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SK와이번스-김태훈(인창고, 투수, 177cm/75kg, L/Overhand)
◈ 선수평가: 키는 작지만 볼을 컨트롤하는 능력이 있다. 어떻게 보면 앞으로 팀 선배가 될 고교시절의 정우람과 비슷한 스타일이라고나 할까? 하지만 그만큼의 자로잰듯한 컨트롤을 아직 갖고 있지는 못하다. 키는 작지만 비교적 묵직한 구위에 변화구를 잘 구사하는 왼손 투수... 원포인트 릴리프로는 충분한 가치가 있어보인다.
◈ 지명평가: 김태훈을 지명했든 배영섭을 지명했든 다 아쉬움이 있었을 것이나 배영섭에 대한 아쉬움이 클 것 같다. 좌타 일색의 SK 외야 라인에 그나마 힘을 넣어줄 수 있을만한 선수는 박재홍과 김강민 뿐... 박재홍은 어느덧 30대 중반의 나이이고 김강민은 아직 백업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했다. 결국 우타 외야라인에 힘을 싣게 해줘야함에도 불구하고 SK는 과감히 좌투수인 김태훈을 지명했다. 고교 혹은 대학시절에 그 이상의 기량을 보여주었던 왼손투수들이 즐비함에도 불구하고... 어쨋거나 이 1차지명의 성패 여부는 앞으로 8월 16일에 있을 2차지명에서 그 판가름이 날 것으로 전망된다.
2. 두산베어스-성영훈(덕수고, 투수, 184cm/93kg, R/Overhand)
◈ 계약 내용: 계약금 5억 5천만원, 연봉 2천만원.
◈ 선수평가: 고교 선수치고는 투구폼이나 벨런스가 거의 완성형에 가깝다. 특히나 릴리스포인트를 최대한 끌어내는 투구폼이 장점. 평균 140대 중반부의 직구 스피드와 슬라이더, 커브 등 다양한 레퍼토리도 갖고 있다. 고교무대에서는 힘으로 타자를 압도할만한 몇 안되는 투수다. 하지만 프로필상의 키보다는 훨씬 작아보인다는 것(대략 177~180cm 정도...)과 낮은 타점, 아웃코스를 주로 공략하는 투구패턴 등은 그가 안고 있는 아킬레스건이기도 하다.
◈ 지명평가: 몇년 연속 알찬 투수를 영입하는데 성공하고 있는 두산 베어스... 올해도 고교 최대어인 성영훈을 영입하는데 성공한다. 고영민, 김재호를 비롯해 쓸만한 젊은 내야수가 많은 두산베어스로서는 젊은 우완투수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이 투수를 잡은 것도 나쁘지는 않은 픽 혹은 비교적 알찬 픽으로 생각된다. 물론 지금의 지명이 실질적인 성공이 되기 위해서는 성영훈에 대한 보다 체계적인 관리가 뒷받침되어야할 것은 두말할 여지가 없을 것이다.
3. 삼성라이온즈-김상수(경북고, 유격수, 175cm/70kg, R/R)
◈ 선수평가: 작은 체구에도 불구하고 펀치력이 상당하다. 타구 자체에 힘을 잘 싣는 편이며 2루타도 자주 날리는 편이다. 집중력이 뛰어나며 주력도 우수해 누상에 나가면 고교무대 수준에서는 상당히 위협적인 주자이다. 무엇보다도 찬스 메이커로서의 역할을 잘 한다. 어깨가 강한 편은 아니지만 빠른 발과 순발력을 바탕으로 이를 잘 커버하고 있다.
◈ 지명평가: 그가 등장했던 1학년때부터 삼성라이온즈의 올해 1차지명은 사실상 그의 몫이었다고 보아도 무방할 정도로 그의 활약은 대단했다고 본다. 무엇보다도 강인한 정신력과 게임을 풀어나가는 능력은 지금의 삼성으로서는 꼭 필요한 요건이었을 것이다. 물론 그의 실력이 프로 즉전감이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분명 그도 프로의 높은 수준이라는 벽에 부딪힐 것이다. 하지만 코칭스텝이 그에게 신뢰를 잃지 않는다면 그는 그 신뢰에 보답할 수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이 팀의 미래의 폭발력있는 키스톤 콤비(김경모-김상수)의 탄생도 무척 기대된다.
4. 한화이글스-김회성(세광고-경성대, 3루수, 188cm/86kg, R/R)
◈ 선수평가: 그를 지명한 연고구단의 스카웃을 책임지는 김정무 부장이 포지션을 변경시켜서라도 그의 타격재질을 키워보고 싶다고 했을만큼 파워면에서는 일가견이 있는 선수다. 고교시절에도 3루수를 보았지만 강습타구에 약했고 순발력도 많이 떨어졌었다. 예나 지금이나 변화구에는 여전히 약점을 보이고 있지만 순발력도 많이 좋아졌고 타격밸런스도 많이 좋아진 편이다. 수비도 많이 매끄러워진 편... 하지만 프로급의 수비를 선보이기 위해서는 선수 본인의 부단한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 지명평가: 고만고만한 선수들 중에서 지명하기가 한화이글스로서는 매우 힘들었을 것이다. 수비에서는 효용가치가 없다하더라도 북일고 출신의 외야수 이종환(단국대)의 타격에서의 상승세도 무시할 수 없었을 것이다. 오죽했으면 박찬호 영입설까지 나돌았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결국 한화이글스의 선택은 김회성이다. 물론 이범호의 뒤를 생각한다고는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대외적인 표명일 뿐... 한화이글스에는 이미 좌타 외야수가 거의 포화상태(17명 중 11명)이기 때문에 이종환을 택하긴 어려웠을 것이다. 선택은 코칭스텝의 몫이겠지만 선수 본인의 타격 재질을 살리기 위해서는 내야보다는 외야가 적격일 수도 있고 설사 내야수로서 기용된다하더라도 한화로선 아쉽지 않을만큼 김회성의 기용폭이 이종환보다는 넓은 편이기도 하다. 수비가 되느냐 안되느냐의 차이는 바로 여기서 나는 것... 어쨋거나 100% 만족은 못하겠지만 한화로서는 최선의 선택을 한 셈.... 그가 원하는 궤도에 오르기까지 본인의 노력+코칭스텝, 동료 및 팬들의 기다림이 필요할 것으로 여겨진다.
5. LG트윈스-오지환(경기고, 유격수, 186cm/80kg, R/L)
◈ 계약 내용: 계약금 2억 8천만원, 연봉 2천만원.
◈ 선수평가: 투수로서 최고 142의 빠른 볼을 던질 수 있을만큼 강한 어깨를 소유했다. 순발력과 파워, 주루스피드 등 모든 운동 능력이 수준급 혹은 그 이상으로 보여진다. 스스로의 플레이로 팀의 분위기를 끌어올릴 수 있을만한 파괴력을 지니기도 했다. 투타 겸장을 한 탓에 기대만큼의 성장세를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내야수로서 집중적으로 조련된다면 센세이션을 일으킬만한 재목이기도 하다.
◈ 지명평가: 외야에 비해 다소 빈약했던 LG의 내야진에 새로운 활력소가 될 선수를 지명했다. 물론 기존에 선택했을 선수가 오지환이 아닌 이학주였더라도 평가의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을 것이다. 물론 오지환이 넘어야할 산도 많다. 특히나 가장 큰 적은 바로 LG트윈스의 분위기... 물론 어느 신인선수한테나 그렇겠지만 그가 이 팀에 제대로 적응할 때까지 LG 트윈스가 성적에 구애받지 않고 그에게 기회를 줄 수 있는지 없는지의 여부다. 유격수에만 국한시킬 것이 아니라 3루수로의 기용도 한번쯤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6. 우리담배히어로즈-강윤구(장충고, 투수, 185cm/80kg, L/Overhand)
◈ 선수평가: 130대 중후반이지만 구위 자체는 비교적 묵직한 편이다. 올해 부상으로 인해 제 컨디션이 아니어서 투구 내용 자체도 좋지 않은 편이다. 기본적으로 투구밸런스라던가 제구력이라던가 많이 다듬어야하며 무엇보다도 건강한 몸을 다시 만드는 것이 급선무다.
◈ 지명평가: 이학주가 메이져리그로 진출했고, 성영훈과 오지환이 차례로 두산과 LG의 유니폼을 입은 상태에서 우리담배가 선택할만한 카드는 그리 많지 않았다. 결국 왼손 투수로 갈 것이란 예상을 했지만 실전형 피처인 유희관이 아닌 다듬는데에 시간이 걸릴 강윤구.... 물론 마일영, 노환수, 이상열, 이현승 등 가용 잉여전력이 많은 현대의 왼손 투수 상황에서 급할 것이 없기는 하다라는 생각이 든다. 문제는 과연 그를 얼마의 계약금으로 영입할 것인가 하는 점이다. 아직까지 신인 계약금을 다 주지 못했다는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들리는 것을 보면 우리담배 구단에게 많은 여유가 있을지는 솔직히 의문이다.
7. 롯데자이언츠-오병일(부산고, 투수, 177cm/79kg, R/Overhand)
◈ 선수평가: 본적이 없으므로 패스.
◈ 지명평가: 상동.
8. 기아타이거즈-정성철(광주일고, 투수, 182cm/77kg, R/Overhand)
◈ 선수평가: 130대 중후반의 평균 직구 스피드. 어쩌다 가끔 142km/h까지 던지기도 한다. 비교적 깔끔한 투구폼에 커브를 주로 구사한다. 어떻게 보면 1년 선배인 정찬헌과 투구폼이나 투구패턴이 거의 비슷하기도 하다.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그는 정찬헌의 다운그레이드버젼. 구질 자체도 비교적 단조롭고 짧게 끊어치는 타법을 구사하는 팀에 비교적 약한 단점이 있다.
◈ 지명평가: 대부분 이해가 되게끔 지명했던 다른 구단과는 달리 기아타이거즈는 또 한번 모험 아닌 모험(어쩌면 꼼수)를 두어버렸다. 실력대로라면 박현준(전주고-경희대)이 지명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정성철에게는 기량 향상의 시간이 필요했지만 140대 중후반의 빠른 볼을 던지는 박현준은 당장 실전 투입이 가능할 정도로 기량이 절정을 향해 달려가고 있기 때문... 아마 2년 연속 전북에서 1차지명을 하기 어려웠다는 것과 정찬헌을 지명하지 않은 보상 심리 운운하기도 하겠지만 마지막 1차지명이 될 이번 지명에서 그따위 명분이 무슨 필요가 있는지 참 궁금하다. 도대체 기아 스카우트진은 무슨 변명을 늘어놓을 셈인가? 최선의 선택을 충분히 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하지 않은 기아 스카우트들은 그 책임을 통감하고 전부 사퇴해도 모자라지 않다. 꼭 잡았어야할 정영일을 계약금 입장 차이로 놓치고, 애당초 어깨가 좋지 않았던 포수를 그래도 그리 낮지 않은 지명권을 써가며 영입했는데 그 포수는 송구문제로 다시 마스크를 벗고 1루수로 포지션을 변경해 버리고, 비슷한 스타일의 선수를 연달아 뽑아 정작 뽑았어야할 선수들을 놓치는 등 아무리 뜯어보아도 최근 몇년간의 지명에서 상위권의 몇몇 지명을 제외하고는 기아타이거즈 스카우트들이 일을 열심히 했다는 흔적은 도무지 보이지 않는다.
아마야구사랑 명우호님의글을 발췌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