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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문화의 자원봉사정신에 관한 연구
김두현 (한국체육대학교 스포츠건강복지학부 교수)
최선화 (부천대학 강사)
<논문요약>
우리 민법상 호주제도(戶主制度)가 폐지되고 핵가족과 인구의 도시집중으로 인하여 아름다운 전통문화유산인 효(孝)를 국가차원에서 장려함으로써 효행(孝行)을 통하여 고령사회가 처하는 문제를 해결할 뿐만 아니라 국가가 발전할 수 있는 원동력을 얻는 외에 세계문화의 발전에 이바지할 때이다. 청소년들에게 인간성과 창의성을 길러주고 사회공익을 위해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시켜 줄 수 있는 실천중심의 봉사활동의 필요성이 절실히 요청되므로 그것에 대한 효율적 운영대책을 강구함으로써 미래사회의 주역인 차세대 청소년이 효를 통하여 건전하고 전인적으로 성장 발전하도록 지원하는데 본 논문의 연구목적을 두고자 한다.
따라서 이 글은 문헌연구와 자원봉사활동의 경험을 중심으로 연구하고자 한다.
"효문화"란 효 및 경로와 관련된 교육, 문학, 미술, 음악, 연극, 영화, 국악 등을 통하여 형성되는 효 및 경로에 대한 사회적 가치를 말한다. "자원봉사활동"이라 함은 개인 또는 단체가 지역사회·국가 및 인류사회를 위하여 대가없이 자발적으로 시간과 노력을 제공하는 행위를 말한다.
그리고 자원봉사활동의 특성으로는 ① 자발성․자주성, ② 무보수성 ․ 무급성, ③ 지속성 ․ 개척성, ④ 이타성 ․ 사회성 등이 있다.
유교에서의 효의 근본인 정의인도(正義人道)에 대하여서는 자발적 실천성이 필요하며, 효행방법에서 이웃사랑을 베풀도록 강조되고 있으며, 명심보감(明心寶鑑), 격몽요결(擊蒙要訣), 동몽선습(童蒙先習), 예기(禮記), 고훈(古訓) 등의 효행학습지를 통해서 ① 부모에 대한 관심, ② 성실한 자기관리, ③ 형제 및 가족간에의 지켜야 할 도리, ④ 부모의 소박한 기대에 부응하기, ⑤ 부모와의 대화, ⑥ 부모에 대한 인사의 생활화, ⑦ 집안일 참여 등의 효를 실천하는 방법을 알 수가 있었다.
끝으로 본 논문이 효문화의 자원봉사정신을 통하여 청소년들의 인성교육뿐만 아니라 모든 국민들에게 인본주의를 길러 가는데 기여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주제어: 효문화, 자원봉사정신, 유교, 정의인도, 명심보감, 격명요결, 동몽선습, 예기, 고훈
1.서 론
우리 조상들은 나누는 기쁨, 베푸는 마음씨와 남을 스스로 돕는 전통이 있어서 가문마다 적선하는 정신을 길러 자손만대 가문의 자랑과 품앗이 등 상부상조(相扶相助)의 정신을 미덕으로 삼았던 옛 자취를 찾아 볼 수 있다. 지금도 시골에 가면 길흉대사 때 온 마을사람들이 모여 일을 돕고 인정을 서로 나누는 모습들을 볼 수 있다.
우리 조상1)들의 삶이 이러했고 농촌의 인심은 이러한데 오늘날 도시의 생활은 산업화로 인하여 지역사회가 심리적으로 해체되어 가고 개인 중심의 이기주의 성향이 짙어지며, 개인생활의 공동터전인 지역사회에 대한 의식과 관심이 사라지면서 지존파2), 막가파, 영웅파 등 폭력이 난무하고 학생이 교사에게 대들고 폭력을 행사하여 교실이 붕괴되는 등 비인간화되어 가는 경향에 있다. 뿐만 아니라 IMF이후 전반적 경제위축과 고실업, 고물가 현상이 가속되면서 우리사회의 중산층과 서민층 가계가 뿌리 채 흔들리고 가족해체의 징후들도 뚜렷하게 증가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우리들의 삶이 물질적 풍요만으로 향상될 수 없다는 가치관이 확산되고 정신적․육체적 고통을 받고 있는 이웃을 돕고자 하는 사랑의 마음이 널리 번져나갈 때 해결의 길은 열릴 수 있을 것이다.
민법상 호주제도(戶主制度)가 폐지되고 핵가족과 인구의 도시집중으로 인하여 아름다운 전통문화유산인 효를 국가차원에서 장려함으로써 효행을 통하여 고령사회가 처하는 문제를 해결할 뿐만 아니라 국가가 발전할 수 있는 원동력을 얻는 외에 세계문화의 발전에 이바지할 때이다. ‘효행장려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이 2007년에 제정되어 2008년부터 시행된 것은 매우 다행스럽다고 볼 수 있다.
이 주제의 성격상 졸저(拙著)3)가 1995년부터 한국시민자원봉사회 이사 및 한국체육대학교 자원봉사회 지도교수를 해오면서 1999년부터는 한국대학사회봉사협의회 전문위원 및 봉사단장(중국, 몽골, 인도, 라오스, 필리핀, 태국, 일본)의 경험을 되새겨봄으로써 효가 자원봉사사상에 어떠한 역할을 하고 있는 지를 연구해야할 필요성을 갖게 되었다.
그리고 한국 전체인구의 21.6%에 해당하는 1,049만 4천명의 청소년(통계청 인터넷자료, 2008)들은 감수성이 예민하고 자아정체감이 형성되는 중요한 시기에 있으므로 이들에게 인간성과 창의성을 길러주고 사회공익을 위해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시켜 줄 수 있고 또한 인류와 우리 국민들에게 실천중심의 봉사활동의 필요성이 절실히 요청되므로4) 그것에 대한 효율적 운영대책을 강구함으로써 미래사회의 주역인 차세대 청소년이 효를 통하여 그리고 어른들에게도 인본주의(人本主義)를 통하여 건전하고 전인적으로 성장 발전하도록 지원하는데 본 논문의 연구목적을 두고자 한다.
대학에서 자원봉사(自願奉仕)가 우리 사회 미래의 주역이자 세계화 시대에 국가성장 동력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할 대학생들의 올바른 자아 발견, 바람직한 인격 형성, 그리고 창조적인 사회공헌을 위한 참여형 체험학습으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국내 대학의 자원봉사활동에 대한 관심과 참여가 급속도로 증진되기 시작한 것은 대체로 1990년대 중반부터라고 볼 수 있다. 이렇게 대학의 자원봉사활동이 본격화 될 수 있었던 배경으로는 1995년 5. 31 교육개혁 조치와 자원봉사 학점제 도입을 들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학생들의 봉사활동 실적을 학생부에 기록하고 이를 입시전형에 반영한다는 방침이 발표된 것은 1995년 5. 31 교육개혁 조치 때이었다. 이러한 교육개혁 조치는 학교와 사회 전반에 걸친 봉사활동에 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켰으며 중․ 고등학교의 자원봉사활동과 함께 대학에서의 자원봉사활동을 교육개혁의 한 방안으로 강조한 것이다.
이와 함께 대학생 자원봉사의 중요성을 인식하여 1996년 대학사회봉사협의회가 발족되고, 1990년 중반부터 일부 대학들이 자원봉사 학점제를 도입․시행하여, 점차 많은 대학들이 교육과정 속에 자원봉사 교과목을 개설․운영하면서 대학생들의 자원봉사활동을 적극 장려․지원하게 되었다.
전반적으로 4년제 대학교가 전문대학에 비해 자원봉사 교과목 강좌를 개설한 대학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으나, 개설 강좌 수는 대학의 규모를 살펴볼 때 단순히 4년제 대학교가 전문대학에 비해 많은 강좌를 개설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자원봉사 교과목 개설 강좌 수를 살펴보면 1~2개 강좌를 개설한 대학은 4년제 대학교가 39.8%, 전문대학은 56.7%로 나타났으며, 전문대학의 경우 과반수가 1~2개 강좌를 개설한 것으로 나타났다. 4년제 대학교의 경우 5개 이상의 강좌를 개설한 대학이 28개나 된다.5)
따라서 이 글은 문헌연구와 자원봉사활동의 경험을 중심으로 우리의 문화와 전통과 규범과 사유(思惟)가 담겨있는 효문화를 오늘에 되살려 우리의 국민정신으로 재정립히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
2. 효문화와 자원봉사활동의 이론적 고찰
1) 효문화의 이론
(1) 효문화 등의 개념
"효문화"란 효 및 경로와 관련된 교육, 문학, 미술, 음악, 연극, 영화, 국악 등을 통하여 형성되는 효 및 경로에 대한 사회적 가치를 말한다. 여기서 "효"란 자녀가 부모 등을 성실하게 부양하고 이에 수반되는 봉사를 하는 것을 말하며, "효행"이란 효를 실천하는 것을 말한다.
"경로"란 노인을 공경하는 것을 말한다(효행 장려 및 지원에 관한 법률 제2조).
.(2) 효행의 장려
효행장려기본계획의 수립은 보건복지가족부장관이 관계 중앙행정기관의 장과 협의하여 5년마다 효행장려기본계획을 수립하여야 한다. 그리고 기본계획은 효행장려를 위한 환경조성 등의 사항을 포함하여야 한다.
또한 보건복지가족부장관은 「저출산·고령사회기본법」에 따른 저출산·고령사회기본계획을 수립할 때 기본계획을 포함할 수 있다.
효행에 관한 교육의 장려를 위하여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는 유치원 및 초등학교·중학교·고등학교에서 효행교육을 실시하도록 노력하여야 한다.
아울러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는 영유아보육시설, 사회복지시설, 평생교육기관, 군 등에서 효행교육을 실시하도록 노력하여야 한다.
(3) 효행의 지원
우선 보건복지가족부장관은 부모 등에 대한 효행을 장려하기 위하여 효행 우수자를 선정하여 표창을 할 수 있다.
그리고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는 부모 등을 부양하고 있는 자에게 부양 등에 필요한 비용의 일부를 지원할 수 있다.
또한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는 자녀와 동일한 주택 또는 주거 단지 안에 거주하는 부모 등을 위하여 이에 적합한 설비와 기능을 갖춘 주거시설의 공급을 장려하여야 한다.
끝으로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는 효행장려 사업을 수행하는 법인·단체 또는 개인에 대하여 필요한 비용의 전부 또는 일부를 보조하거나 그 업무수행에 필요한 지원을 할 수 있다.
2) 자원봉사활동의 이론
(1) 자원봉사활동의 개념
우선 자원봉사활동기본법 제3조 제1호에 의하면, "자원봉사활동"이라 함은 개인 또는 단체가 지역사회·국가 및 인류사회를 위하여 대가없이 자발적으로 시간과 노력을 제공하는 행위를 말한다. 그리고 동조 제2호에서 "자원봉사자"라 함은 자원봉사활동을 행하는 자를 말한다.
학문적으로는 자원봉사(volunteerism)라는 말은 원래 자유를 의미하는 라틴어의 voluntas에서 유래한다. 이웃사랑을 실천하기위한 모든 자발적인 활동들을 자원봉사활동이라 한다.6) 미국의 사회사업백과사전에서는 “개인, 집단, 지역사회에서 발생하고 있는 여러 사회문제를 예방, 통제, 개선하고자 하는 공․ 사(公․ 私)의 여러 기관에서 주어지는 각종 서비스에 보수없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개인”이라고 정의하고 있다.7) 미국은 1960년대 초 케네디 대통령의 뉴프런티어(New Frontier) 정책의 일환으로 제3세계의 지원을 목표로 한 평화봉사단(Peace Corps)의 창설로 자원봉사를 제도화한 계기가 되었고 그이후 1970년대 전국자원봉사활동센터(NOVC), 1973년 국내자원봉사활동법(Domestic Volunteer Service) 제정, 1979년 볼런티어(VOLUNTEER), 1990년대 부시 행정부의 전국 및 지역사회봉사법(National and Community Service Act) 제정, 1991년 촛불재단(Point of Light Foundation), 최근 클린턴 행정부의 전국봉사활동법(National Service Trust Act) 제정과 전국봉사연합(Coporation of National Service) 및 미봉사단(Ameri Corps) 등을 조직하여 왔다8).
(2) 자원봉사활동의 특성
우리나라의 자원봉사활동은 서구의 자원봉사 못지않게 유교적 효 사상과 계, 두레, 향약, 새마을 운동 등이 공동체의식에 바탕을 둔 자발적 상호협동의 전통이 강하게 살아 숨쉬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한국의 정신적 특징은 생명존중, 인간존중의 정신에 놓여 있다고 볼 수 있다.
① 자발성․자주성
자원봉사는 개인의 자유의지에 따라 이루어지는 활동이다. 아무리 도덕적으로 옳다고 하더라도 다른 사람에 의해 의무적으로 강제되어서는 아니 된다.
② 무보수성 ․ 무급성
자원봉사는 시민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의무이며 자발적인 행동이다. 따라서 정신적인 만족과 보람 이외에 어떠한 물질적 보상도 기대해서는 아니 된다.
③ 지속성 ․ 개척성
자원봉사는 생활화로 꾸준히 실천되어야 하며 개척자적 사명의식이 있어야 한다. 구성원 모두가 복된 삶을 누리는 시민공동체 건설에 헌신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④ 이타성 ․ 사회성
자원봉사는 인간생명을 존중하며 이웃과 더불어 사는 가치관에 바탕을 두고 봉사활동이 이루어져야 하며, 공동체의 번영을 위한다는 인식을 갖고 있어야 한다. 유교에서 말하는 인(仁)과 예(禮)를 통하여 바람직한 사회를 만드는데 기여해야 한다9).
3) 인성발달과 자원봉사활동의 필요성
최근 부산, 울산, 경남지역 501개 업체 인사 담당자 510명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181명(36%)이 학생인성을 제일 고려한다면서 인성 가운데 성실성, 원만한 대인관계, 책임감, 예의범절을 특히 중요하게 여긴다고 답한바 있다. 취업에서 인성평가의 중요요소라고 생각되며 여기에 자원봉사 교육과 활동을 통한 특성화가 이루어져야 한다.10)
미래사회를 전망해 볼 때, 먼저 21세기를 주도할 한국인상을 자주적 인간, 창조적 인간 그리고 도덕적 인간 등으로 제시할 수도 있겠지만, 좀더 직접적 의미로는 우리의 미래사회가 기대하는 청소년상(靑少年象)을 그려보아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현재와 같은 사회여건이 지속될 경우, 이기주의․상업주의가 심화되어 청소년의 성장환경이 더욱 악화되고, 결손 가정의 증가, 인성교육의 부족, 탈교실화 현상, 경쟁의 심화 등으로 청소년 비행이나 문제 행동이 계속해서 증가될 우려가 있으므로 청소년들이 사회․환경 변화에 적응하고 자질과 능력을 함양하여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① 문화적 감성을 지닌 청소년, ② 과학능력과 정보마인드를 가진 청소년, ③ 봉사와 협력정신을 가진 청소년, ④ 모험심과 개척정신을 가진 청소년, ⑤ 전문적 직업능력을 준비하는 청소년, ⑥ 국제감각을 가진 청소년 등의 21세기 청소년상을 실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본다.11)
또한 21세기의 우리의 염원은 통일한국에 있고 어떠한 형태로든지 남북한의 통일시대를 맞이하게 될 것이므로 통일된 한반도를 전제로 하는 새로운 통일관의 정립이 부각될 것이다.12).
다시 말해서 청소년 봉사활동이 지니고 있는 의의는 자율적 참여를 통한 인성교육의 효과, 지역사회 참여를 통한 공동체의식의 함양, 자율적 활동범위의 확대로 성숙한 청소년 문화의 형성, 민주시민 양성의 실천 활동 등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청소년 봉사활동은 첫째, 인간 존중 정신과 태도 형성, 사회성 개발, 자신감과 지도력 형성, 공동체 의식 함양, 민주시민으로서 책임감 형성, 보람 있는 여가 생활, 진로 선택의 용이 등 청소년들의 바람직한 인성계발에 도움이 된다.
둘째, 교육의 장을 지역사회 속으로 확대, 체험을 통한 교육으로 성인 생활의 준비, 학교와 지역사회의 유기적 관계 형성이 이룩되는 등 청소년들의 봉사활동을 통해 교육의 장을 넓힐 수 있는 것이다.
셋째, 지역사회문제의 자발적 해결, 미래의 유능한 자원봉사자가 되는 등 서로 돕고 협동하는 지역사회 공동체를 이룰 수 있다는데 그 필요성을 절감하게 되며13), 21세기의 청소년상을 구현하는데 보다 내실 있고 실제적인 것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3.효문화의 자원봉사정신 내용
1) 종교에 나타난 효사상
(1) 불 교
수많은 경전들 속에서 부처는 효순공덕(孝順功德)을 강조했고, 효는 선의 극치이며 불효는 악의 극치라고 말했다.14)
불교에서는 효를 중시하여 세효(世孝), 출세효(出世孝), 사효(事孝), 이효(理孝), 화효(化孝), 단효(單孝), 광효(廣孝) 등 여덟 가지로 나눈다.15)
효행의 구체적인 예는 부처의 가르침으로서 부모은중경(父母恩重經)과 지장보살원경(地裝菩薩願經)에 잘 나타나 있다. 부모은중경은 어머니 열 가지 은혜에 관한 부처의 가르침이며, 지상보살원경은 부처의 효에 관한 설법과 지장보살의 효행에 관한 기록이다.16)
“아버님 은혜 높기 태산과 같고 어머니 은혜 그 깊이 바다와 같다”(大乘本生地觀經) “마른자리 진자리 가려 뉘시는 부모의 은혜”(父母恩重經 다섯째 노래)
따라서 불교에서는 효가 가장 높은 덕목률(德目律)이다.
(2) 유 교
유교는 아무래도 공자의 가르침을 그 원류로 삼아야 하리라고 본다. 그렇게 보았을 때 논어를 중심으로 한 공자의 사상은 인(仁)과 그 기본도리로서의 효로 집약해 볼 수 있을 것이다. 효에 관한 가르침은 그의 제자 증자에 의한 효경(孝經)에서 “어버이 살아 계실 때 극진히 섬겨야 한다.”(孝子之事親也 居則致基敬)고 가르치고 있다. 이는 제사에 앞서서 효의 실천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효의 형식은 자신의 보호, 부모공경, 부모공양, 부모에 대한 복종, 종사(宗嗣), 행상제례(行喪祭禮), 입신양명(立身揚名) 등 7개의 효목으로 대별할 수 있다.17)
그리고 “부자(父子)사이의 도리(道理)는 하늘의 본성(本性)이다.”라고 했고, 또한 공자는 “천지의 본성은 이 세상에서 가장 존귀한 것이고 사람이 행할 도리로써 효만큼 큰 것은 없다.”라고 하여 유교에서도 효는 논리의 가장 존귀한 근본임을 알 수가 있다.
(3) 기독교
기독교의 경전인 성경에는 모세에 의해 기록된 모세오경 중 십계명에 효에 관해 명시되어 있다. 부모 공경의 효행을 논리적 교훈화이다.
“네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너의 하나님 나 여호와가 네게 준 땅에서 네 생명이 길리라.” (출애굽기 20:12)
“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 이것이 약속 있는 첫 계명이니 이는 네가 잘되고 땅에서 장수하리라.”(에베소서 6:2-3)
효의 실천은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께서 참된 하늘 아버지께 복종하는 아들이요, 동시에 지상부모에게 복종하는 아들이었다. 즉 살아 있는 부모를 섬기지 못한다면 어떻게 눈에 보이지 않는 하느님을 섬길 수 있는가.
로고스는 아버지와 아들의 구체적, 인격적 역할로써 ‘참된 하나님이며, 참사람’의 관계를 표현한 것으로 아버지가 아들이 되어 버리고 그 다음에 아버지는 없어진 것이 아니라,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가 “로고스”라는 말이다.18) 즉 성부-성자의 밀접한 관계를 통해서 부자자효(父慈子孝)의 원리를 배울 수 있게 된다.
여기에서는 유교의 효문화를 통하여 자원봉사 정신의 근원을 살펴보고자 한다.
2) 효문화의 자원봉사 정신
(1) 정의인도(正義人道)의 자발적 실천성 함양
효도는 도의(道義)의 핵심원리이요 정의인도의 근본이다.
결코 오래된 옛날의 학설이 아니요 인간 본체인 것이며, 인간이 살아가는 지침(指針)인 것이다.
우리는 반만년의 역사와 동방예의지국(東方禮義之國)의 문화민족임을 자랑으로 살아 왔는데 왜정 36년을 청산하고 해방이 되자 백성들은 궁박하게 되었다. 더구나 급작스럽게 서구의 풍조가 들어와서 서양의 문물(文物)에 도취함으로써 우리의 예의와 도덕, 충성과 효도, 공경과 신의가 땅에 떨어져 물질만능의 세태가 된 것이다. 그럼으로써 개인주의의 팽배, 황금만능주의, 이기주의, 기회주의에 편승한 한탕주의, 무사안일과 요령주의 같은 부정적인 사고방식이 마치 당연한 것처럼 우리의 생활속에 파고들게 되었으니 자못 아쉬운 일이다.
효(孝)라는 글자가 늙을로(老)자 밑에 아들자(子)를 한 것은 부모님의 은혜를 잊지 않고 아들이 보은(報恩)의 뜻으로 부모님을 즐겁게 등에 업고 다닌다는 의미에서 만들어졌다 한다.
다시 말해서 효란 업고 다니지는 못할지라도 부모의 은덕을 깨닫고 마음을 주고 받으며 자식으로써 부모의 마음과 몸을 본질적으로 즐겁게 해드리며 섬기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19).
그래서 글을 착실히 읽는 것은 집을 다스리는 그 근본이 되며, 이치를 알고 그에 따름은 집을 잘 보존하는 그 근본이요.
부지런하고 절약하여 낭비하지 않는 것은 집을 잘 처리하는 근본이며, 화목하고 순종하는 것은 집안을 편안하게 다스리는 근본이다.
어버이를 공경하는 것은 예(禮)의 근본이며 가르침이 생겨나는 근본이다.
몸을 바르게 세우고 도(道)를 행하여 후세에 이름을 날림으로써 어버이를 드러나게 함이 효의 마지막 근본이다.
효란 하늘의 법도이며 땅의 의리(義理)이다. 백성의 행실로써는 하늘과 땅의 법도를 본받아야 하는 것이니 하늘의 밝음을 본받고 땅의 후의(厚意)를 근거로 하여 천하(天下)를 순하게 하여야 하는 것이므로 엄격하지 않더라도 다스려 지는 것이다.
하늘과 땅이 낳은 것 중에서 사람이 가장 귀하고, 사람의 행실에 있어서는 효보다 큰 것이 없고 효에 있어서는 어버이를 존경하는 것보다 큰 것은 없는 것이다.
따라서 효의 인(仁)과 예(禮)를 통하여 자원봉사의 자발성, 무보수성, 지속성의 의미를 예시해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자원봉사는 그냥 보여주기 위함이 아니고, 말로만하는 것이 아닌 자발적이고 실천적 덕목이어야 한다.
(2) 효의 길을 통한 이타성 축적
어버이를 사랑하는 자는 감히 남을 미워하지 않으며, 어버이를 공경하는 자는 감히 남을 업신여기지 않는 것이다.
그 어버이를 사랑하지 않으면서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자는 도의에 어긋난 것이고, 그 어버이를 공경하지 않으면서 다른 사람을 공경하는 자는 예(禮)에 어긋난 것이다.
효자는 ① 어버이를 섬김에 있어서 부모의 슬하(膝下)에 있을 때는 그 공경하는 마음을 다하고 ② 봉양을 할 때에는 어버이가 즐거움을 다 하도록 하며 ③ 어버이가 병이 나셨을 때에는 정성으로 병을 치유하도록 하고 ④ 또 어버이가 돌아가시면 그 슬픔을 다하며, ⑤ 제사를 지낼 때에는 그 엄숙한 마음을 다해야 하는 것으로 이 다섯 가지가 갖추어진 연후에야 어버이를 제대로 섬긴 것이라 했다.
효자란 어버이의 상(喪)을 당하면 곡(哭)을 하되 쓸데없는 소리를 내지 아니하고 예(禮)를 함부로 하지 아니하며, 좋은 옷을 입어도 몸이 불편한 것 같이하고, 음악을 들어도 즐거워하지 아니하며, 맛있는 음식을 먹어도 입에 달게 먹지 아니하는 것이다.
살아서는 사랑과 공경으로 대하고 죽어서는 슬픔과 서러움으로 섬기는 것이니 이로써 인간의 근본을 다 하는 것이며 죽고 사는 의리가 갖추어 지는 것이다.
효자는 가난할지라도 제기(祭器)를 팔아 쓰지 아니하며, 비록 날씨가 춥더라도 제복(祭服)20) 을 평상시에 입지 않으며, 자기의 집을 짓기 위하여 선조(先祖)의 묘 옆에 있는 나무를 함부로 베어 쓰지 않는다고 했다.
부모님께 효도하는 사람은 감히 남을 미워하지 아니하며 부모를 지극히 공경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 앞에서 방자하게 놀지 아니하며, 윗자리에 있으면서도 교만하지 아니하여야 아무리 높은 자리에 있어도 위태롭지 아니한 것이다. 이로써 절제와 법도를 지켜 근신(謹愼)하면 물이 그릇에 가득 차 있어도 넘치지 않는 것과 같은 것이다.
위에 있으면서도 교만하면 망하고, 아래에 있으면서 난잡하면 형벌을 받게 되고 다투는 일로 싸우면 상처만 남는 것이다.
효자란 이 세상에 태어나기 전에도 어머니의 뱃속에서부터 없는 것처럼 어머니를 괴롭히지 아니하고 순하게 자라며, 세상에 태어나선 먹을 것부터 아무것이라도 잘 먹고 건강하게 잔병치래도 하지 않으므로 부모를 괴롭히지 않고 자라며 어른을 공경하고 후배를 사랑하며 부모를 영화롭게 하고자 하며 부모가 돌아가시면 삼년상(三年喪)은 물론 제사를 모심에 자식의 도리와 정성을 다함으로써 죽은 뒤까지 효도는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
웃어른을 바로 섬기고 공경하는 경(敬)의 정신과 가족간에 서로 화목하고 우애하며 지내는 애(愛)의 정신이 효의 바탕을 이루어 왔기에 일가친척에 이르기까지 사랑과 우애로써 살아야 한다고 했다.
물질 만능주의에서 벗어나게 하며, 이기주의의 병폐를 막아낼 수 있는 정신적 방패로서의 화목한 가정과 명랑한 사회를 이룩하기 위하여서는 잃어버린 충효사상을 되찾아야만 하겠다.
그러나 경로효친은 이론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국민 각자가 이를 생활화 하고자 하는 도덕적 자아를 형성하고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므로 우리는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경로효친의 교육을 철저히 지도함은 물론 부모되는 사람들이 어린이들에게 모범을 보여서 어려서부터 부모를 모시고 어른을 공경하는 일을 생활화 시켜야 할 것이다.
부모의 은혜는 바다보다 넓고21), 하늘보다 높이 기리며 살았고, 어버이와 웃어른을 공경하며, 섬기는 데는 비단결 같은 마음씨로서, 노인을 정성껏 모시며 조상의 은덕을 숭상하는 경로효친을 생활화 하였으며, 이웃을 아끼고 사랑으로 도웁기를 도덕적으로 본을 받을 만한 사상이 뿌리 박혀 왔기에 다시 말하면 은혜를 알고 정이 넘치며 인간의 의리가 있는 민족이었기에 이웃 나라에서도 모두 부러워하며 동방의 예의 바른 나라라고 하는가 보다. 비록 가난할지라도 사람이 사람답다는 것은 은혜를 알고 보답하는 것뿐임을 알고 결코 불효의 못된 모습을 남기려 하지 않았다.
따라서 어버이를 공경하는 자는 감히 남을 업신여기지 않는다는 것이 바로 복된 삶을 이웃과 더불어 사는 가치관에 바탕을 둔 자원봉사의 이타성의 특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3) 효행방법을 통한 이웃사랑 확장
옛날부터 강조되어 온 효행의 방법은 자신의 신체보존(身體保存)으로서 부모에 대한 공경과 봉양 즉 양지(養志)의 효로써 복종(服從), 후사(後嗣)22), 상례(喪禮)와 제례(祭禮), 입신양명(立身揚名) 및 이웃사랑 등으로 크게 구별 할 수 있다23).
자신의 신체보존이라 함은 신체발부(身體髮膚)는 수지부모(受之父母)이니 불감손상 효지시야(不敢毁傷 孝之始也)라는 구절에서 볼 수 있는데 자신의 건강과 안전을 도모함으로써 부모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 드림을 강조하는 덕목(德目)이다. 이는 사친봉양(事親奉養)하는 효에 비하면 소극적인 효도로써 즐거움을 안겨드리는 적극성은 없다고 하더라도 나의 건강 때문에 부모님께 걱정을 끼쳐드리는 불효는 면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사친봉양이란 어버이나 조부모의 몸과 마음을 편하게 받들어 모시기를 기쁘게 해드리는 것이다. 이는 예기내칙(禮記內則)에 쓰여 있다. 효자가 부모를 봉양한다는 것은 그 마음을 즐겁게 하고, 그 뜻을 어기지 아니하며 그 이목(耳目)을 즐겁게 하고, 그 침처(寢處)24)를 편안하게 하고, 그 음식을 정성껏 마련해 드리는 것이 봉양이다.
다음은 복종으로써 부모의 뜻을 헤아리되 불의(不義)에 대해서는 간(諫)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와 같은 요구는 부자지간(父子之間)인들 어찌 시시비비가 없을까마는 지나친 책선(責善)은 부자(父子)의 정의(情誼)를 손상할 것을 염려하여 이를 피하도록 했을 따름이다. 그래서 옛사람들도 설령 부모의 뜻이 잘못이라고 하더라도 부모의 잘못은 아는 듯, 모르는 듯, 여쭈어 가면서 그래서는 안 된다는 뜻만을 보이며 공경하는 마음에 틈이 생겨서는 안 되고, 수고스럽더라도 원망을 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즉 임금의 잘못을 간하는 신하는 임금이 듣지 않으면 신하의 직분을 그만두면 되지마는, 부모의 잘못을 간하는 자식이 부모가 받아 드리지 않는다고 해서 아들 노릇을 그만 둘 수는 없는 것이므로 자식은 부모에게 간하되 불복종의 의사만 보이면서 끝까지 부모의 회심(回心)을 기다려야 하는 것이다.
맹자는 말하기를 부모가 사랑하시거든 기뻐하면서 잊지 않아야 하며 부모가 미워하시더라도 노력하면서 원망하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효도란 부모가 살아 계실 때는 물론 돌아가신 조상에게 까지 제사를 지내는 의식으로 확대되는 봉제사(奉祭祀)의 윤리까지 포함됨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다음은 입신양명으로써 사회적으로 기대되는 전인적인 자기의 완성이며 효가 요구되는 최선의 덕목으로써 아침 저녁으로 봉양하는 사친(事親)의 효보다는 이천하양(以天下養)하는 대효(大孝)도 있다.
효경(孝經)에서는 공(功)을 세워 참을 실천한 다음에 후세에 이름을 빛내는 것이 효도의 마지막이라고 설명하고 있다25).
따라서 자원봉사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이웃사랑의 정신이 바로 효행으로부터 시작되고 있음을 인지되는 대목이다. 우리는 이 세상에서 이웃 없이는 살아갈 수가 없다. 그래서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고 말한다. 이웃사랑의 방법은 내 몸처럼 사랑하는 것이며, 이웃사랑의 근거는 부모공경에 있음이다.
(4) 효행학습지에 나타난 자원봉사의 방법
우선 효행의 주 봉사시설에 해당하는 “사회복지시설”이라 함은 사회복지사업을 행할 목적으로 설치된 시설을 말한다. 여기에서 "사회복지사업"이라 함은 ① 국민기초생활보장법, ② 아동복지법, ③ 노인복지법, ④ 장애인복지법, ⑤ 한부모가족지원법, ⑥ 영유아보육법, ⑦ 성매매방지및피해자보호등에관한법률, ⑧ 정신보건법, ⑨ 성폭력범죄의처벌및피해자보호등에관한법률, ⑩ 입양촉진및절차에관한특례법, ⑪ 일제하일본군위안부피해자에대한생활안정지원및기념사업등에관한법률, ⑫ 사회복지공동모금회법, ⑬ 장애인·노인·임산부등의편의증진보장에관한법률, ⑭ 가정폭력방지및피해자보호등에관한법률, ⑮ 농어촌주민의보건복지증진을위한특별법, ⑯ 식품기부 활성화에 관한 법률, ⑰ 의료급여법의 법률에 의한 보호·선도 또는 복지에 관한 사업과 사회복지상담·부랑인 및 노숙인보호·직업보도·무료숙박·지역사회복지·의료복지·재가복지·사회복지관운영·정신질환자 및 한센병력자 사회복귀에 관한 사업 등 각종 복지사업과 이와 관련된 자원봉사활동 및 복지시설의 운영 또는 지원을 목적으로 하는 사업을 말한다(사회복지사업법 제2조).26)
유교에서는 명심보감(明心寶鑑), 격몽요결(擊蒙要訣), 동몽선습(童蒙先習), 예기(禮記), 고훈(古訓) 등의 효행학습지를 통해서 효는 사랑을 표현할 수 있는 가장 친밀하고 이상적인 표현으로 상기와 같은 사회복지사업에 대한 봉사방법을 제시해주고 있다.
① 명심보감
부모가 길러주신 은덕은 하늘처럼 끝이 없다. 효는 공경하고 즐겁게 해 드리며 건강을 받들어 걱정하며 부모가 병드시면 사랑하는 마음으로 염려하여야 한다. 죽음에 대하여 슬픔을 다하고 제사를 엄숙히 지내야 한다. 부모가 살아계시면 멀리 가서 놀지 않고 언제나 행방을 알려야 한다.27) 어버이께서 부르시면 즉시 대답하고 먹고 있으면 입을 가려야 한다. 부모에게 효도하면 자식도 효도할 것이다. 반역자는 처마 끝의 물방울처럼 똑같은 반역자 자식을 낳는다.
② 격몽요결
효의 5대 원리는 ① 공순(마음으로서 부모를 존경하고 섬김), ② 부양․시중(부모의 몸을 편안히 받들어 보살피고 봉양), ③ 안락(부모의 마음을 즐겁게, 이목을 기쁘게, 자고 쉬는 곳을 편안히 모심), ④ 유지(부모의 뜻을 이어받아 훌륭하고 값진 삶을 살며, 입신양명하여 건강한 신체를 유지하고 자기할일을 다함), ⑤ 제사․추모(생전처럼 공경하는 마음으로 조상을 생각하며 부모의 숨결을 숭모<崇慕>하여 예로서 추모, 상제<喪祭>)가 있다.
그리고 다섯 가지의 불효로는 ① 사지나태(四肢懶怠)28), ② 박혁호음주(博奕好飮酒)29), ③ 호화재사처자(好貨財私妻子)30), ④ 종이목지욕(從耳目之慾)31), ⑤ 호용투흔(好勇鬪痕)32)이 있다33).
③ 동몽선습
효성이 있은 다음에 충군(忠君)이 있고, 동생은 형에게 공손한 후에 어른에게 공경스러우니 오륜(五倫)중에서 효행이 으뜸이다. 자식은 받들어 어버이의 뒤를 잇고, 효로서 봉양함이다(奉而承之 孝而養之).
어버이와 자식은 천성적으로 친하여 어버이는 낳아서 기르고 사랑으로 가르친다(愛而敎之).
어버이는 옳은 방법으로 자식을 가르쳐 나쁜 곳에 들어가지 않도록 하여야 한다(父子有親章).
다같이 부모의 남은 기운을 받아서 사람이 된 것이 형제이다. 그리고 사람이 바야흐로 어렸을 적에 밥을 먹을 때에는 자리를 나란히 하고, 잠잘 때에는 같은 이불을 덮어서, 함께 부모의 은혜를 입은 것도 우리 형제만 같은 이 없다. 그러므로 그 부모를 사랑하는 자는 또 반드시 그 형제를 사랑한다. 여기에서 부모의 공경은 이웃사랑의 기초임을 의미하고 있다.
④ 예기
우선 효행의 세가지 분류는 ① 대효(大孝)는 부모를 존경함(尊親), ② 중효(中孝)는 부모에 욕됨이 없게 행실함(不辱), ③ 소효(小孝)는 부모를 받들어 모시며 봉양함(能養)이다.
그리고 효행의 5대 원칙은 ① 부모의 마음을 즐겁게 함(孝者之養也 樂其心), ② 부모의 뜻을 어기지 아니함(不違其志), ③ 부모의 이목을 즐겁게 함(樂其耳目), ④ 부모의 침소를 편안히 함(安其寢處), ⑤ 부모의 음식을 정성껏 마련하여 봉양함(以其飮食忠養之)이다.
⑤ 고훈
다섯 가지의 불효는 ① 몸가짐과 언동(言動)이 단정하지 아니함(居處不莊), ② 나라에 충성하지 아니함(事國不忠), ③ 벼슬과 관직에 있으면서 공손치 아니함, ④ 벗과 사회생활에서 신의(信義)가 없음(朋友不信), ⑤ 전쟁에 나아가 용맹이 없음(戰陣無勇)이 있다34).
이상과 같은 내용을 통해서 ① 부모에 대한 관심, ② 성실한 자기관리, ③ 형제 및 가족간에의 지켜야 할 도리, ④ 부모의 소박한 기대에 부응하기, ⑤부모와의 대화, ⑥ 부모에 대한 인사의 생활화, ⑦ 집안일 참여 등의 효를 실천하는 방법을 알 수가 있다. 이 세부항목을 사회복지시설 등에 계시는 노인복지 봉사프로그램으로 활용한다면 매우 훌륭한 내용이 될 것이다.
4.결 론
이상에서 살펴본바와 같이 효문화는 효행장려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의 제정․시행으로 인하여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었다. 효의 근본인 정의인도(正義人道)에 대해 자발적 실천성이 필요하며, 효행방법에서 이웃사랑을 베풀도록 강조되고 있으며, 명심보감 ,격몽요결, 동몽선습, 예기, 고훈 등의 효행학습지를 통해서 주로 사회복지시설에서의 봉사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해주고 있다.
효 정신에 입각한 자원봉사야 말로 사회적인 부조리나 개인의 도덕적 타락에 의한 소모와 낭비를 방지하는 정신적 자산이 될 것이다. 효행의 실천은 실생활에서 참다운 삶을 느끼고 지향하는 일상적인 실천이 더욱 절실하다.
바람직한 인생의 모범을 삶에 적용하는데 있어서는 이론적인 문제보다도 매일 매일의 일상생활 속에서 인간의 따뜻한 배려와 관심을 통하여 인간 정서를 느끼고 나누는 방법이 중요하며, 가족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와 인류에게 자원봉사를 확장해 나가야 한다.
효는 더 이상 한 개인이나 가정의 문제로 남겨두어서는 안되며, 사회적으로나 국가적으로 자원봉사체계를 강화하여 효행을 적극 장려하고 도움을 주어야 할 때라고 본다. 그러기위해서는 가칭 ‘한국인의 효사상(孝思想)’, ‘한국인의 충사상(忠思想), ‘한국인의 예문화(禮文化)’ 등과 같은 교과목을 각 대학에 개설하여 운영하여야 한다.
부모님이 모두 살아계시며(父母俱存) 형제들이 탈이 없는 것(兄弟無故)이 그 첫째의 즐거움이라고 한 맹자(孟子)의 말씀이 떠오른다. 가정에서의 효를 어떻게 실천해야 할 것인가? 우선 부모가 먼저 효자가 되어야 하며, 자녀는 부모로부터 배워야 한다. 예를 들면 졸저(拙著)의 부모님께서는 웃어른들께 효도하는 모습을 보여주시었고 부부간의 금실도 좋으셔서 어머님께서는 때때로 별세하신 아버님의 정을 못 잊어하시고 지금도 생전에 잘못하였다고 애통해 하신 것을 본다.
생존하셨을 때 늘 아버지께서는 자식들에게 지극한 사랑을 쏟아 주셨고 또 조금 잘못하더라도 관용으로 보살펴 주시는 등 다사로움을 간직하고 계셨다.
아버지, 어머니는 7남매를 키우시면서 피 땀나는 노력과 굳은 의지로써 그 어려운 시절 배고픔과 주변의 질시에도 개념 하지 않으시고 우리 자녀들 모두를 가르치시어 이제 각기 사회의 각계에서 열심히 일하며 그런대로 안정된 일자리와 가정을 꾸려가고 있으니 다행한 일이거니와 이의 근본은 실로 아버지의 은덕과 어머니의 교훈에 힘입은바 크다고 아니할 수 없다.
우리들이 어릴 때나 성장하여서도 사람은 정직하게 살아야 한다. 형제간에는 꼭 우애하며 살아야 한다고 강조하시고 이를 실천하며 사신분이셨다. 아버지께서는 어느 누구에게 단 한번의 거짓이나 부정직(不正直)을 보이신 적이 없었으며 한번 먹은 마음 끝까지 실행하신 굳은 의지를 가지신 분이셨다. 누구하나 미워함이 없이 사랑하셨다.35) 자식들에 대한 교육열이 우리들 고향 해남에서는 모두들에게 회자된바 있다. 우리가 오늘을 살며 역부족이긴 해도 형제간에 우애정신을 지키려 하는 것도 또 대소 간의 과거의 서운함도 다 잊고 함께 하는 것도 다 아버지께서 주창하시고 우애의 가르침을 따르려하기 때문이다. 지금 졸저가 가슴 아픈 것은 그 어려운 난관 속에서도 당신의 편안함을 버리고 자식들을 위해 고생하시다가 84세를 일기로 돌아가셨다.
그리고 90세 노모님36)은 장남과 며느리37)의 극진한 보살핌에 건강을 유지하고 계신다. 지금도 아버지의 생각이 나면 산소를 찾아가 뵙지마는 주자(朱子)의 말씀대로 아버님께 불효하여 돌아가신 뒤에 후회하고 있는 것이다. 한 분 살아계신 우리 어머니께서 100세 건강을 누리시기를 우리 형제와 며느리들은 간절히 바라고 있다. 그리고 아버지께서 심어주신 사람을 미워하지 말며, 형제간에 우애하라는 가르침을 유훈으로 삼아 가정과 이웃 모든 어른들을 공경하는 마음으로 사회에 봉사하며 살아가고자 한다.
개인으로서 효도를 완수하는 길은 내 가정에서 부모님께 효성을 극진히 하고 사회와 인류에 봉사함으로써 부모님의 명예를 천추에 빛나게 함으로써 끝나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끝으로 우리의 고유사상인 효문화의 자원봉사를 통하여 이기주의, 불신, 인간성의 타락, 황금만능의 퇴폐적 가치관을 일소하고 주체의식과 공동체의식 인본주의를 길러 세계 속에서 자기를 완성해 나아가 전 인류와 모든 국민의 삶의 행동지표로 삼는데 윤활유적 역할로 작용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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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Study on Volunteering Spirit of Filial Piety(孝) Culture
Kim, Doo-Hyun ․ Choe, Sun- Wha
Due to abrogation of Hoju system(戶主制度) in the civil law, nuclear family and cityward tendency of the population, it is not only time to solve problems of an aging society, but also to get dynamic to develop the nation, and contribute for development of global culture by nationally encouraging filial piety which is a beautiful traditional cultural heritage.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help juveniles grow and develop soundly and well roundedly with filial piety by finding out effective management measure about volunteering, because practical volunteering to give juveniles humanity and creativity and grow them as a person who can be helpful for social common benefit is keenly needed.
Therefore this study is going to examine centering on literature and experience through volunteering activity. "Filial piety culture" is a social value about filial piety and respect for the old formed by education, literature, painting, music, play, movie and Korean classic music etc. related with filial piety and respect for the old. "Volunteering activity" is a personal or group act to give time and efforts spontaneously without any price for local community, nation and human race society.
Characters of volunteering activity are ① spontaneity, independence, ② nonpayment, gratuitous, ③ continuity, frontier spirit, ④ altruism, sociality etc.
For jungoeindo(正義人道) which is the foundation of filial piety in Confucianism, spontaneous practice is needed, and giving love to neighborhood is emphasized for measure to perform filial piety, and we can see the method to practice filial piety such as ① concern for parents, ② sincere self management, ③ duty to keep between brothers and sisters or family, ④ satisfy simple expectation of parents, ⑤ communication with parents, ⑥ usual salutation to parents, ⑦ participation in chores through filial piety practice study book like Myoungsimbogam(明心寶鑑), Kyoukmongyokyul(擊蒙要訣), Dongmongseonseup(童蒙先習), Yeki(禮記) and Kohun(古訓) etc.
I hope this treatise to be a chance to contribute for human nature education of juveniles by volunteering spirit of filial piety culture.
Key word: piety(孝) culture, volunteering spirit, confucianism, jungoeindo(正義 人道), Myoungsimbogam(明心寶鑑), Kyoukmongyokyul(擊蒙要訣), Dongmongseonseup(童蒙先習), Yeki(禮記) , Kohun(古訓)
김두현(金杜炫), 소속: 한국체육대학교 교수, 주민번호:550521-1648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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