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산가족오토캠핑장은 캐러밴 제조업체에서 운영하는 사설캠핑장입니다. 바다를 테마로 지난해 여름 문을 열었습니다. 4년 전부터 국산 기술로 직접 캐러밴을 제작하고 있는 제스트캠핑카 지원규 사장을 캠핑장에서 만났습니다. 지 사장은 “캠핑이 좋아서 독일에 직접 가 기술연수까지 받았어요. 여러차례 시행착오를 겪고나서야 우리 기술로 캐러밴을 제작할 수 있게 됐죠”라고 말합니다.
때마침 왕산캠핑장에는 부엉이캠프 동호회 20여 팀이 캠핑을 왔습니다. 한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맞기 위해 왕산캠핑장을 찾은 거죠. 리더 김형석씨는 “왕산캠핑장은 수도권과 인접해 교통이 편리해요. 또 캐러밴 시설이 함께 있어 겨울철 텐트를 치기 힘든 가족도 캠핑을 즐길 수 있습니다”라고 이야기합니다.
매서운 한파에 내릴 때 모습 그대로를 간직한 눈밭은 왕산캠핑장의 첫째 매력으로 꼽혔습니다. 50여 미터를 걸어가면 하얀 눈을 머금은 바닷가가 한적하게 펼쳐지는 것도 멋스럽습니다. 식당가를 벗어난 곳에 위치해 조용하고 아늑합니다. 밤이 되면 서해 하늘을 수놓은 별들이 텐트 위를 한껏 장식합니다. 아이들은 눈위를 마음껏 뛰어다니며 썰매를 타고 팽이놀이를 즐깁니다.
그러나 단점도 있습니다. 우선 캠핑장에서 바로 바다가 보이는 것이 아닙니다. 겨울바다를 바라보며 텐트를 치겠다는 기대는 접어야 합니다. 또 비행기 이착륙 소리가 캠핑장에서 들립니다. 비행기가 뜨는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밤늦게까지 솟아오르는 비행기 소리를 감내해야 하는 단점도 있습니다. 24시간 온수가 나오는 샤워장은 화장실과 함께 있어 다소 불편합니다. 사설 캠핑장치고 A급 시설은 아닙니다. 그래도 캠핑장지기의 배려만큼은 A급입니다. 캠핑객의 안전과 편의를 위해 지원규 사장은 주말내내 캠핑장을 지킵니다. 불편을 겪고 있는 캠핑객이 있다면 바로 와서 도와주는 캠핑장 지기 덕에 겨울밤이 든든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