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8.20~21 K2산악회에 가입한후 첫산행이라 여러 어려움을 뿌리치고
동참을 하며 나의 보잘것없는 글이 후에 나의 여정을 되짚어 볼수 있으리라
생각하며 몇자 적어본다.
지난주 야영을 다녀온후 일주일만에 산행을 하려하니 몸이 아픈 아내때문에
말도 못하고 끙끙거리다 참석 신청을 해놓고 아내 눈치를 살핀다.
다녀오라고는 하는데 내 마음이 편치가 못하고 안가자니 산이 눈앞에서
아른거리고 미안하지만 하고픈 일은 해야하는 성미이니 어쩌랴.
부지런히 회원들이 하산식할 족발을 준비하고 버스에 오르니 9시40분
터미널에 가니 회원들이 기다린다.
천안에서 10시에 출발하여 입장을 경유 일죽IC로 진입하여 여주휴게소에서
쉴때까지 부슬부슬 비가내린다. 10시32분 휴게소를 출발하여 조금가니
내리던 비는 멈추고 하늘엔 먹구름이 가득하다.
영동고속도로를 달리던 버스는 평창휴게소에서 한번 더쉬고 12시47분
속사IC로 빠져나간다.
12시53분 이승복기념관을 지나 꼬불꼬불 운두령을 돌아돌아 숨차게
올라간다. 이길은 아이들과 속초에서 양양으로 송천떡마을을 거쳐 구룡령,
운두령으로 넘어 다니고, 친구들과 맛보던 운두령 송어회 생각이 새롭구나.
컴컴한 숲길을 따라 운두령에 올라선 버스는 한숨을 돌린다.
계방산을 오른편에 안고 내려가는 길도 만만치가 않다.
우리네 인생처럼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도 있는것, 산은 왜 오르는가?
내려올수 있으니 오를수밖에,내려올수 없다면 그누가 산을 오르겠는가.
1시20분 삼봉휴게소 입구 삼거리를 지나 속도를 낸다 그러나 얼마 못가
또 꼬불꼬불 길이다 속이 메스껍다.여러번 다닌길임에도 남의차에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가.
꾸벅꾸벅 조는사이 2시20분 김용수 민박집 산행기점에 도착하다.
집행부가 마련한 라면으로 요기를하고 3시30분 방태산을 오르기 시작한다.
출발하자마자 계곡물을 건너고 조금 가다 큰일을 당할뻔 한다.
넘어진 고목에 머리를 받고 계곡으로 추락할뻔했는데 잔가지를 간신히 잡고
일행의 도움으로 간신히 위기를 면했다. 그분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
샌들을 신고 계곡을 이리저리 10여차례 건너고 오르는 동안에도 여러차례
머리는 수난을 당하였다.
약 한시간반을 지나 5시,등산화로 갈아 신고나니 한결 편하다.
오르는길도 그리 험하지 않으나 궂은 날씨로 등산화는 이미 깔끔한
그대를 포기한지 오래,그래도 그가 있기에 내 발이 편하다.
6시20분 푯대봉1435M에 도착 사진을 찍고 한시간 정도 가다가 바위더미에
서서 간식을 나누며 잠깐 쉬다가 1443M 주억봉을 향하여 비바람이 불어대는
능선길을 걷는다.
8시30분 주억봉에 오르니 멧돼지도 집돼지도 아닌것이 그곳에 ♨실례를..
산짐승만도 못한 ㄴ ㅗ ㅁ ? ㄴ ㅕ ㄴ ?
주억봉을 비껴나 옹기종기 모여앉아 가는 빗줄기를 양념삼아 식사를 마치고
오전9시10분 하산을 시작한다.
미끄러운 산을 조심조심 내려오니 계곡물 소리가 들린다.
시원한 계곡에 손발을 담그고 담을 식히니 누구 부러울것이 없구나.
크고 작은 폭포와 소를 보며 주차장에 내려오니 11시, 7시간30분동안의
산행이 전혀 힘들지 않고 즐거웠다.
이제 일행과 래프팅 하러 간다.
처음에는 물이 차가워 걱정을 했는데 준비단계에서 지시에 따라 물에 몇번
들어갔다 나오니 두려움이 없어진다.
3개조로 나누어 보트에 오른 우리 일행은 나이도 잊은채 어린아이들 마냥
즐겁기 짝이없다.
약 한시간 정도를 물살을 헤치고 내려오면서 K2 회원들간에 정이 듬뿍
쌓인것 같다.
젖은옷을 갈아입고 냇가에 자리를 펴고 앉아 준비해간 막걸리와 족발로
허기진 배를 채운다.
오후3시 35분 내린천을 출발하여 천안으로 달린다.
마시지않던 막걸리를 두어잔 마셨더니 졸음이 밀려와 어떻게 왔는지도
모르겠고 집에 도착하니 9시30분, 꼬박 하루 24시간이란 시간동안 몸이 아픈
와중에도 가게를 꾸린 아내에게 고맙고 26명의 일행을 안전하게 이끌어준
K2 회장단께 감사의 뜻을 표한다.
2005.8.22 저녁에 짬을 내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