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 산행을 나가는 것은 처음이다. 전번 금남호남정맥을 나갔다가 차를 놓쳐 버렸다. 오늘은 일찍 나간다.
매주 화요일 실시하는 호남정맥 산행을 처음 시작하는 날이다. 호남정맥은 400여km로 백두대간 다음으로
긴 코스이다. 적게는 21개구간 많게는 아마도 50구간은 되어야 할 것 같다.
대전 유성구 진잠체육관에서 8시반에 출발한다는데 너무 일찍 와서 40분은 기다렸다.
1. 일 시 : 2009년 10월 20일 10시부터 15시까지(구간종주 10:25-14:50)
2. 구 간 : (10:00전북 완주군 모래재-1km-)10:25주화산 조약봉(565m)-6km(11:25곰티재)-12:00웅치전적비
-1.2km-12:45오두재-1.3km만덕산(762m)-1.8km(선두로 홀로 오다가 마치 위치를 몰라 능선에서
50분간 오락가락)-14:50마치(-1km-15:00전북 임실군 강천면 회동리)
3. 거리/소요 시간 : 도상거리 10.3km(+2km), 4시간25분(+35분)
호남정맥의 설명은 카페 호남정맥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오늘은 그 첫 날로 주화산 조약봉에서 남서쪽으로 진행하여 마치까지 산행하고 회동리로 내려 온다.
10:25, 주화산 조약봉(565m). 조약봉은 금남정맥 완결시, 금남호남정맥 출발시, 그리고 오늘 호남정맥 출발로 세
번째 찿는다. 10시 모래재휴게소에 도착하여 이 곳까지 올라와 산행을 시작한다.
모든 식물이 가을 걷이에 한창으로 결실을 거두고 있다.
호남정맥을 출발하여 20분 정도에 대한광업진흥공사에서 설치한 표지가 있다.
완전히 가을 짙어가고 있다. 날씨도 좋고 단풍이 곱게 물들어 아름답다.
멀리 만덕산과 가야할 산행로가 보인다.
11:35, 곰티재. 이 곳 곰티재는 옛날에는 전주와 진안을 잇는 유일한 길이었고, 임진왜란시는
수군에 밀려 뱃길이 막히자 육군에 의해 이곳으로 진출했으나 이 곳 관군이 막은 역사적인
전적지가 되었다. 진안문화원에서 2001년 12월에 세운 설명판이 서 있다.
12:00, 웅치전적비. 곰티재를 25분 정도 지나면 웅치전적비가 서 있다. 임진왜란시 장렬하게
전사한 민관군의 혼이 깃든 이곳에 전적비를 세우고 그들의 혼을 오늘에 기리고자 하였다.
이번 산행팀에는 79세의 노인도 있고 60대가 10여명 있는 것 같다. 그리고 그들이 선두에서
표식을 하면서 산행팀을 주도하고 있다. 대단한 분들이다.
모두들 점심을 먹자고 둘러 앉았으나 혼자서 계속 나아간다.
단풍나무도 많고 절정이다. 정말 아름다운 산행길이다.
선두그룹의 시끄럽던 사람소리도 들리지 않고 산에 푹 빠져 나아간다.
400미터만 지나면 오두재가 있는 것 같다. 만덕산 정상이 1.7km로 이 곳을 지나면 계속 오르막이 시작된다.
12:45, 오두재. 거리상으로 보아 이 근처가 오두재인 모양이다. 계속 선두로 와서 듣지도 못하고 이정표도 없어
서 잘 모르지만 표지석과 초선성지, 의자등을 보면 오두재을 통과하고 있는 것 같다.
이 곳 오기전 최 선두 세사람을 통과한다.
북쪽을 바라본다. 오른쪽 멀리로 운장산이 보인다. 세 정맥길 조망위치에서는 어디서나 운장산을 볼 수가 있다.
13:20, 만덕산(762m). 만번의 덕을 쌓아야 오를 수 있는 산이 만덕산인가. 오르는 길은 가파르고 험하다.
셀카로 한장 찍어 본다. 이곳에서 서쪽으로 이 곳보다 1.2m 높은 만덕산이 위치한다. 그냥 계속 남쪽으로
산행한다.
억새가 아름답게 피어 있고 그 뒤로 산이 아스라이 펼쳐져 있다.
서쪽으로는 산들 넘어 전주시내가 조망된다.
만덕산에서 남쪽으로는 암릉으로 이어지고 산이 정말 아름답게 끝도 없이 중첩되어 모습을 나타낸다.
마치쪽으로 계속 나아간다. 거리 표시로 봐서는 300m만 가면 마치가 나오고 탈출구가 보일 것으로 알았으나 아
니었다. 다시 돌아오니 세사람이 오면서 더 가야한다고 하여 또 갔다. 결국 아래 620고지까지 가도 나타나지 않
아 다시 돌아 오다가 안내자가 있는 선두그룹과 만나 계속 나아갔다.
이곳 620고지를 우리는 580고지로 독도하였다. 이렇게 하여 50분정도 알바를 했다.
안내자(위 사진의 나무를 짚고 있는 사람)가 오고 나서야 제대로 길을 진행하였다.
다음에는 꼭 점심도 먹고 중앙에 가야지 하고도 시작만 하면 내달리니 언제 익숙해 질까.
14:50, 마치. 마치는 탈출하기 좋은 위치에 있다. 이 곳에서 회동리 마을까지는 1km도 못되는 것 같다.
오른쪽에 큰 느티나무가 한그루 있다. 정맥길은 위치 표시(이정표)가 잘 나와 있지 않아 참 어려움이 많다.
15:00, 회동리. 두어채 농가가 있는 회동리는 임실군 강천면에 속한다.
내려 와서 늦은 점심을 먹는다. 컵라면과 김치, 그리고 싸온 도시락으로 배불리 먹는다.
마을 주위도 둘러 본다. 감이 주렁주렁 달려 있고, 조그만 시골에 풍요로움이 콩타작 마당에 가득하다.
후미 두사람이 2시간10분이나 늦게 도착하여 17시10분에 출발하여 집에 들어오니 19시10분이 된다.
호남정맥 첫 구간을 하고 특히 맑고 고운 가을에 단풍과 더불어 몇시간 보낸 것이 너무나 고맙다.
이제 매주 호남정맥을 떠날 것이다.
사랑의 하나님, 오늘 하루도 당신과 같이하며 생각할 수 있는 시간 주심에 감사를 드립니다.
첫댓글 형님 명산을 두루 다 다니셨네요
79살 되는 분이 같이 다니는데 나는 왼쪽 무릎이 겁이나요. 계속 다니고 싶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