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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릿한 갑작스런 길거리 공연에 쉽사리 가라앉지 못했던 우리는, 오늘 저녁만큼은 좀 그럴듯한 것을 먹고 싶었다. 그런데 시간이 늦어 센터가 문을 닫고 나니, 마땅히 식사할 만한 곳이 보이지 않았다.
한참을 두리번거리다가 한 고풍스러운 느낌의 레스토랑을 찾았는데 솔직히 실망스러운 식사였다. 지금 보이는 메뉴가 가장 안전한 메뉴인 것 같다. 나는 무식하게도 Paste 비슷한 메뉴를 보고 파스타로 착각하고 주문을 했는데 완전히 다른 음식이 나왔다.이건 무슨 제사 음식 패키지 같은 것이었는데 동남아 음식 특유의 맛까지 담겨있어 거의 먹지 못했다. 덕분에 잠깐 들떴던 나는 다시 차분해 질 수 있었다.
식사 후 현지 클럽의 분위기를 보고 싶어 택시 기사에게 24시간 하는 클럽으로 가달라고 했다. 그는 즐거워하며 순식간에 우리를 어딘가로 내려주었는데 BOSSY라는 곳이었다. 입장료는 300바트 정도인데, 입장료를 포함한 비싼 양주 세트로 유인하려 든다. 냉정하게 거절하고 입장료만 내고 들어갔다. 들어가는 순간 느낌이 왔다. 또 당했구나라는..
이것도 후에 태국 친구에게 듣게 된 얘기지만 택시 운전기사는 클럽에 고용된 사람일 가능성이 크다. 데려온 손님 수당 퍼센티지를 받게 되는 것이다. 물론 클럽은 맞고 남녀가 섞여 춤을 추고 있지만 대부분의 여성은 클럽에 고용되었거나 개별로 매춘을 하는 여성들이다.특히 러시아, 우크라이나 쪽에서 매춘을 목적으로 온 여성들이 많아 보였다.
토할 것 같아 오늘의 일과를 접고 우리는 바로 숙소로 이동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이 포스팅을 보는 분들은 쉽게 택시 기사를 믿지 말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