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열 인터뷰 (A1면에서 계속)
박정희.신군부 100% 악당 취급
적어도 그들은 필요악이었다.
이문열이 2000년 총선시민연대의 낙천.낙선 운동을 보고 '홍위병을 돌아보
며' 라는 칼럼을 쓰자 파문이 일어났다. 이듬해 부악문화원 앞에서 '책 장례식' 이
열렸다. 그는 "안티조선 세력과 주사파가 합세해 선동한 퍼포먼스였다" 며 "당
시 나는 코웃음도 안쳤다. 상처는 커녕 오히려 훈장 하나 달았다는 기분이 들었
을 정도" 라고 했다. 20년이 지났다. 한때는 '이거 큰일 났다' 싶었지만 2020년을
넘기면서 안도감이 생겼다고 한다. "법원이 살아 있고 진중권.강준만.홍세화
도 문재인 정부와 갈라서지 않았나 어떤 책임감 때문에 지지했는데 가다 보니 '이
길이 아니다' 라고 생각한 것 같다"
이 정부가 내건 적폐 청산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문열은 "정치적 구호일 뿐
이었는데 문재인 정부가 적폐를 말할 권리는 없다고 생각한다" 며 "그들 내부에
전부터 쌓여 있던 폐단이 권력을 잡고 나서 다 드러나고 있지 않나" 라고 반문했다.
"추미애도 그렇다 20년 전에 기자들 앞에서 취중에 '이문열은 가당치 않은
놈' 이라고 폭언했다. 어떤 기자는 욕하기 민망해 '비(非)가당자' 로 바꿔 썼다.
나는 그때부터 추미애의 본질을 알아봤고 '비가당녀' 로 여긴다.
최근 추미애.윤석열 갈등에 대해서는 "순기능도 있다" 며 덧붙였다 "청와대나
거대 여당이 마음먹어도 할 수 없는 일이 있다는 걸 온 국민이 알게 됐다. 아주 긍
정적인 신호다."
보수주의자는 보수(保守)를 뭐라고 정의할까. '먼저 산 사람들의 수고를 잊지
않는 것' 이라고 그는 답했다. "우리 현대사는 박정희 20년과 신군부 10년이 절벽
처럼 가로막고 있는데 그들이 100% 악당이 돼버렸다. 아니다. 그 시대를 거쳐
도착한 게 오늘이라고 생각한다. 적어도 필요악이었다. 우리가 다시 전두환과 3
김(金) 중 선택을 한다고 치면 누굴 고르는 게 나았을지 솔직히 모르겠다."
요즘 시국을 어떻게 보는지 물었다. "아까 '희망을 봤다' 고 했는데 정경심과
윤석열 등에 대한 딱 부러지는 법원 판결을 보면서 우리 사회에 성숙하고 견고한
두께랄까. 지층이 있다는 생각을 한다."
첫댓글 저들에게 출세을 하고 픈 자들은 아마.........그렇고 그런 사람들 뿐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