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샘 & 월간미술인 화실탐방
서양화가 강정일
Art Group Sam & Monthly Misulin Artist wrorks room tour
Artist of Western painting Mr. Kang, Jung-il

누구를 위하여 응시(凝視, gaze)하는가
[글 : 조아진 (아트그룹샘 대표, 월간미술인 객원기자)]
조금은 햇살이 따가운 그렇지만 청명한 가을. 문정동에 위치한 서양화가 강정일의 화실을 방문하였다. 학교와 공원에 인접한 조용하고 한적한 주변은 사색의 작업환경으로는 더할 나위 없이 최적의 조건을 제공해 주고 있었다. 화가 강정일 특유의 여유와 사색의 작품들에 있어서 이러한 환경들도 일조하지 않았을까란 생각에 그의 작품의 모티브를 조심스레 질문한다. 그리고 그는 잠시 어디인지 모를 곳을 조용히 응시한다.

[2003_강정일_염소_52.5cm x 33.5cm_Oil on Canvas]

20대의 혈기왕성했던 시절의 화가 강정일은 그야말로 세상에서 제일 잘난 작가였다. 세상물정도 모르고 화가라는 낭만적인 기분에 취해 오로지 그림만 열심히 그렸던 시기였다. 80년대의 포스트모더니즘과 신표현주의, 다원주의, 민중미술 등의 다양한 경향들이 대두되던 시절 청년 강정일은 지금의 화풍과는 다른 극사실주의와 초현실주의에 기초한 몽환적 느낌의 작품들을 그렸었다. 많이 보고 듣고 느끼며 그것을 그림으로 재생산해내는 일종의 교과서적인 작품제작과정이었다. 그러나 지금의 강정일 화백의 화풍은 청년작가 시절의 작품경향에 있어서 감각과 느낌을 중시한다는 점에선 같지만 과정과 해석, 표현에 있어서 크게 뒤바뀌게 된다.


지금의 화가 강정일은 실제로 눈에 보이는 형상, 형태 등을 보고 그리는 재생산의 과정이 아닌 과거의 기억, 추억 등을 소재로 한다. 소재는 다시 화가 내면의 창작의 공간에서 재해석되어 현재로 재생된다. 과거의 단초가 매개가 되어 2차원을 넘어선 3차원 심상표현의 기술로 진화한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진화의 과정에 따른 지금의 화풍에 있어서의 본질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한다. 화폭에 옮겨지기 전까지 꾸준한 에스키스(esquisse)의 반복을 통하여 내 느낌과 감각을 표현하는데 있어 가장 효과적인 전달방법을 모색한다는 것이다. 과정과 표현은 달랐지만 결국은 어떻게하면 더 강정일다운 그림을 그릴 것인가에 관한 모색인 것이다.

[강정일 화백의 에스키스(esquisse)]

화가 강정일의 작품은 형태의 1차적 파괴와 재해석 그리고 색감과 느낌 위주의 감각적인 그림을 표방한다. 그러나 그 소재에 있어선 사실적 현상이 아닌 기억과 추억을 매개로 창작된다. 이러한 재현상의 과정을 거쳐 재생된 그의 작품에 등장하는 동물들 식물들은 그래서 더 몽환적이다. 마치 꿈속을 거닐듯, 동심의 세계를 일깨운다. 너무도 아름답고 환상적인 나머지 그를 모르는 사람들은 여성작가로 오해했다가 크게 낙담(?)하기도 했다는 에피소드가 있을 정도이다. 그의 작업은 대개 마띠에르를 잘게 살린 유화작업으로, 단번에 그려내는 색감이 아닌 바르고 벗겨내고 다시 덧그려 완성되는 밑색을 되살리는 과정을 택하고 있다. 이것 또한 그의 몽환적 작품에 일조하는 방식으로 은은하면서도 풍부한 색감을 재현해내면서 동시에 시간과 공간, 빛과 어둠에 따른 시각화에 있어서 매번 다른 감상을 갖게 한다. 그리고 이것은 보는 이에게 전하는 작가의 메시지이기도 하다. 그림이란 것이 화가에게 있어선 직업, 일이며, 일이란 것은 나의 만족도 중요하지만 보는 사람에게도 충분히 만족감을 줄 수 있어야 한다는 소신에서 기인하는 것이다. 그리는 자와 보는 자 모두에게 행복감을 줄 수 있는 그런 작업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2008_강정일_바라봄_91cm x 72cm_Oil on Canvas ]

[2007_강정일_꿈속의 외출_52.5cm x 33.5_Oil on Canvas]

[2008_강정일_꽃밭에서_83cm x 32cm_Oil on Canvas]

[2008_강정일_나팔꽃-여행_53cm x 45.5cm_Oil on Canvas]

[ 2008_강정일_해바라기 핀 마을_60cm x 40.5_Oil on Canvas]
순환(循環, circulation)
얼마 전 존경하는 하인두 선생님의 기념전에서 유작들을 보며 그리움에 젖었던 화가 강정일은 평소에 그 분께서 그림을 그리는 화가의 마음가짐을 다시 떠올렸다고 한다. 올해로 7년째를 맞는 이 작업실에서 그는 다시 내년 5월에 인사아트프라자(인사동)에서 있을 전시를 준비하고 있다. 과거를 바라보는 그의 응시가 어쩌면 과거가 아닌 삶과 여행하는 순환의 시간이 아니었을까. 내년에 있을 그의 개인전이 진심으로 기다려진다.

Profile
Artist of Western painting. Mr. Kang, jung-il

서라벌예대, 한성대학교 미술과 졸업
프랑스 리옹국립미술학교 회화전공 졸업
개인전 14회
개인부스전 4회 (화랑미술제등), 단체전 200여회
대한민국미술대전, 강남미술대전, 행주미술대전, 경기미술대전 심사위원, 한성백제미술대전 운영위원장 역임, 송파미술가협회회장 역임
현재: 송파미술가협회 고문, 한국미협 이사, 서울방법전, 예우전, 인사동4.7.5.전, Drawing-허벅지 회원
주소: 서울 송파구 잠실6동 장미아파트 18-1201호
전화: 016-255-9593
E-mail: ganggali@hanmail.net
---------------------------------------------------------------------------------
Wanning
아트그룹샘, 갤러리샘, 방문미술 그림샘,
그림마켓에서 제공되는 모든 콘텐츠의 무단도용을 금합니다.
대관 안내 및 작품구입 문의는 아래의 대표번호 및 웹주소를 이용하여 주십시오.
홈페이지, 포털사이트 카페, 이메일 등으로 홍보하고자 하시는 분들은 아래의 주소를 이용하여 주십시오.
방문미술 그림샘에서는 4년제 미술관련 대학을 졸업한 선생님들과 전국 지사장을 수시로 모집하고 있습니다.
관심있으신 분들께서는 아래의 연락방법을 통하여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전국대표번호 1644-5672
홈페이지 : www.grimsam.com
다음카페 : http://cafe.daum.net/grimmarket
네이버카페 : http://cafe.naver.com/grimsam.cafe
이메일 : cajme77@hanmail.net
Art Group SAM
첫댓글 에스키스 [esquisse] 프랑스어로 회화에서, 작품 제작을 위한 밑그림으로 작은 종이나 천에 간단한 구도를 그려 보는 일. 또는 그런 그림.
하인두 [1930 경남 창녕~1989] 1954년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 졸업 한국에 추상현대미술을 도입하는 데 힘썼으며, 1957년 현대미술가협회를 창립하고, 1962년에 악뛰엘회를 창립했다. 6·25전쟁으로 침체된 한국 서양화단에 추상미술의 새로운 흐름을 형성했으며, 현대미술가협회에서 1958년 후반기부터 앙포르멜이라는 비정형의 양식을 발표하기 시작, 그가 추구했던 옵티칼 아트는 다른 미술가와 달리 하나의 유행에 그친 것이 아니라, 뒤에 불교적인 모티브와 결합하여 만다라의 형상에 가까워지기도 했다. 1973년 미술가협회 서양화 분과위원장을 지냈다.
이 기사는 월간미술인 10월호를 통하여 지면으로도 만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