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째,
오늘은 요세미티 국립공원을 거쳐서 데쓰벨리까지 가야하므로 새벽부터 서둘러서 아침 6시경에 Oakhurst를 출발하였습니다.아직 이른 아침이라 차들도 별로 다니지 않았고 아이들은 차에 타자마자 바로 코를 골며 잠 에 빠집니다.
글래이셔 포인트로 가는 길은 길 양쪽으로 세쿠아와 이름모를 나무들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어서 창문을 내리고 상쾌한 공기를 맘껏 마실수 있었 다.그레이셔 포인트에 오르니 눈앞에 요세미티의 모든 산과 계곡들이 파 노라마식으로 펼쳐지는데 정말 장관이었습니다.아래를 내려보면 요세미 티 밸리가 모두 보이고 정면으로 요세미티 폭포,그리고 약간 우측으로는 하프 돔이 보이고,그 좌우로 시에라 네바다산맥의 여러 봉우리들이 서있 었습니다.
http://www.americansouthwest.net/california/yosemite/dome_l.html http://www.americansouthwest.net/california/yosemite/glacier_l.html
글래이셔 포인트에서 요세미티 벨리까지는 32마일 거리로 차로 약 1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막상 요세미티 벨리에 가보니 날은 덥고 사람은 많고 큰 기대를 가졌던 요세미티 폭포는 폭포수는 보이지않고 검게 물이 흘러 내린 자욱만 남아서 갈증만 더했습니다.
http://www.americansouthwest.net/california/yosemite/falls3_l.html
아마도 글레이셔 포인트와 티오가 도로를 가지 않고 이벨리 지역만 보고 갔다면 요세미티가 별로 였다고 생각 했을것 같습니다.우리는 이곳에서 간단히 점심을 먹고 티오가 도로로 향했습니다.
티오가 도로는 요세미티의 중앙을 동에서 서로 가로지르는 도로로 (겨울 철에는 폐쇄되어 횡단이 불가능함)우리는 이 티오가도로를 횡단하여 395 번 도로를 타고 다음 목적지인 데쓰벨리로 갈 예정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도로를 지나면서 바라보는 경치는 정말 아름다워서 갈길이 멀어 마음이 급한 우리 가족의 차를 자주 세우게 하였습니다. 여러개의 호수와 다양한 모습의 바위산들 그리고 투오름 대고원지대의 이 색적인 모습들.... 거기에다 아내의 성화에 길옆에 있는 작은 바위산에도 올라보고 하니 넉넉히 2시간이면 통과하리라 생각했던 길이 예정보다 많 이 늦어졌습니다.
어쨌든 티오가 도로 동쪽 입구를 통과하고 국립공원지역을 벗어나서 이제 곧 395번 도로를 타리라 생가했었는데 눈앞에 꽤 심한 경사의 꼬불꼬불한 길들이 까마득한 낭떠러지위로 나있었습니다.더구나 갑자기 천둥 번개가 치면서 엄청난 호우들이 쏟아져 한치앞도 보이지 않았지만 엉금엉금 기듯 이 차를 몰고 내려가는 수밖에 없었죠.핸들을 잡은 나의 손은 너무 꽉 쥐 어서 쥐가 날지경이었습니다.이렇게 한 5분을 내려왔을까 갑자기 앞에 줄 줄이 차들이 멈춰 있었습니다.영문도 모른채 차를 세우고 서있는데 통제 요원이 오더니 갑작스런 폭우로 길이 막혀서 3시간을 기다려야 한다더군 요.워낙 폭우가 내려 차에서 내릴수도 없어서 차안에서 억지잠을 잘수밖 에 ...하지만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모르므로 기름을 아끼려고 에어콘도 꺼 버리고 폭우때문에 창문도 못내리고 좁은 차안에서 4명이 갇혀있는건 정 말 힘들었지요.이렇게 한시간정도 지났는데 아까의 그통제요원이 창문을 두드리더니 내일 아침에나 길이 트이니 돌아가라 하더군요.막막함과 절망 감, 하지만 마냥 그자리서 서있을수만 없어서 지도를 보니, 불과 수km앞 의 395번 도로를 타려면 티오가 도로를 다시 돌아가서 요세미티 북쪽의 108번 도로로 우회하여야만 했습니다. 시계를 보니 오후 4시가 지났더군요.중간에 적당한 곳에서 자고 갈까 생각해 봤지만 그러면 다음날부터의 일정이 완전히 미루어지고 예약된 숙 소들도 전부 다시 연락해야했기 때문에 오늘 하루만 무리해서라도 목적지 인 데쓰벨리까지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되돌아 나오는 티오가 도로는 조금전 감탄사를 연발하며 지나갔던 길들이 밀리는 차들에 답답하고 짜증나는 길로 변했습니다. 더군다나 금방까지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퍼붓던 비는 어느새 멈추고 하늘은 언제 그랬냐 는듯이 맑게 게어있어서 우리 가족을 약올리는것 같았습니다. 이렇게 시작한 데쓰베리까지의 우회길은 단순히 거리가 길어졌다는 의미 의 어려움 외에도 해발 3000미터의 씨에라 네바다 산맥을 한밤중에 넘어 야하는 힘든 길이었습니다.
길가의 휴게실에서 만난 노부인은 데스벨리가 여름에는 terrible area라 며 계획을 바꾸라고 진지한 표정으로 충고를 하더군요.하지만 어떻게 여 기서 포기합니까? 다시 고달픈 행진을 계속했지요.한없이 꼬부랑 산길을 올라가는데 오가는 차들도 별로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제는 어두워져서 자동차 헤트라이트가 비추는 곳외에는 아무것도 보이 지 않고 오른쪽은 까마득한 절벽에 꼬부랑길이어서 마음은 급한데도 속 도를 내기가 어려웠습니다. 밤10시경에야 겨우 정상 부근에 도착했는데 해발 9628피트이니 백두산보 다 더 높이 올라왔더라구요.잠깐 차를 멈추고 차에서 내려보니 밤하늘에 별들이 얼마나 밝고 많은지 정말 하늘반 별반 이었고 수많은 별들이 모두 쏟아져 내릴것만 같았습니다.앞으로 살면서 이런 장관을 언제 또보나 싶 어서 자는 아이들을 깨워서 이장관을 보여주니 딸이 정말 좋아라 하더군 요. 지 애비 고생하고 있는것은 생각도 못하고.... 어쨌든 395번 도로에 도착했을때의 감격은...나중에 지도를 보니 우리가 지나온 길을 Sonora Pass라 하더군요.(이곳도 역시 겨울철에는 폐쇄됩니 다.)
밤 1시경 되어서야 데쓰벨리로 들어가는 분기점인 론파인에 도착하여 잠 시 차를 식히며 쉬었는데 15분 정도가 지나도 데쓰벨리로 들어가거나 나오는 차량들이 하나도 없었습니다.이거 가야하나 말아야하나 갈등,하지 만 여기까지 와서 포기할 수는 없어서 데쓰 벨리로 출발했습니다. 이때부터 2시간여를 가는데 숙소인 퍼니스 크릭 랜치에 도착할때까지 차 한대도 보이지 않았고 주위에 민가도 없는지 불빛도 전혀 보이지 않았습 니다. 가는 도중 계속 타이어가 펑크나지 않는지,엔진이 과열되어 차가 서버리면 어쩌나,강도나 만나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에 긴장되어 졸리지도 않더군요.
하지만 데쓰벨리로 가는 길은 드라이브를 좋아하는 나에게는 아주 재미있 는 경험이었습다.길이 계단식으로 되어서 차가 오르라 내리락 하면서 언 덕을 올라가는데 멀리보면 도로 자체는 빤듯하여 잘보이는데도 가까운 곳 은 요철로 인하여 보이지 않아서 운전하기가 어려웠지만 마치 롤러 코스 터 타는것처럼 재미있었습니다. 밤이라서 그런지 야생 동물들이 자주 길 을 횡단하여 다녀서 긴장하며 운전하는 나를 놀라게 하였고,이곳 데쓰벨 리의 기온이얼마나 높은지 한밤중이고 차 에어콘도 열심히 틀었지만 어느 새 차창이 뜨거워?봄윱求?. 그리고 어쨌든 새벽 3시경에나 숙소에 무사히 도착하였습니다.
요세미티 국립공원 전경들 http://search.gallery.yahoo.com/search/corbis?p=yosemite+national+park
요세미티 공원 지도 http://www.americansouthwest.net/california/yosemite/national_park_map.htm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