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보어의 개념과 불완전 동사
(1) 보어의 개념
보어와 부사어는 우리말과 영어가 거의 완전히 같다.
보어라는 개념은 補語라는 한자의 뜻 그대로 보충해주는 말이라는 의미이다.
부사는 앞에서 말한 것처럼 뜻을 첨가해주는 말이다. 보충과 첨가는 어떻게 다를까?
다음의 예문을 살펴보자.
1) 나는 어젯밤에 아주 일찍 잤다.
2) 그녀는 곧 선생님이 되었다.
1)번 문장은 다음과 같이 써도 그 뜻이 충분히 통하게 된다.
1‘) 나는 잤다.
즉, ‘나’라는 사람이 언제 어떤 형태로인 지는 알 수 없지만 어쨌든 ‘내’가 잤다는 내용이 그 문장에 들어있어서 나름대로 완전한 문장이라고 할 수 있다.
2)번 문장에서는 ‘곧’이란 말을 빼면 문장의 내용에 상관이 없지만 ‘선생님이‘를 빼게 되면 문장이 불충분하게 된다.
2‘) 그녀는 곧 되었다.
이 말만 갖고는 무슨 의미인지 이해할 수가 없다. 그녀가 선생님이 되었는지 아니면 다른 무엇이 되었는지 알 수 없다는 말이다.
그래서 ‘선생님이‘라는 말이 생략되면 완전한 문장이 되지 못하게 된다.
이런 관점에서 보어와 부사의 차이를 알 수 있는 것이다.
즉, 어떤 단어가 보어인지 부사인지 애매할 경우에는 그 말을 빼서 문장이 완전한지 불완전한지를 판단하면 된다.
(2) 부사의 구별
앞의 보어에서 다루었던 우리 말 예문을 기준으로 부사가 어떤 역할을 하는가를 살펴보자.
1) 나는 어젯밤에 아주 일찍 잤다
우선, ‘아주’와 ‘일찍’이라는 말이 어떤 단어를 꾸미는 지를 생각하기 위해 위의 예문 중에서 기본이 되는 말만 놔두고 수식해주는 말을 모두 생략하면 다음과 같이 된다.
1‘) 나는 잤다.
자, 이렇게 되는 경우는 바로 앞에서 봤다. 이제는 이 문장을 본격적으로 연구해 보도록 하자.
나는 일찍 잤다.
이때의 ‘일찍’이라는 단어의 품사는 무엇일까? 이런 질문을 받으면 여러분들은 다음과 같은 사고과정을 거쳐 답을 유도해 내야 한다. 다소 길어지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한번 그 과정을 써보자.
품사에는 명사, 대명사, 수사 등등이 있는데 지금 내가 궁금해 하는 ''일찍''이라는 말은 ''잤다''를 꾸며준다. 그런데 ‘자다‘라는 말은 동사이고 따라서 동사를 꾸며주니까 ’일찍‘의 문장성분 은 ’부사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품사는 어떻게 될까. 부사어라고 무조건 부사는 아니지만 이번의 경우에는 ‘일찍’이라는 단어가 기본형이 없기 때문에 품사도 부사라 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이런 사고과정 속에서도 ‘일찍‘이라는 말이 ’이르다‘라는 형용사에서 나온 부사라는 것까지 알면 더 좋을 것이다.
지금 우리는 ‘일찍’이라는 단어가 한 문장 속에서 동사를 꾸며준다는 사실로 부사로 판단하는 과정을 연습했다. 여러분들이 알아야 할 것은 어떤 단어가 부사라는 사실이 아니라 그 생각하는 과정이다. 해답보다 그 과정이 중요하다는 것을 명심하기 바란다.
다시 원래의 문장으로 돌아가서 이번에는 부사라는 것이 당연한 상태에서 꾸며주는 말이 무엇인지 판단하는 과정을 연습해 보자.
1) 나는 어젯밤에 아주 일찍 잤다.
‘어젯밤에‘라는 말은 무엇을 꾸며줄까?
감각이나 느낌으로 판단하는 것이 아니고 객관적인 사고과정이 필요한데 이번의 경우엔 다음과 같이 생각하면 된다.
‘어젯밤에‘가 ’아주‘를 꾸며준다고 가정하면 그 두 단어를 붙였을 때 말이 되어야 한다.
어젯밤에 아주
말이 되는가? 당연히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래서 ''어젯밤에''라는 부사는 ''아주''라는 부사를 꾸며주는 것이 아니라고 판단하는 것이다.
같은 연산과정을 거쳐서 ‘어젯밤에’는 아주도 일찍도 아닌 ‘잤다’라는 동사를 꾸며준다고 말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제 정리를 해보자. 지금까지는 보어와 부사의 구별을 공부했다. 보어는 동사를 보충해주는 말이다. 국어에서는 ‘되다’나 ‘아니다‘ 앞에 놓이는 말이 보어이다. 부사(어)는 문장 중에서 동사나 형용사, 다른 부사를 꾸며주는 말이다.
부사가 어떤 말을 꾸며주는지 아닌지는 두 단어를 나란히 붙여서 의미가 통하는지를 따지면 된다.
이렇게 우리말에서의 보어와 부사어에 대한 개념이 정리가 되면 영문법에서는 각각의 단어들만 바꾸면 된다. 즉 우리말을 영단어로 바꾸는 것이다.
(3) 영문에서의 보어와 부사
1) I slept very early last night.
2) She soon became a teacher.
약간의 어색함이 있긴 하지만 우리말과 비교하기 위해서 위의 예문들을 그대로 영어로 옮겼다.
이제 우리말에서와 마찬가지로 영문을 분석해보자.
1)번 문장의 주어는 I, 동사는 slept(sleep)이다. sleep는 자동사이므로 그 문장에 목적어는 없다. 따라서 나머지 단어들은 보어 아니면 부사이다.
보어가 있는지를 따지기 위해서 나머지 단어를 모두 생략한다.
I slept.
문장이 어색하지 않다. 따라서 이 문장 안에는 보어가 없다는 판단을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나머지 단어들은 부사라는 뜻인데 무엇을 꾸미는 지도 생각해 보자.
I slept last night. (last night은 동사를 꾸며주므로 부사이다.)
I slept very. (말이 안된다.)
I slept early.(말이 된다, 따라서 early는 slept를 꾸며준다.)
very early (말이 된다, very는 early를 수식)
부사가 어떤 말을 꾸며주는지 판단하는 방법은 우리말과 똑같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제 2)번 문장을 살펴보자.
2) She became.
말이 안 된다. 그녀가 되었는데 무엇이 되었는지가 있어야 한다. 따라서 이 문장엔 보어가 있구나 라는 판단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런 결론이 나왔으면 앞에서 했던 걸 기억해야 한다. 보어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 순간 무엇을 찾아야 하겠는가.
당연히 그 문장 속에서 보어가 될 수 있는 말, 즉 명사나 형용사를 찾아 그 단어가 보어인지 확인해야 하는 것이다. 이 문장에서는 a teacher라는 명사가 보어로 사용됐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렇게 보어가 꼭 있어야 하는 동사를 영어에서는 불완전 동사라 한다. 불완전이라는 말의 의미는 동사의 뜻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그 부족한 의미를 보어가 보충해주게 된다.
첫 회에서 말한 대로 보어로는 명사와 형용사만 나올 수 있으며 이때 보어가 명사인지 형용사인지 구별하는 방법은 계속 반복했으니 여기서는 굳이 더 설명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불완전동사와는 반대로 보어가 필요 없는 동사는 완전동사라 한다.
2. 동사의 종류
(1) 목적어의 유무
1) 타동사 : 목적어가 있어야 하는 동사
가. 일반타동사
나. 수여동사 : 타동사 중에서 -에게 -을 주는 의미의 동사.
2) 자동사 : 목적어가 있으면 안 되는 동사
(2) 보어의 유무
1) 완전동사 : 보어가 필요 없는 동사.
2) 불완전동사 : 보어가 꼭 있어야 하는 동사.
지금까지 동사의 종류에 대해 설명한 것을 간단하게 정리해봤다.
타동사 내의 수여동사까지 생각하면 영문에서 동사의 종류는 모두 다섯 가지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다섯 가지는 바로 영문의 5형식과 연결이 되는 것이다.
다음 시간에는 문장의 5형식에 대해서 공부하기로 한다. 동사의 종류를 모르면 문장의 형식도 이해하기 어려우니 이해가 되지 않는 학생은 꼭 복습하기 바란다.
< 연습문제 >
※ 다음 문장의 동사가 5가지 중에서 어떤 것인지 동사의 종류를 정확하게 쓰시오.
(''이때 정확하게라는 말은 보어가 없으면 완전, 목적어가 없으면 자동사이므로 두 가지를 합치면 완전자동사가 된다.'' 라는 의미이다.)
예) He went to his house last night. (완전자동사)
1. I live in the new house which they built last year when my brother married.
( )
2. He sang the song very well his sister composed. ( )
3. I will become a teacher who always loves his students very heartily.
( )
4. He had given me a very boring book, so I could not read it. ( )
5. Though I made a slight mistake, my teacher did not care at all. ( )
6. We elected him president of our nation in 2002. ( )
※ 다음 문장에서 부사가 있을 경우에 그 부사를 고른 후 부사가 꾸며주는 말이 무엇인지 그 품사까지 쓰시오. (영문/국문 공통)
7. 나는 어제 아주 재미있는 책을 참 빨리 읽었다.
8. I read a very interesting book very fast yesterday.
9. 그는 언제나 내게 약속을 하지만 나는 그의 약속을 별로 믿지 않는다.
10. 우리는 우리말에 대한 이해를 더 잘 하기 위해서 외국어를 배우는데 어떤 사람들은 외국어를 배우면서 모국어를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 다음 문장에서 보어가 있을 경우 찾아 쓰고 그 때의 보어가 명사인지 형용사인지 쓰시오.
11. He is a very honest boy everybody likes.
12. She made a good wife because of her father''s advice.
13. I thought him my teacher, but later it proved to be my misunderstanding.
14. You may not think it is necessary for us to learn grammar.
15. My dream is that everyone loves one anoth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