 8일 현재 공정률은 8.4%. 땅파기 공사가 마무리되면 3월 하순부터 구조물 설치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1.죽산보가 만들어지면 2,300만 톤의 물주머니가 만들어진다. 2·3 . 천재지변 아니면 계획된 공정을 마치고 2011년 초에 보의 모습 볼 수 있을 것이다. 4.트럭만 지나가도 가라앉는 땅 때문에 고생이 많았다. 5. 공사 뒤 ’수질 나빠졌다’는 지적을 받을 일 없을 것이라는게 현장 담당자의 말이다.
“우기 시작 전에 가물막이를 철거해야 하기 때문에 공사를 서두르고 있습니다.” 터파기를 통해 하루에 흙을 10만㎥ 정도 파낸다. 10만㎥면 덤프트럭 한 대가 1,600회를 왕복해야 옮길 수 있는 양이다. 이 흙을 버리는 것도 아니다. 죽산보와 함께 인근에 조성될 생태습지에 재활용된다.
“천재지변만 아니면 무난하게 우기 전에 계획한 공정을 마칠 수 있을 겁니다.”동부엔지니어링의 김선규 감리단장은 공사 진행을 낙관했다. 하루 2~3교대를 해야 하는 눈코 뜰 새 없는 일정이지만 현장 식구들의 사명감이 남다르다는 얘기다. “공정률도 그렇지만 품질도 놓칠 수 없지요. 거의 24시간 가동하는 현장이지만 한시라도 품질을 생각하지 않은 적이 없습니다.”
집이 부산인 김 단장은 ‘아주 가끔’ 집에 가기 때문에 가족들 눈치가 보인다고 엄살 아닌 엄살을 부렸다. “지금 속도로 진행하면 이달 목표치를 달성하는 데는 문제가 없을 것입니다.”김 단장은 “흙파기 공사를 마치고 3월 말부터 구조물 기초 설치작업에 들어가면 내년 초에는 보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역 주민들이 걱정하는 수질 관리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단다.
“물막이 공사가 시작된 직후부터 오탁 방지막을 두 겹으로 설치했습니다. 강폭이 200m에 불과하지만 오탁 방지막은 2㎞를 설치해 수질 악화에 완벽하게 대비하고 있습니다.” 김 단장은 ‘수질 나빠졌다’고 지적받을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단 하나 힘들었던 점은 공사 구간의 연약한 지반. “현장 위치가 영산강 하류 지역이다 보니 지반이 상당히 약해요. 중장비가 지나다니면 땅이 침하될 정도로요.” 트럭만 지나가도 가라앉는 땅 때문에 고생이 많았다. “고민 고민 하다가 공사장 도로 부분에 자갈을 덮었어요. 그래서 겨우 해결했습니다.”
김종태 소장은 연약 지반 위에 자갈 다짐을 하고 지반을 단단하게 만든 다음 공사용 길을 냈다고 설명했다. 강을 다스리기 위해 땅을 우선 다스린 셈이다.
영산강살리기 2공구는 덤프트럭, 굴삭기 등 중장비를 모두 현지 조달하고 있다. 나주시 중기연합회가 집계한 이 지역 겨울철 건설 중장비의 평균 가동률은 60%대. 하지만 이번 겨울에는 90% 이상의 가동률을 보이고 있다. 월평균 매출도 이전보다 200만∼300만원이 올랐다. 나주 지역 장비업체들은 신이 났다. 중기연합회의 한 관계자는 “2공구 덕에 호기를 만났다”고 환호했다.
장비만이 아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여건만 따라주면 시멘트, 철근 등의 건자재도 전남 지역에서 조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영산강살리기가 지역경제 살리기 임무도 훌륭히 해내고 있는 것이다.죽산보가 중심축인 영산강살리기는 나주 혁신도시 건설과 궤를 같이한다. 우선 죽산보 설계 자체가 굽이치는 영산강을 형상화한 모습이다. 가동보의 연장이 184m에 이른다. 차량이 운행 가능한 교량을 함께 설치하고 현재 운항 중인 황포돛배 뱃길이 연결될 수 있도록 통선문을 설치해 지역 관광자원으로 활용이 가능하도록 했다.
소수력발전소와 폭 2.6m 길이 24.33㎞의 자전거도로가 만들어지고 안정적인 농업용수 확보를 위한 양-배수장도 6곳이 마련된다.“공사가 마무리되는 2011년이면 영산강과 나주는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날 것입니다. 강변을 따라 형성되는 생태습지와 대지 예술공원에서 토종 맹꽁이와 수달을 만날 날도 그리 멀지 않았습니다.”2공구 ‘일꾼’들은 영산강이 ‘생명의 강’으로 거듭나는 날을 기대해달라고 입을 모았다.
|국토해양부 행복4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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