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5일, 할아버지의 장례를 마친 날 멈췄으면 했던 시간이 벌써 일주일이 지났네요. 너무나도 가슴이 아프고 슬픈 현실에 경황이 없어서 제대로 감사 인사도 못 하여 마음을 표시하려다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저는 조부모님 밑에서 자랐기 때문에 아버지 이상으로 생각했던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시고 너무나도 큰 충격에 그동안의 후회들이 밀려와 슬픔이 컸습니다. 처음 접한 일이라 어떤 절차가 있는지도 장례를 다하고 나서야 알게 될 정도로 경황이 없었습니다. 이제야 시간이 조금 지나고 나니 정신을 차리고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게 되었네요. 정말 내 가족처럼 슬픔을 같이 나눠 주셔서 직원분들 한 분 한 분 다 너무 감사드립니다. 너무 늦게 감사 인사를 드린 건 아닌지? 한 분 한 분 정말 다 찾아뵙고 감사드린다고 꼭 인사드리고 싶었어요. 첫째 날 300명 넘는 조문객에 정신없으셨을 텐데 저희를 대신해 내 가족처럼 조문객들을 챙겨주시고 표정 하나하나 너무나도 감사했었어요. 정말 가족같이 일해주시는 모습에 주위 분들이 어느 상조냐고 많이 물어보았었어요. 그리고 정말 가장 감사를 드리는 건, ‘송용의’ 엔딩 플래너님! 손녀딸이 할아버지와 가장 추억이 많을 것 같다고 편지지와 볼펜을 주시고 정말 많은 말씀 해주셨는데 정말 너무 너무나도 감사드립니다. 플래너님이 아니었다면 정말 지금까지 땅을 치며 후회를 하고 있었을 것 같아요. 편지 쓰면서도 울고 어떻게 읽었는지도 모르게 편지까지 읽고 나서 지금 와 생각해보니 이렇게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었던 건 끝까지 할아버지께 전하고 싶은 말을 다 전할 수 있었기 때문에 후회가 없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입관식 때 정말 정중히 땀을 엄청나게 흘리시면서 진행해주신 장례지도사님 두 분 입관식 후 오셔서 위로해주시고 좋은 말씀 아끼지 않고 해주셔서 정말 진심으로 감동이 되었습니다. 정말 하얀 리본 덕분에 우리 할아버지 아름다운 꽃 관에 누우시고 살아생전 태워드리지도 못했던 고급 리무진까지 정말 어떻게 감사의 마음을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우리 가족을 대신해서 다시 한번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두서없는 제 글에 정말 제 진심이 어떻게 반이라도 전해졌으면 좋겠습니다. 꼭 칭찬해주세요. ‘송용의’ 엔딩 플래너님! 그리고 여자 엔딩 플래너님, 장례지도사 두 분, 일해주신 도우미분들 기타 직원분들 모두 너무너무 감사드리고 이런 좋은 직업이 있다는 것도 처음 알았네요. 저도 서비스직에 종사하는데 다시 한번 저를 되돌아보는 계기도 되었습니다. 정말 상조가 많은 건 알고 있으나 다시 찾는 KNN 라이프 하얀 리본이 될 것 같습니다. 다음에 둘째가 태어나면 꼭 돌잔치 행사를 알아봐야겠네요. 진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2015. 12 정혜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