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포병은 1948년 육군 병과로 창설되어 1970년대 이후로 빠르게 발전하였습니다.
1985년에는 미국의 기술을 도입한
K-55 자주포를 생산하였으며,
1998년부터는 독자적으로 개발한
K-9 자주포가 양산되기 시작했습니다.
이 둘은 현재
포병부대의 주력 화기로 배치되어 있으며,
특히 K-9은 현존 최고의 자주포라는 칭호를 받으며 방위 산업 최대의 수출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포병병과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포병마크와 캐릭터>
앞서 다뤘던 기계화 부대가 육군의 기동력을 담당한다면,
포병부대는 다름 아닌 화력을 책임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포병의 임무를 크게 2가지로 나누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주요 목표물에 대한 타격
2. 보병, 기갑부대의 기동을 돕는 화력지원
현대전에서는 위치를 선점하는 것 보다
화력을 통해
적의 전투수행 능력 및 체계를 와해시키는 것에 의해 승패가 좌우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화력을 담당하는
포병의 역할은 점점 중요해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자! 그럼 이제 포병학교 고군반(OAC) 교육 과정중인
장종준 대위님과의 인터뷰를 통해 포병병과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군화신꼬 블로그 기자 (이하 ‘군’) : 먼저 교육 중에 바쁜 시간 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간단한 본인 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장종준 대위님(이하 ‘장’) : 육사 60기로 임관한 장종준 대위라고 합니다.
현재 포병학교에서 고군반(OAC) 교육을 받고 있습니다.
군 : 지금 받고 계신 포병학교의 고군반 교육은 어떤 과정인가요?
장 : 포병부대의 지휘관을 양성하는 과정입니다.
보병부대의 중대장에 해당하는
포대장이 되기 위한 교육과정이라고 할 수 있죠.
<교관님과 함께>
보통 소대장, 대대참모, 부중대장 등의 역할을 거쳐 중대장이 되는 것처럼
포병에서는
전포대장, 사격지휘장교, 관측장교 등의 직책을 맞게 됩니다.
주로
포 운영, 사격을 위한 지휘 역할을 수행하게 되죠.
이런 경험을 쌓은 후에
포병부대를 직접 지휘하는 포대장이 되기 위한 마지막 과정이
포병학교 고군반 교육입니다.
군 : 대위라는 계급을 달고 계신데
교육생으로서의 내무생활이 좀 어색하지 않나요?
장 : 음... 후보생 때가 이등병이었다면, 고군반은 병장생활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편하다는 것은 아니구요. (웃음) 연륜이 있다는 것이지요.
처음 교육을 받는 후보생 때는 이등병처럼 불안정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통제를 받을 필요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교육생들이 스스로 잘 하기 때문에 그럴 필요가 없는 것이지요.
각자 어떤 포대장이 될 것인가 고찰하면서 교육에 임하고 있고, 자는 시간까지 쪼개가며
열심히 공부하고 있습니다.
군 : 열기가 대단하군요. 그러면 포병만의 특징과 장단점은 어떤 것이 있나요?
장 :
포병의 가장 큰 특징은 샤프함과 섬세함이라고 생각합니다.
포 사격 때 1밀리의 오차가 생긴다면 포탄이 떨어지는 지점은 1km 이상 벗어날 수 있습니다.
포병에서는 360도를 더 쪼개서 6400밀이라는 단위를 쓰고 있습니다.
1밀을 각도로 계산하면 0.2도가 되는데,
이런 것만 봐도 포병이 세밀하고 정확하다는 것을 알 수 있죠.
반면에
강력한 화기를 사용하기 때문에 터프한 면도 있습니다.
이렇게 섬세함과 터프함이 공존하는 것이 포병만의 특징입니다.
요즘 현대전에서는 포병의 중요성이 점점 부각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나라에서도 세계 최고의 성능을 자랑하는 K-9을 야전에 배치하고 있으며,
MLRS(Multiple Launch Rocket System, 대구경다련장) 이나 ATACMS(전술 지대지 미사일)같은
최신 화기들을 도입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첨단장비를 직접 접하고, 병력들을 지휘통솔 하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 것이
포병의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군 : 포병에 관한 말씀 잘 들었습니다.
대위님께서는 군 위탁 교육으로 KAIST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하셨다고 들었는데요.
이 과정에 대해 후배들을 위해 자세히 말씀해주실 수 있나요?
장 : 육군에서는 장교들을 선발하여 석사 및 박사 과정을
위탁교육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KAIST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학교들이 그 대상이구요,
해외 학교도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해당기간에는 군 업무가 면제되며 최대 2년 반 동안 학업에 전념할 수 있게 됩니다.
호봉과 월급까지 유지가 되니 정말 엄청난 혜택이라고 할 수 있죠.
위탁교육에 선발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기준으로 평가받습니다.
1. 장기복무장교 선발자
2. 업무 연관성
3. 임관 성적
4. 야전 근무성적
5. 영어 구사능력
그리고 장교의 능력개발 뿐만 아니라 군의 발전을 함께 도모하기 위해서
군과 관련된 연구과제가 하나씩 주어지는 특징도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재료공학을 전공했구요,
로켓이나 비행기 추진체에 쓰이는 내연재료에 대해서 연구하였습니다.
이런 제도 외에도 비교적 선발이 수월한 야간위탁 제도가 있습니다.
주로 군부대 인근의 학교에서 군 업무가 끝난 후 야간 교육을 받는 것이지요.
군 : 굉장히 혜택이 좋은 제도이군요. 앞으로도 더 많은 분들이 이러한 지원을 받기를 바랍니다.
말씀을 듣다보니 어느새 마칠 시간이 다 되었는데요.
후배 장교들을 위해 마지막으로 한 마디 부탁드리겠습니다.
장 :
제가 소위 때 굉장히 규정과 방침에 입각한 지휘를 했었습니다.
덕분에 임무는 잘 수행했지만 병력들이 조금 힘들어 하는 부분이 있었죠.
당시에는 저를 좀 안 좋게 보지 않았을까 생각했지만,
함께 군 생활을 했었던 다른 어떤 사람들보다 더 많이 연락이 오고 꾸준히 모임을 갖고 있습니다.
누구나 부하들로부터 존경받는 지휘자, 지휘관이 되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그럴수록 인기위주의 지휘보다는,
군 조직에 맞게 자기임무에 최선을 다 하는 것이야 말로 가장 바람직한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포병학교
고군반 교육은 오는 9월 3일을 끝으로 총 22주의 긴 여정을 마치게 됩니다.
무더운 여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교육에 전념하시는 장 대위님과 교육생 분들께
힘찬 응원을 보내며, 앞으로도 건승하기를 기원합니다.
<이번주에 교육을 마치고 야전으로 배치될 고군반 교육생을. 장종준 대위는 가장 왼쪽 맨 뒷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