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소서를 벗어나 잠시 쉬어가는 시간을 가져볼까요^^
여러분과 함께 묵상해볼 만한 일이라 생각되어 글을 적습니다.
고객중심적 사고, 역지사지(易地思之)... 살아갈수록 비즈니스 뿐 아니라 인생에서 필요한 교훈임을 깨닫습니다
우리는 얼마나 우리의 틀 안에 갇혀 있는지... 그러면서도 남들을 잘 안다고 착각하는지 모릅니다
'인사본부장의 취업이야기'라는 칼럼을 진행하게 된 계기도
나를 합격시켜주는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절반의 노력을 들이고도, 2배의 성과를 올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에 저희 사업부에서 대리 승진 대상자 면접이 있었습니다
저는 브랜드 본부장이기 때문에 면접관입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손이 안으로 굽는다고
제 부하직원이 승진할 수 있도록 사전 코칭을 많이 했습니다
승진 면접 때가 다가오고, 그 직원이 본인이 정성들여 만든 교육메뉴얼을 출력해서 가져왔더군요
정성스럽게 만든, 수준높은 메뉴얼이었습니다.
그 친구는 프린트까지 해와서 자신의 성과를 어필하려는 열정과 노력을 인정받을 거라고 생각했겠죠
하지만 저는 가슴이 뜨끔했습니다
면접관들은 승진에서 매뉴얼과 같은 정성적인 것보다는 성과와 연관된 액션을 보기를 원하기 때문이죠
(물론 기업문화나 사업부마다 중요시하는 것은 다릅니다)
아니나다를까, "이 메뉴얼을 통해 정말 판매사가 변화되었나요?" "이것의 성과를 어떻게 측정할 수 있습니까?"
와 같은 날카로운 질문이 계속 이어져서 그 친구가 진땀을 흘렸습니다
다행히도, 감사하게도 그 친구는 대리로 승진하였습니다
취업에서도 똑같은 일이 일어납니다.
취준생 입장에서도 조금이라도 내가 한 것을 어필하고 싶어합니다.
내가 '핵심 역량을 갖춘 인재'임을 하나라도 더 적어넣고 싶어합니다
하지만, "없는 것보다는 낫겠지." 라고 자소서에 적었던 내용이 면접관에게는 '불합격사유'가 될 수 있습니다
나에 대해서 여러가지를 적을수록, 면접관은 나를 파악하기 어려워집니다
어설픈 성과를 적으면 면접 때 답변이 어려운 날카로운 질문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인사팀에게 나를 각인시킬, 면접관에게 나를 각인시킬 '한 단어'는 무엇인가요?
"저 사람은 이런 사람이구나" 라고 나를 각인시킬 수 있는 '브랜딩 포인트'를 찾고 거기에 집중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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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것은 지식이나 스킬의 영역이 아니라, 가치관/사고체계의 영역입니다
고객중심적 사고, 역지사지의 사고체계를 가져야 가능한 일이죠
스킬만 가지고 취업을 하려는 취준생들이 많습니다만,
기업들은 생존을 위해 수십년동안 자신들과 함께할 인재유형을 연구하고 판별해왔습니다
스킬과 테크닉으로 기업을 속이거나 나를 포장하려는 것은 분명히 한계가 있습니다
많은 취업컨설팅에서 이런 부분은 이렇게 답변하면 된다는 식으로 가르치는데,
저는 그것은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라고 봅니다
나 자신을 비즈니즈에 적합한, 고객중심적 가치관으로 바꿔야 합니다
그러면, 좀 엉성해 보여도 당신의 가치를 면접관들이 알아볼 것입니다
안타까운 마음에 글이 길어졌네요
이 글을 읽는 분 모두 취업의 기쁨을 누리시길 바랍니다
첫댓글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많은 도움을 받고있습니다 !
면접의 세계는 너무 어렵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