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충은 길이 8mm, 날개 편 길이 16-20mm인 회색의 작은 나방으로 배추좀나방과 유사하다. 앞 날개는 회갈색 바탕에 흑갈색인 인편이 빽빽이 나 있어 담흑갈색으로 보인다. 알은 구형(球形)에 가까우며 황백색으로서 진주같이 광택이 난다. 유충의 머리와 가슴 그리고 등쪽은 흑색이고 다른 부분은 옅은 황백색이며, 다 자란 유충은 10-14mm이고 황백색, 담황색, 녹색 또는 분홍색을 띤다. 감자의 잎이나 줄기, 혹은 괴경속에서 다 자란 유충은 점차 등부분이 적색을 띠며, 번데기가 우화 직전에 흑색으로 변한다. |
생태 |
연중 6-8회 발생하며, 휴면은 하지 않고 유충 또는 번데기로 감자 또는 기주의 잔재물에서 월동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감자 저장고 안에서는 각 발육단계를 동시에 볼 수 있다. 4월부터 월동에서 깨어나고 6월 이후 밀도가 높아지는데 고온 건조한 조건에서 증식이 잘된다. 성충은 행동이 매우 민첩하며, 야행성이어서 낮에는 그늘에 숨어 있다가 밤에만 활동하는데 해가 진 후 4시간즘에 가장 활동이 왕성하며 산란도 이 때 한다. 암컷은 50∼60개 정도의 알을 감자의 눈이 있는 곳에 주로 산란한다. 부화 유충은 행동이 민첩하여 산란된 장소에서 가까운 곳으로 먹어 들어가는 것이 보통이지만 실을 토하여 먹이를 찾아 이동하기도 한다. 다 자란 유충은 번데기가 될 장소를 찾아 식물체내에서 탈출해 땅속, 낙엽 밑, 줄기의 거친 면 사이 등에 백색의 긴 타원형 고치를 만들어 그 위에 모래알 또는 주변의 이물질로 고치를 덮고 그 속에서 번데기가 된다. 알에서 성충이 되기까지는 봄, 가을에는 50일 정도, 여름에는 20∼30일 정도가 걸린다. |
기주 |
감자, 가지, 토마토, 담배 등의 가지과 작물 |
국내 외 발생상황 |
전세계적으로 연평균 기온이 10℃ 이상인 온대, 열대, 아열대지역에는 예외없이 존재하며, 우리 나라는 고랭지를 제외한 연평균 기온이 10℃ 이상인 제주도와 남부, 동해 해안지역에 주로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해에 따라서는 대발생하여 큰 피해를 줄 때도 있다. 감자뿔나방이 우리 나라에 침입한 경로는 발생지 조사 및 경작자에 대한 청취 조사 결과로 미루어 볼 때 1963-1964년에 일본에서 도입한 씨감자(種薯)를 통해 제주도에 먼저 침입한 뒤 점차 남부지역으로 퍼진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는 1968년에 경북 영덕군에서 처음 발견되었으며, 그 이후 발견되지 않다가 1978년에 남부 지방의 감자, 담배 등에서 다시 발생하여 피해가 극심하였다. 조사 결과 약 10여년전에 발생하였던 것이 근절되지 않고 점차 분포가 확산되어 이미 토착화된 것으로 밝혀졌다. 현재는 분포 북한계는 1월 평균 최저기온이 -8℃인 등온선과 일치한다. 일본의 경우에는 1954년에 처음 발견되었는데, 2차대전 종전 후 미군이 가져온 감자에 의해 전파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
방제 |
감자 저장고에서 뿐만 아니라 추작 감자 재배 시에 큰 문제가 될 우려가 있으므로 포장에서의 발생을 세밀하게 관찰할 필요가 있다. 저장 중인 감자에 발생한 경우엔 살충제를 훈연 처리하는 것이 효과적이며, 포장에서는 나방류 방제 약제를 준용하되 식물체에 대한 약해를 먼저 검토해 본 후에 처리하여야 한다. 외국에서는 작물의 생육 중에는 저독성 농약으로 방제하고 저장 중에는 훈증 소독을 실시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감자뿔나방용으로 등록된 살충제는 없는 실정이라서, 농민들에게 공식적으로 권고할 수는 없지만 감자에 기 등록된 여러가지 살충제중 나방류에 효과가 있는 약제를 선택, 물에 희석하여 씨감자를 몇 분간 침지시키는 방법이 있고, 저장고내 감자뿔나방 성충을 잡기 위하여 외국에서는 감자뿔나방 페로몬 트랩을 저장고에 설치하여 유살시키는 방법을 쓰기도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