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직여야 해요! 찾았어요, 아저씨!”
성이 더 흥분해서 소리쳤다.
“뭘?”
“단서요! 후신팅 찻집 홀에 커다란 중국 그림이 있었어요. 바로 정자 한가운데에 걸려 있었죠. 늘 거기에, 모두가 다 볼 수 있는 곳에 있었어요! 상하이의 관광 명소예요. 그렇지만 아무도 그걸 보지 않은 것이나 마찬가지예요!”
“그림? 무슨 그림?”
에르메테가 물었다.
“맞혀 보세요. 각기 다른 옷을 입은 네 명의 아이가 거대한 용의 등에 탄 그림이었어요. 수룡요. 푸른색요!”
“날개가 없고 주둥이가 말 같은, 너희 중국인들이 용이라고 부르는 그 큰 뱀 말이야?”
“그러니까 제 말은 우리 네 사람이 다른 그 어떤 용보다 더 큰 용을 타고 있었다는 뜻이에요!”
성이 큰 소리로 말했다.
“뭐라고? 너희 네 사람?”
“잘 들어 보세요! 용의 꼬리에 앉은 소년은 돌로 만든 알처럼 생긴 걸 손에 쥐고 있었어요. 그 애 앞에 앉은 소녀는 거울을 들고 있었고요. 세 번째 여자 아이는 길고 흰 베일을 두르고 있었는데 금박으로 장식이 되어 있고…….”
“돌, 거울, 베일…… 그리고 네 번째 아이는?”
“네 번째 아이는 용의 고삐를 잡고 있었어요. 바다 위에서 용을 몰아 반짝이는 별을 향해…… 날아갔어요.”
“세상에.”
에르메테가 말했다.
--- 본문 중에서
허밋 데블이 천천히 안경을 벗으며 말했다.
“사실 넌 이곳에 있을 이유가 없다. 정말 이상하지? 넌 선택된…… 네 명의 아이 중 하나가 아니거든.”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거예요?”
성이 물었다. 허밋 데블이 그의 뒤에 있는 닉 나이프에게 신호를 보냈다. 닉 나이프가 엘레트라의 입에서 재갈을 풀어 주었다.
“저 사람 말 절대 믿지 마. 단 한 마디도 믿으면 안 돼!”
엘레트라가 곧 소리쳤다.
“계속 말해 봐……. 원래 선택된 아이가 마지막 순간에 성으로 바뀐 거라고 말해 주는 게 어때?”
허밋 데블이 엘레트라를 부추겼다. 성은 입술이 떨리는 것을 느꼈다.
“누가 당신에게 그런 말을 했죠?”
성이 허밋 데블에게 물었다.
“거짓말이야! 저 사람은 지금 거짓말을 하고 있어! 넌 우리처럼 선택되었어!”
엘레트라가 다시 소리쳤다.
첫댓글 앗 율리시스 무어 11권까진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