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담양읍을 벗어나 담양군 봉산면에 들어섰다.
며칠전 강호동이 나오는 1박 2일 프로그램에 담양읍이 무대가 되었다.
그런데 봉산면은 하우스 딸기 재배로 유명한 곳이다.
은지원, 강호동 등 출연진 모두 딸기를 먹으면서 극찬을 아끼지 않는다.
내가봐도 맛있게 생겼다.
더구나 유기농으로 그냥 먹어도 된다니.......
하지만 딸기재배 농민에게도 아픔이 있다.
우리가 먹는 딸기의 품종이 외국에서 들여 온 것이라
한 그루 당 얼마씩 로얄티를 내야 한단다.
참 ~~ 그런거는 좀 없어지면 안되나?
하는 생각이 든다.

멀리 보이는 봉산면 소재지
그런데 강 폭이 넓어지며 고민이 생겼다.
상류에서는 좌측 제방이든 우측이든 잘못되면 금방 건널 수 있지만
하류로 갈 수록 강폭이 넓어져
합류점 반대쪽 제방을 타지 않으면 긴 거리를 우회해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나와 고용호 선생의 의견이 엇갈리는 시점에 온 것이다.
고선생은 강을 건너 우측을 타야 한다고 했고
나는 그냥 계속 가자.
가다보면 교량이 있을 것 아니냐는 것이다.
내가 막 우겨대니 고선생 "아닌데~~" 하면서도 그냥 따라온다.
그러나 사실은 영산강 도보에서 담양읍을 벗어나 봉산면에서는
아래 사진의 무너미를 통해 강을 건너야 한다.
만약 수량이 많을 경우는 관방제림에서 강을 건너
우측제방을 타고가야 하는 것이다.

건너야하는 봉산면 무너미
그런데 한참을 진행하다 드디어 문제가 발생했다.
나는 창면면쪽의 중암천이 나오면 쌍교 다리로 건널 생각이었는데
그 전에 무정면과 면앙정을 거쳐 온 오례천이 좌측에 나타난 것이다.
얼른 고원장에게
"내가 그생각을 못했네." 하고 사과하고
"조금만 올라가면 다리가 있을거여" 하고 변명을 늘어놓고
얼른 앞장서서 제방길을 걸어나갔다.
"제발 다리야 빨리 나와라~~" 하고 주문을 외워가며.....
조금우회를 하다보니 무너미가 하나 있다.
그런데 건너기에는 수량이 많아 너무 무리다.
며칠 전 비가와서 물이 좀 있는 것 같다.

물이 많아 건너지 못한 무너미
그런데 잘 보니 약 500 m 전방에 옛날 다리가 하나 보인다.
아이고 ~~ 그나마 다행이네.

그래도 조금이나마 체면을 살려 준 옛다리
이제 다리를 건너 계속 제방 좌측을 타고 간다.
멀리 오늘에 목적지인 담양 습지도 보이고......
그런데 고용호 선생님 이야기가
오늘 담양 습지 표지판에는 못간다고 한다.
왜냐하면 또 담양군 창평면에서 오는 창편천이 합류되어
한참을 우회해야 한다는 것이다.
에고~~~
모두들에게 너무 미안한 생각이 든다.
내가 고집을 안 피울걸~~~
담양습지는 창평천의 쌍교 다리에서 대치면까지 이어지는 습지이다.
특이하게 수생식물과 목본 식물(대나무, 감나무, 버드나무 등)이
함께 서식하고있는 특이한 습지라고 한다.
그냥 습지 사진을 찍으며 갈 수 있는 곳 까지 가기로 했다.

담양습지


담양습지의 대나무 밭
여기저기 대보름 쥐불놀이 흔적이 보이고
드디어 창평천과의 합류지점이다.

멀리 담양의 불태산 방장산이 보인다.
좌측으로 마을로 가는 길이 보이고 광주 시내버스가 들어 온단다.
고용호 선생 오늘은 여기까지만 걷자고 한다.
그럼 다음에 광주에서 버스로 들어 올 수 있으므로.....
모두들 피곤한 다리를 이끌고 다리를 건너
2구간 마지막 기념사진을 찍었다.

좌로부터 최석진, 나웅인, 오홍근(촬영 고용호)
마을로 나서니 딸기 집하장이 보이고
전라남도 우도 농악으로 유명한 담양군 봉산면 와우리라고 한다.
고선생 만보기가 35,000 보 정도 걸었다고 하니
목적지는 도착하지 못했어도 내실력으로는 많이 걸은 셈이다.
훗 날 좋은 사람들과 또 걸을 날이 있을 것이다.

이제 다음에는 이곳에서 출발하여 광주 광역시로 들어서게 된다.
그러면 광주 인근에서 장성에서 출발한 황룡강과 합류하여
강은 더 넓어 질 것이다.
다음 달 안에 나주로 들어서야 하는데
모두들 시간이 어찌 될란지.......
2구간 답사기를 마칩니다.
다음에 3구간 다녀와서 글 올릴께요.
부족한 답사기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