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합복식 : 라경민과 세계 1위 26분만에 격파
남자복식 : 하태권과 잉글랜드 3대1로 눌러
한국 배드민턴의 간판 김동문(삼성전기)이 2002 전영오픈배드민턴선수권대회에서 2관왕에 올랐다.
김동문은 10일(한국시간) 영국 버밍엄에서 벌어진 전영오픈에서 혼합복식과 남자복식을 석권, 2년전 이 대회 2관왕의 영광을 재현했다. 김동문은 먼저 라경민(대교 눈높이)와 짝을 이룬 혼합복식 결승에서 세계랭킹 1위 옌스 에릭센- 메테 스콜다게르조(덴마크)를 3대0(7-3 7-3 7-0)으로 완파하고 챔피언컵을 거머쥐었다.
세계랭킹 9위인 김-라조는 준결승서 세계 랭킹 2위 마이클 소가드-리키 올센(덴마크)조를 3대1로 따돌려 돌풍을 일으킨데 이어 이날 결승서도 라경민의 재치 플레이와 김동문의 강력한 점프스매싱이 절묘한 조화를 이뤄 내내 우세한 경기를 펼쳤다.
김-라조는 이날 결승을 단 26분만에 끝내 이번 대회 최단시간 경기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신이 난 김동문은 하태권(삼성전기)과 호흡을 맞춘 남자복식에서도 잉글랜드의 엥 히안-플렌디 림펠 조를 3대1(7-2 7-2 1-7 7-3)으로 손쉽게 완파하고, 챔피언에 등극했다.
한국은 이로써 올해로 103주년을 맞는 세계 최고권위의 전영오픈대회에서 혼합복식과 남자복식을 석권, 배드민턴 강국의 면모를 과시했다.
특히 혼합복식에서는 지난 86년 박주봉-정명희조가 첫 우승한 이후 9번째 세계 정상에 올라 기쁨이 더욱 컸다. 김-라조는 지난 98, 2000년 대회에 이어 3번째로 정상에 올라 이 대회를 4번(86, 89, 90, 91년) 평정한 박주봉-정명희조의 대를 잇는 세계 최강의 커플로 우뚝섰다. 또 남자복식의 김동문-하태권조도 새로운 강자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