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금이 있는 강의 단면은 다음 그림과 같다. 장비는 간단하다. 우선 나무막대기로 엮은 발이 있어야 한다. 50센티미터 크기의 나무막대기 수백 개를 면포(綿布) 위에 3~5밀리미터의 조밀한 간격으로 쭉 이어 붙인다. 면포의 크기는 보통 1.5미터 정도이다. 그 위에 모래를 올려놓고 물을 부으면 가벼운 모래는 그냥 씻겨 내려가고 무거운 금은 면포에 가라앉게 된다. 말이 쉽지 이런 동작을 수백 번 반복해야 한다. 대략 양동이로 3백~5백 번 정도 모래를 통과시킨 후 면포만을 분리시켜 씻는다. 한 양동이당 10킬로그램쯤 되니 3~5톤은 족히 들이 붓는 것이다. 그런 다음 면포에 앉은 앙금을 바구니에 담아 쌀을 일듯 인다. 가벼운 모래와 각종 금속은 씻겨나가고, 나중에 무거운 금싸라기만 남는데 약 0.1그램 정도의 극소량이다. 이런 작업을 또다시 열댓 번은 되풀이 해야 한다. 물론 자리를 잘 잡으면 한 번에 1그램 이상이 나오기도 하는데 이런 경우를 “노다지 만났다”고 한다. 그러나 이것으로 끝이 아니다. 바쳐야 하는 금은 순도가 70% 이상이어야 하기 때문에 불순물을 제거해야 한다. 여기에는 수은(Hg)이 사용된다. 상온에 존재하는 유일한 액체상태의 금속인 수은은 금과 잘 결합한다. 사금 채취 과정을 통해 모은 금싸라기 위에 수은 한 방울을 굴리면, 데구루루 굴려가면서 순수한 금만이 주위에 뭉친다. 이렇게 만들어진 덩어리를 나일론으로 만든 스카프 위에 올라놓고 짜낸다. 그러면 수은만 제거된다. 그것도 부족해 다시 한번 가스불로 태워(가스토치를 사용) 수은을 완전히 날려버린다. 이렇게 해서 순도가 높은 금을 얻어낸다. 사금을 캐려면 먼저 자리를 잘 보는 것이 중요하다. 강 상류에는 금광과 같은 금맥이 있어야 하고, 자갈과 모래가 많아야 한다. 강바닥에서부터 3~5m 정도를 파고 내려가면 진흙층이 나오는데, 그 위에 약 3~5cm 정도로 얇은 사금층이 있다. 이 얇은 층을 장악하여 사금을 채취한다. 사금층이 조금이라도 두터운 곳을 찾기 위해 강바닥 여기저기를 파헤쳐 놓는다. 사금이 많이 나는 ‘명당 자리’에는 사람들이 까마득하게 모인다. 수만 입방미터의 토양을 순전히 사람의 힘으로 걷어내고 사금을 캤는데, 강기슭 전체의 5미터 깊이를 완전히 뒤집어 놓았다. 사금채취로 만들어진 금은 순도가 70% 정도이니 18K 금에 가깝다. [출처] 감층 및 감토층에 대하여|작성자 국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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