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대 조계종의 사실상 ‘첫해’인 불기2554년(서기 2010년)을 맞아 법전 종정예하 신년하례법회가 오늘(1월7일) 오전 11시 해인총림 해인사 대적광전에서 봉행됐다.
법전 종정예하는 신년을 맞아 “소통과 화합 그리고 교육과 포교를 종문(宗門)의 양대 화두로 삼아 함께 정진하며 희망찬 경인년을 열어 갈 것”을 당부하는 내용의 교시를 내렸다. 또한 법전 종정예하는 “사바세계의 화평(和平)과 중생계의 안락을 위해 조계종도는 간절하면서도 한결같은 마음으로 기도하고 발원하자”고 당부했다.
오늘 신년교시에서 법전 종정예하는 “조계종 종지 선양을 통한 수행종풍의 확립과 함께 사회적 소통으로 공동선을 실현해야 할 것”이라면서 “아울러 교육과 포교를 통한 불교중흥의 대전기(大轉機)를 마련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불교중흥을 위한 과제로 신심ㆍ원력ㆍ능력을 갖춘 선재의 역할을 강조하면서 도제양성을 위한 교육과 일관성 있는 종책이 전제되야 한다고 지적했다.
법전 종정예하는 교시에서 “전 종도에게 평생교육을 통해 범부(凡夫)를 성현(聖賢)으로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라면서 “불법의 흥망성쇠는 도제불사(徒弟佛事)의 공력(功力)에 좌우된다”고 교육불사와 인재불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오늘 신년하례법회에 참석한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신년인사를 통해 “종정예하께서 사부대중에게 내린 신년교시를 잘 봉대해여 종풍을 선양하고, 교육과 포교를 통한 불교중흥과 사회적 소통에 앞장설 것”이라면서 “신심과 원력으로 (총무원) 집행부는 최선을 다해 종정예하의 교시를 받들 것”이라고 다짐했다.
총무부장 영담스님의 사회로 진행된 오늘 신년하례법회의 순서는 다음과 같다.
법전 종정예하의 헌향 - 총무원장 자승스님의 헌다 - 삼보전 통알(창불은 해인사 노전 창선스님) - 종정 예하께 신년하례 - 입정(해인사 유나 원각스님의 죽비 3성에 맞춰) - 종정예하의 신년교시 - 총무원장과 원로의원에 대한 신년하례 - 대중스님에 대한 새해인사(신도대표와 기관장) - 총무원장 인사말씀 - 공지사항 - 불전삼배
신년하례 법회가 끝난 후 동참자들은 법전 종정예하를 모시고 대적광전 앞 마당에서 기념촬영을 했다.
오늘 신년하례법회에는 원로회의 수석부의장 지혜스님과 밀운, 동춘, 진제, 명선, 법흥, 혜정, 종하, 정무, 혜승 스님을 비롯한 12명의 원로의원, 총무원장 자승스님, 중앙종회 의장 보선스님, 교육원장 현응스님, 포교원장 혜총스님, 불교신문사장 선묵스님, 복지재단 상임이사 대오스님, 기획실장 원담스님, 재무부장 상운스님, 사회부장 혜경스님, 호법부장 덕문스님, 사서실장 경우스님, 문화부장 효탄스님 등 중앙 교역직 스님들이 참석했다.
또한 영축총림 통도사 주지 정우스님, 해인총림 해인사 주지 선각스님, 조계총림 송광사 주지 영조스님, 덕숭총림 수덕사 주지 옹산스님, 고불총림 백양사 주지 시몽스님, 군종교구장 자광스님 등 교구본사 주지 22명도 참석했다.
이밖에도 백창기 중앙신도회 명예회장과 손안식 중앙신도회 부회장 등 재가불자 대표와 심의조 합천군수, 서만근 경상남도 행정부지사, 정종인 집행위원장, 구인모 경남도청 문화예술과장, 이인도 엑스포 단장 등 200여명의 사부대중이 동참했다.
해인사=이성수 기자
사진 김형주 기자
다음은 법전 종정예하의 신년교시 전문이다.
신년교시
시방세계가 금색광명을 만나니 천지만물 모두가 환희로움으로 빛나는 새해아침입니다. 대지(大地)의 굴곡과 중생의 대소(大小)에도 불구하고 차별없는 비춤으로 인하여 세계는 한송이의 꽃이요 사해(四海) 역시 한 집안이라는 이치를 또다시 알게 합니다. 그리하여 방방곡곡(坊坊曲曲) 진진포포(津津浦浦)에 굳게 닫혀 있던 문이 열리면서 화합으로 상생(相生)하는 아름다운 연기(緣起)의 세계가 눈 앞에서 현현(顯現)합니다.
우리는 조계종 종지 선양을 통한 수행종풍의 확립과 함께 사회적 소통으로 공동선을 실현해야 할 것입니다. 아울러 교육과 포교를 통한 불교중흥의 대전기(大轉機)를 마련해야 할 시점입니다.
이 모든 일은 신심과 원력 그리고 능력을 갖춘 선재의 역할을 필요로 합니다.
따라서 이것은 도제양성을 위한 교육과 일관성 있는 종책이 전제되어야 합니다.
그리하여 전종도에게 평생교육을 통해 범부(凡夫)를 성현(聖賢)으로 만들어 나가야 할 것입니다. 불법의 흥망성쇠는 도제불사(徒弟佛事)의 공력(功力)에 좌우됩니다.
불조(佛祖)께선 줄탁동시(啐啄同時)의 대선지식 역할을 항상 자처하셨습니다. 인천(人天)의 스승을 단련(鍛鍊)시키는 대종장(大宗匠)이셨던 것입니다. 교육은 불교의 미래를 담보 하는 대작불사임을 사부대중은 새해아침에 다시한번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승과평(僧科坪) 너머 동산에 떠오른 불일(佛日)은 더욱 광휘(光輝)하고
선불장(選佛場) 죽비소리는 청음(淸音)이 되어 삼천대천세계를 일깨웁니다.
선지식의 법등명(法燈明)은 자등명(自燈明)이 되어 시방삼세를 밝혔으니
해동승가 천칠백년 역사(歷史)는 도도한 장강(長江)되어 천하를 적십니다.
사바세계의 화평(和平)과 중생계의 안락(安樂)을 위하여 조계종도는 간절하면서도 한결같은 마음으로 기도하고 발원합시다.
소통과 화합 그리고 교육과 포교를 종문(宗門)의 양대 화두로 삼아 함께 정진하며 희망찬 경인년을 열어 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