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순천시립도서관에서 글을 올리고 있다.
시간이 지나 잊기전에 올려야 함에 오늘 오전시간을 여기서 보내기로 했다.
오후에는 송광사 절에 들렀다가 그 곳에서 하룻밤을 묶기로...
구들에서 잠을 자니
몸이 날아갈 듯 개운하다.
아침은 돔조림으로 남도의 맛을 느낄 수 있었다.
물어보니 해물이 많은 고장이라 평상시보다는 못해도 이 정도로 먹는다고 한다.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우리네는 진수성찬이다.
설아다원을 떠나 올해 평화의마을에서 함께 단식한 김기수목사님의 교회로... 어제부터 함께한 8명이 때거지로 갔다.
해남의 땅끝에서 차로 10분거리인 작은마을의 교회,
지역아동센터와 집도 절도 없는 아이들을 돌보는 개척교회였다.
몸으로 표현하는 교회를 추구한다며...좋은 뜻과 좋은 기운으로 좋은 사람들을 만나 좋은 세상을 만들자는 설교말씀을 듣고...
(현종과 의논하여 헌금을 냈다. 1만원)
예배를 마치고 교회식당에서 신도들과 다 함께 식사를 했다.
오랜만에 보는 시골 작은교회였기에 떠나오는 내내 교회가 머리속에서 선명하게 남아있었다.
원주식구들 40명이 오셔도 충분한 공간이 있다고 하시면서 원주와 해남이 서로 교류했으면 좋겠다고 하신다.
(사실 먼거리이기도 하다)
목사님에게는 두아들이 있다.
작은아들이 중1학년인데 강진늦봄학교에 보내기 위해 작년 겨울방학 계절학교도 참석하고 작은 아들도 좋아했다고 한다.
대안학교 수업료가 적지 않다며, 작은 시골교회의 목회자 살림에 도저히 보내기가 어려웠다고 하면서...
아들에게 목사이기전에 부모로서 미안한 마음을 토했다.
아마도 모든 부모가 그런 심정이겠지. 보내고 싶어도 보낼 수 없는 조건과 여건을 감안하면.
학부모의 등록금에 의존하는 대안학교...
어쩔 수 없는 현실이지만 문턱이 낮은 대안학교야 말로 이 시대에 필요한 대안이라고 할 수 있지 않겠냐며...
나역시 이 부분에 자유로울 수 없기에 긍정으로 답을 했다.
점심후 진도 김정복선생님(풀무원 초창기 멤버)댁에 들렀고,
어제부터 함께 했던 '토담'식당을 운영하는 부부네 집으로 갔다.
돌집을 짓고 있다는 아저씨(작은 체구에 예사롭지 않다)와 토담을 운영하는 아주머니였다.
외아들 김단은 신학대학에 입학...중퇴...군대제대후...녹색대학에 다니고 있다고 한다.
87년부터 농사 짓고 돌집을 몇차례 짓고 있다고 한다.
특이한 것은 핸드폰도 없고 인터넷을 사용하지 않는 전형적인 아날로그를 추구하고 있는 것이다.
토담 옆 작은 구들장을 손수 만들어 살고 있으며 그방에서 저녁 파티를 했다. 유기농 재료로 만든 음식들...
맛보아 달라는 얘기를 듣는 순간, 깨달음의 장에서 들었던 기억을 되새겨 본다.
식사를 하면서 토담네 부부가 지금까지 살아온 이야기를 들었다.
(나중에 알았지만)목회자 5년하시다가 다 내려놓고
동아시아 선교원으로 스위스 1년 농사연수, 풀무원 공동체 1년, 떡뽁기 집 운영, 현재 토담운영하면서 계속되는 돌집짓기와 농사일들을 하고 계신다. 지금 짓고 있는 돌집은 산촌유학을 위해서 3년째 짓고 있다고 한다.
함석헌 옹과 유영모 선생님을 존경하며, 그 분의 삶과 리어닝의 삶을 살아가는 듯 했다.
돌집에 대한 얘기가 화제였다.
(돌집에 대한 이야기는 너무 길다. 여기서 첨삭하고)
중요한 것 하나, 자기가 살집을 돈으로 짓는 것은 어리석다며, 자신이 지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많은 시간이 걸리더라도...(약간 찔린다. 돈으로 집을 지었기에...)
내일 새벽 4시에 돌집 짓는 현장에 가고 싶었다. 꼭 봐야 하겠기에 일찍 잠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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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아]돔 조림의 아침식사...황후의 밥 걸인의 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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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 영남교회] 20여명 남짓 앉아있는 신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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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교회] 식당...호박보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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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교회앞들에서...9명이 함께 진도로 그리고 토담식당으로...때거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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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가는길] 트럭에서 한컷...신나게 go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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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북 선생님댁] 무우청을 산에 걸어놓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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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화과 나무] 50년생의 무화과나무...엄청나게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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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우밭] 유기농 무우밭에서 8부대 가져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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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댁] 사진한 컷...언제 다시 올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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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담식당] 와인가 곁들인 저녁식사...목사님의 머리가 빛나네요(미래 언덕형님 모습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