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누이 얘기하지만 '초등 경제교육'은 정말 시급하다. '경제학 이론'이 아닌 '부자되는 방법'을 직접적으로 가르치는 것 말이다. 이를 테면, 우리 나라 영어교육이 '문법 위주'와 '평가 위주'로 시행한 지금도 '영어울렁증'으로 말 한마디 못하는 일이 다반사고, 듣고 이해는 하는데 자기 생각이나 느낌을 '영어'로 표현하지 못하는 교육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공교육 10년으로 말이다. 웬만한 '어학원' 6개월만 다녀도 '기본 회화' 정도는 누구나 배울 수 있는데, 왜 10년으로 모자라서 '영어 학원'을 다녀야 한단 말인가?
경제 공부도 마찬가지다. 자본주의에 자라는 아이들인데 '경제개념'은커녕 '경제관념'조차 갖지 못하고, 부모님의 용돈을 받아 쓰는 일밖에 모르고 자라고 있다. 이런 아이들이 무슨 생각을 할까? "우리 엄마아빠가 재벌이 아니어서 속상해요"..실제로 초등학생들의 목소리다. 왜 자신이 직접 돈을 벌어서 '대박'을 내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가 말이다. 왜냐고? '교과서'에 그런 내용이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초등생도 '발명왕'에 도전하며 '특허'에 도전한다. 그런데 돈으로 돈을 버는 '복리이자'나 '주식투자'와 같은 내용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다. 왜냐고? '교육'적이지 않다는 이유일 것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면서 '경제관념'을 교육적이지 않다고 하면 어불성설이지 않을까?
결론만 얘기하자면, 10살에 10만 원 주식투자를 하고 15년만 묻어두면 10배, 20배, 또는 그보다 훨씬 많은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워렌 버핏'이 말한다. 돌잔치 때, '금반지'에 투자하는 것보다 우량주 1개씩 사주며 20살이 되었을 때 대학등록금에 보태든, 사업자금으로 쓰든 자기 마음대로 쓰라고 '교육'하는 것이 더 훌륭한 경제교육 같지 않은가? 유대인의 가정에서 그런단다. 이를 우리 식으로 적용한다면 '세뱃돈 복리적금'은 어떤가? 명절마다 어른들끼리 '세뱃돈 돌려막기'에만 골머리를 썩이지 말고, 차라리 아이들에게 '경제교육' 삼아서 세뱃돈과 함께 '은행적금 팜플렛'을 나눠주는 것이다. 그렇게 차곡차곡 12년 만기를 저축하면 '복리이자'가 이렇게 불어난단다~ 하고 '돈 불리는 방법'을 일러주는 방법이 참 좋아 보인다.
이 책에서는 지난 시간에 '선거법 위반'으로 구속되었던 수염왕이 풀려나서 '다리 밑 거렁뱅이'가 되었지만, 늙은 개 세바스찬의 도움으로 조상 대대로 물려받은 '반지' 하나를 갖게 된다. 수염왕은 이것을 '밑천'으로 삼아 '국수 포장마차'를 시작하고, '꼬불면'으로 대박을 내면서 어엿한 사장으로 거듭나게 되는 스토리를 전개하고 있다. 이처럼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누구나 '사업'을 시작할 수 있고, 색다른 아이템과 노력으로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성공' 뒤에는 '무거운 책임'이 따른다. 사장님이 된 수염왕에게는 '경영'이라는 새로운 짐을 안게 되었다. 노동자인 '직원들'과도 근로기준법에 따라 사업을 잘 이끌어나가야 할 의무도 생겨났다. 또한 '윤리의식'이 뒤따라야 사업을 안정적으로 이끌어갈 수 있고, '소비자'의 신뢰도 얻을 수 있다는 것도 깨닫게 된다.
그리고 사업주라면 당연히 지켜야 할 '법'도 있다는 것도 일깨워 준다. 공정한 경쟁과 투명한 경영 만이 '소비자'의 신뢰를 얻어 성공할 수 있다는 점은 사업주 뿐만 아니라 고용인도 명심해야 할 규칙이다. 그래야 우리 사회가 잘 돌아가고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도 말이다. 이 책의 1권 '정치이야기', 2권이 '경제이야기'라는 점은 우리 국민들이 행복하게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올바른 정치생활와 공정한 경제활동이 원활하게 돌아가고 탄탄하게 뒷받침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뜻하는 것이 분명하다.
물론, 이 시리즈가 쭉 이어지면서 우리 사회가 행복해지기 위한 '조건'들을 하나씩 다룰 것이다. 이미 10권까지 나온 상태지만, 이것을 음미하면서 착실히 읽어나가는 재미도 솔솔할 것이다. 다음 이야기는 <인권 이야기>인데, 이미 리뷰를 한 책이기도 하다. 그 다음 이야기는 <환경 이야기>다. 정치와 경제, 인권, 환경..우리가 살아가는 사회를 행복하게 만드는데 꼭 필요한 것들이다. 참, 이 책의 하일라이트에 해당하는 '밉상 수염왕'이 책 말미에 또 철컹철컹 당했다. 수염왕이 '경제'쪽으로는 뭘 또 잘 몰라서 철컹철컹한 것일까? 요거를 알아가는 것도 훌륭한 '사회공부'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