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40년전 중학교 다니던 시절에 사촌형의 집에 놀러 갔을때 보았던 김찬삼 전집을 읽어 보고 너무나도 새롭고 넓운 세상에 눈을뜨게 되었고 언젠가는 반드시 세계일주를 해보리라 마음먹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는 "왜"라는 이유 같은것은 생각해 본적도 없었고 죽기전 까지 이루어야 하는 목표의 하나가 되었습니다.
그 영향인지 전공도 무역학을 했었고 실제로 30년동안 직장생활과 사업을 하면서 세상 여러곳을 여행했습니다.
하지만 비즈니스와 병행한 여행이라서 제대로 한번도 자유로운 여행은 아니었고 여행 자체에도 공허함을 느꼈습니다.
이후에 그냥 훌쩍 떠나는 단독 자유여행도 무의미하다고 느껴질 무렵 히말라야에서 만난 독일 친구와 동행하면서 어드벤쳐여행을 한것이 계기가 되어 더블어 GPS를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아직도 제 여행에 대한 생각이나 의미에 대해서는 결론을 내리기 어렵지만 앞으로 계획하는 새로운 여행에는 GPS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느껴집니다.
아직 세계일주를 한것은 아니지만 제 여행에 있어서 막연하고 목적없는 세계일주는 더이상 의미가 없습니다.
길 위에서 늙어 죽겠다던 그 독일친구 만큼의 자유주의자는 아니지만 내가 태어나 살아온 이 세상에서 무한 자유의 희열을 느껴보고도 싶고 모든것을 버리고 또 모든것을 가져 보고도 싶습니다.
저는 돌아와야할 집이 있고 가족이 있고 제 일이 있기 때문에 마치 도인처럼 영원히 떠나는 여행을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순간만이라도 끝없는 자유와 가슴 터지는 해방감을 느낄 수 있다면 달랑 GPS 하나만 들고 언제라도 떠나고 싶습니다.
저는 구도자도 아니고 순례자도 아니며 그저 언제나 무한 자유를 꿈꾸는 여행자 이고 싶습니다.
처음에는 막연히 현대문명의 이기인 GPS는 진정한 여행자의 포스와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여겨져 다소 거부감이 있었던게 사실이었습니다.
하지만 저의 근거없던 선입관은 사용해 보고 나서는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GPS를 보고 있으면 자꾸 새로운 길을 보여주면서 가보라고 떠미는것만 같습니다.
이 놈은 모험심과 상상력을 자극하는 요물처럼 느껴집니다.
실제로 저는 여행을 다니면서도 GPS를 들고 다니는 여행자를 많이 보지는 못했고 있으면 좋고 없어도 그만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습니다.
누브라 밸리에서 말을 타고 가축을 몰고 다니는 유목민의 말 안장에 GPS가 장착되어 있는것을 보고 기절할듯 놀란적이 있었습니다.
각설하고 이번 겨울 약 한달반 예정으로 라오스, 베트남, 캄보디아, 태국 등을 자전거로 여행하려고 합니다.
처음에는 베트남의 하노이에서 출발할려고 했지만 라오스를 포함한 루트를 짜기가 곤란하고 루트에 베트남 종주코스를 꼭 넣고 싶어 비엔티엔으로 결정했습니다.
비엔티엔-루앙프라방-후이판-하노이-다낭-호치민-프놈펜-시엔립-코창-반페-방콕-치앙마이-비엔티엔(이 구간은 버스이동)-한국
이상의 대략 루트를 정했고 이에따라 시작점 부터 트랙을 한번 만들어 보았습니다.
비엔티엔-르앙프라방 까지와 다시 하노이 까지의 트랙을 첨부했습니다.
지도에서 몇군데 숙소를 정했고 르앙프라방에서도 역시 숙소를 잠정 정했습니다.
그리고 이 숙소와 숙소를 이어서 루트 계산을 해봤는데 거리는 375Km가 나왔습니다.
당연히 이 먼 거리를 하루만에 갈수는 없고 약 4~5일에 걸쳐서 갈려고 하는데 중간에 숙소를 찾기 어렵고 체력안배를 위해서 고도 프로필을 알고 싶습니다.
루앙프라방에서 하노이까지의 입경 정보와 숙소 정보도 있는지 궁금합니다.
지도에서 검색한 숙소 말고 다른 추천할만한 숙소를 알려주시고 기타 라오스에서 가볼만한 곳을 좌표로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몇달간 여러 정보를 접하고 나름 최선을 다해서 짜낸 코스입니다만 혹 문제라도 있으면 다른 코스도 추천 부탁드립니다.
매번 이곳에서 도움만 받고 번번히 인사도 제대로 못드려 너무나 염치가 없습니다.
아직도 GPS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니 이곳에 뭔가 도움을 드리려 해도 한없이 부족하기만 합니다.

비엔티엔-하노이.gpx
첫댓글 2010년 여름에 전국일주를 했습니다. 그때 총 거리가 1850km 쯤 되었습니다. 저는 가기 전에 basecamp에서 일일이 지점을 찍어서 트랙을 만들었습니다. 그해 겨울에는 큐슈를 같은 방식으로 트랙을 만들어 돌았습니다. 그리고 작년에 메콩강 일주를 준비하다가 홍수로 포기한 적이 있습니다. 대단하십니다. 저도 꼭 가 보고 싶은 코스입니다. 다녀오셔서 트랙이나 정보를 공유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다만 그 지역이 우기로 접어들어서 어려움이 예상됩니다.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보다 더 대단하신 분이시로군요.
당연히 트랙을 공유하고 여행기도 남기겠습니다.
저는 1월에 가는데 우기는 아니니 별 문제는 없을것으로 보여지지만 언제든 문제가 있으면 코스를 조정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코스에 대한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이에 대한 정보를 더 보강해서 계속 추진하겠습니다.
9월경부터 3월초까지가 우기라고 합니다. 겨울방학 무렵에는 가장 심할 때라고 하는데요. 베트남에 계신 분이... 저도 확인할 길은 없습니다만.
그냥 부럽습니다. 자전거여행 ,, 계휙은 있지만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있지요. 건강하게 여행 하신후 후기 부탁합니다.
부럽습니다. 멋진 후기 기대됩니다.
두근거리며 후기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