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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낸시 최의 ‘나는 세상의 창을 보았다’ 를 읽고 -2

* 지은이 - 낸시 최
* 펴낸이 - 권은정
* 펴낸곳 - (주)문예당
* 총 쪽수 : 290쪽

나는 세상의 창을 보았다 ... 세상의 창이라 ... 지금과 여러가지 여건이 열악한 환경 속에서
해외 여행의 선구자적 창을 열고 당당하게 꿈을 펼쳐나간 대한의 여걸 낸시최 ...
134쪽에
*
스위스를 방문한 관광객들은 제네바는 안 봐도 융프라우요흐에는 꼭 올라간다. 여행사들이 
내놓는 유럽 일주 코스를 보면 스위스 관광은 융프라우요호로 하루만에 끝낸다. 
융프라우요흐에만 가면 볼일은 이미 다 끝났다는 식이다. 그래서인지 열차에 타면 스위스의 
공용어인 프랑스어와 독일어, 이탈리아어에 영어, 일어, 그다음에 기가 막히게도 우리 
말까지 들을 수 있다. 
“안녕하십니까. 여러분은 지금 유프라우요흐호 가는 열차를 타고 계십니다....”로 시작되는
 인사말을 들으면 좋아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망설이게 된다. 

176쪽에
*
여행의 이면에는 ‘확인’하고 싶다는 욕망도 있다. 책에서 읽은 것, 귀로 주워들은 것, 
영화에서 본 것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싶은 것이다. 대부분의 여행객들은 낯섦보다는 
유명세를 원하는 경우가 많다. 유명하지 않으면 느낄 수도 없고, 돌아가서 사람들에게 
자랑하기는 더더욱 힘들기 때문이다.

189쪽에
*
신이 지구를 만들었다면 미국인들은 도시를 창조한다. 그리고 이제는 인간의 감정까지 
다스리고 싶어한다. 
만약 삶에 너무 지쳐 손가락 하나 까딱 하고 싶지도 않고,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그저 
머리를 비우고만 싶다면 거대한 인공 도시 라스베이거스와 올랜도에 가보는 것도 좋다. 
그저 나를 내맡기기만 하면 단순한 즐거움과 수동적인 재미를 완벽하게 준비하고 있는 
도시가 두  팔 벌려 당신을 맞아줄 것이다. 

193쪽에
* 
누구나 밖에 나가면 집에서 먹던 음식이 그리워지게 마련이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의 음식 
투정은 좀 유별난 데가 있다. 서양 사람들은 물론이고 중국이나 일본인만 해조 음식에 대해
 그다지 불평하지 않는다. 스테이크나 빵만 계속 먹어도 그냥 그러려니 한다. 
하지만 우리들은 집을 떠난 첫날부터 김치타령을 늘어놓기 시작한다. 레퍼토리도 대개 
비슷해서 떡볶이나 라면, 된장찌개, 고추장찌개를 오매불망 못 잊어 하는 바람에 각 
도시마다 우리나라 관광객들을 상대로 하는 한인 식당이 성업 중이다. 
외국인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게 바로 이 대목이다. 왜 외국에까지 와서 자기네 나라 음식을
 먹느냐는 것이다. 여행을 하는 기쁨 중의 하나가 보지도 듣지도 못한 음식을 먹어보고 
새로운 맛과 느낌을 경험하는 것인데 그 기회를 스스로 포기하는 게 납득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물론 그다지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그들은 한국 음식 특유의 중독성을 이해하지 못한다. 우리가 한국 음식을 찾을 때는
 단순히 슬픈 혀 때문이 아니다. 우리 몸 전체가 ‘개운함’ 이나 ‘매콤함’ 같은 자극을 
기다리고 있다. 이런 자극이 없으면 왠지 기운까지 빠지고, 그럴 때 고추장 한 숟가락만 
먹으면 메슥거리던 속이 씻은 듯이 나으니 중독이 아니고 뭐란 말인가?

194쪽에
*
알고 보면 서양 음식 중에도 이런 우리의 중독 증상을 치료해줄  만한 음식들이 있다. 
외국이라면 다 치즈에 빵만 먹을 것 같지만 우리처럼 마늘도 먹고, 고추도 먹고, 밥도 먹는 
민족이 의외로 많다. 그 중에서는 놀라울 만큼 한국 음식과 똑같아서 꿈인지 생시인지 
믿기지 않을 때도 있다. 
예를 들면 헝가리의 굴라시 수프 같은 것은 여행 책자에 일명 ‘헝가리식 고추장찌개’ 로 
소개된다. 헝가리 유목민들이 즐겨 먹었다는 이 수프는 독일이나 스위스, 오스트리아에서도
 맛볼 수 있기 때문에 유럽 여행 중 고추장찌개가 그리울 때 자주 찾게 된다. 
스위스에서 쇠고기 수프를 먹고 기절초풍할 뻔했던 적이 있다. 우리나라의 쇠고기 무장국과 
똑같은 맛이었기 때문이다. 

196쪽에
*
포르투칼에서 먹은 조개 수프는 우리나라 김치찌개를 연상시켰다. 
토막 친 돼지고기에 조개를 넣고 여러 가지 야채로 맛을 냈는데  붉은 색깔까지 똑같았다. 
또 쌀에 문어를 넣고 죽을 끓인 ‘문어죽’ 도 영락없는 우리 음식이다. 
우리가 튀겨 먹는 갈치도 포르투칼에서 많이 먹는 생선이다. 우리처럼 스테이크해서 먹는데 
역시 밥 한 공기 생각이 간절해진다.

이탈리아에 가면 야채요리가 우리와 거의 흡사하다. 피망이나 양파, 가지 같은 걸 한데 
 볶는데 마늘도 들어가고 식초도 뿌려져 있어 새콤하다. 야채무침도 많이 먹는다. 
호박무침이나 가지무침,  버섯무침은 우리나라의 나물요리와 거의 흡사한 맛이다. 

포르투갈, 이탈리아 등에서도 마늘을 먹지만 멕시코는 마늘에 파까지 양념으로 사용하니 
더 우리 입맛에 가깝다. 

스페인의 안달루시아에 가면 가스프초라는 냉수프가 있다. 주로 여름에 먹는 이 수프는 
토마토와 마늘이 주재료인데 꼭 나막김치 국물 같은 맛이 난다. 

필리핀에서는 보라카이 섬으로 가는 길에서 꼬치구이 장사를 만난적이 있다. 우리처럼 길가에
 숯불판을 올려놓고 꼬치를 굽고 있었는데 먹어보니 우리나라의 닭꼬치와 맛이 똑같았다.

197쪽엔
*
이런 음식을 만날 때면 우리나라 사람을 만나 것보다 더 반가워 ‘역시 사람 사는 것은 
다 똑같아’ 는 생각에 감격까지 한다. 
우리와 음식 문화가 비슷한 이탈리아, 멕시코, 포르투갈의 사람들의 성격도 우리와 비슷한
데가 많다. 마늘과 고추를 먹는 민족답게 맵고 톡 쏘지만 뒤끝이 없는 순수함이 있지 않은가.

210쪽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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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나폴레옹의 아파트‘ 에 대한 궁금증을 풀게 되었다. 어처구니없게도 루브르가 바로 
나폴레옹의 집이었다. 왕실이 베르사유로 궁전을 옮긴 다음 루브르는 궁중 유물 전시장으로 
쓰이고 있었다. 
그런데 나폴레옹이 황제로 등극한 다음 루브르에서 지내면서 나머지 방들을 이집트와 
이탈리아의 원정에서 노획해온 예술품으로 채웠다고 한다. 
그 이후부터 루브르는 미술관으로 유명하게 되었다고 한다. 

------------  오늘도 행복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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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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