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주인공, 빛나는 2인자/여호수아14:6-15
지난 4월 10일, 2022-2023 프로배구 정규리그 시상식이 있었습니다. 이번 시상식에서 대한항공의 한선수(38세)와 흥국생명의 김연경(35세)이 각각 남녀 MVP(Most Valuable player)로 선정되었습니다. 그 중 남자 MVP 한선수의 포지션은 세터입니다. 세터란 다른 선수가 리시브한 공을 공격수가 때리기 좋게 공을 올려주는(toss) 사람입니다. 그동안 MVP는 공격수들이 독차지하였는데 세터가 남자부 MVP로 선정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합니다.
한선수는 수상 소감에서 자신의 세터 역할을 음식의 소금에 비유했습니다. 세터는 경기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있어 잘 보이진 않지만, 없거나 부족하면 바로 티가 날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세터가 공을 잘 올려주지 못하면 공격수들은 물론이고 팀 전체가 고전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도 이 시대 각자 삶의 현장에서 소금과 같이 눈에 뜨이지 않지만 없어서는 안 될 가장 가치있고 소중한 MVP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오늘은 애굽 종살이에서 해방된 이스라엘 민족의 가나안 땅을 정복에 등장하는 두 사람 여호수아와 갈렙을 소개합니다.
여호수아와 갈렙
이스라엘 백성이 모세의 인도를 받아 가나안 땅을 향하여 출발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르비딤에 이르렀을 때 아말렉이 이스라엘 백성을 공격합니다. 그때 모세는 여호수아로 하여금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고 싸우게 하고 자신과 아론과 훌은 산꼭대기에 올라가 기도하여 승리하였습니다.(출17:10) 여기에서 여호수아의 이름이 먼저 등장합니다.
그후 이스라엘 백성이 가데스바네아에 도착하였을 때입니다. 모세는 각 지파의 지도자 1명씩 총12명의 정탐꾼을 선발하여 40일간 가나안을 정탐하게 하였습니다. 이때 갈렙은 유다지파, 여호수아는 에브라임지파의 대표로 선발됩니다.(민13:6,8,16)
정탐꾼들은 40일간 정탐을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12명의 정탐꾼 중 10명이 보고하기를 과연 가나안 땅은 젖과 꿀이 흐르는 땅입니다. 그러나 그 땅 거주민은 강하고 성읍은 견고하고 심히 클 뿐 아니라 그곳에서 본 아낙 자손은 거인들이라 우리는 스스로 보기에도 메뚜기에 불과하여 우리는 그 땅을 점령할 수 없다(민13:27-33)고 말했습니다. 그때 갈렙이 등장합니다. “우리가 곧 올라가서 그 땅을 취하자 능히 이기리라.”(민13:30) 그러나 백성들은 소리 높여 부르짖고 통곡하며 모세와 아론, 심지어 하나님까지 원망하면서 다시 애굽으로 돌아가자고 하였습니다.(민14:1-4)
그 모습을 본 여호수아와 갈렙이 옷을 찢고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외칩니다. “여호와께서 우리를 기뻐하시면 우리를 그 땅으로 인도하여 들이시고 그 땅을 우리에게 주시리라…그들은 우리의 먹이라.… 여호와는 우리와 함께 하시느니라 그들을 두려워하지 말라”(민14:7-9)
이 사건에서 하나님께서는 갈렙이 자신을 온전히 따른 것을 칭찬하시고, 그의 자손이 가나안 땅을 차지하게 되리라(민14:24) 축복하십니다. 그리고 갈렙과 여호수아 외에는 그 땅에 들어가지 못하리라(민14:30) 말씀하십니다. 두 사람의 이름 중 갈렙이 먼저 나옵니다. 그리고 갈렙은 유다지파 사람입니다. 유다지파는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를 행진할 때 가장 앞장에 섰던 지파입니다. 지파로 보나, 갈렙에 대한 기록을 볼 때 갈렙은 모세의 후계자가 되기에 충분한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모세의 후계자 여호수아
그런데 정작 모세의 뒤를 이을 이스라엘 지도자는 갈렙이 아니라 여호수아였습니다. 하나님께서 여호수아가 이스라엘 백성 앞에서 건너가게 될 것이라 말씀하시고(신31:3) “너는 이 백성을 거느리고 가나안 땅에 들어가서 그 땅을 차지하게 하라”(신31:7) 그리고 “너는 이스라엘 자손들을 인도하여 내가 그들에게 맹세한 땅으로 들어가게 하리라”(신31:23)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의 말씀대로 모세는 여호수아에게 안수하여 차기 지도자로 임명합니다.(신34:9)
어떻게 갈렙이 아니라 여호수아가 모세의 후계자가 되었을까요? 여호수아1:1절을 보면 모세를 ‘여호와의 종’, 여호수아를 ‘모세의 수종자’라고 기록합니다. 갈렙도 훌륭한 지도자이지만 여호수아가 모세의 후계자가 될 수 있었던 것은 광야의 40년동안 모세의 수종자로서 충성하였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그렇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작은 일에 충성한 자에게 더 큰 것을 맡기십니다. 높아지고자 하는 자는 섬기는 자가 되어야 합니다. 여러분이 각자 맡은 일에 충성하시기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크게 쓰실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여호수아에게 말씀하십니다. “내 종 모세가 죽었으니”(수1:2) 이스라엘 백성이 애굽에서 나온 후 지금까지 40년은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의 지도자였습니다. 그러나 모세의 시대는 끝나고, 여호수아와 함께 새 역사가 시작됩니다. 여호수아는 40년 전 가나안을 정탐한 적이 있기에 가나안 땅을 잘 압니다. 가나안 땅은 그때와 달라진 점이 없습니다. 반면 자신이 이끌어야 하는 이스라엘 백성은 원망하고 불평하기를 잘합니다. 그런 백성을 이끌고 가나안을 정복해야 하는 여호수아의 마음은 두려웠습니다.
그때 하나님께서 여호수아에게 말씀하십니다. “이제 너는 이 모든 백성과 더불어 일어나 요단을 건너 내가 그들 곧 이스라엘 자손에게 주는 그 땅으로 가라 내가 모세에게 말한 바와 같이 너희 발바닥으로 밟는 곳은 모두 내가 너희에게 주었노니”(수1:2-3) “네 평생에 너를 능히 대적할 자가 없으리니 내가 모세와 함께 있었던 것같이 너와 함께 있을 것임이니라 내가 너를 떠나지 아니하며 버리지 아니하리라”(수1:5) 할렐루야!
여호수아는 모세가 명령한 여호와의 말씀을 믿고 그대로 행하였습니다.(수11:15) 그리하였더니 하나님께서 가나안 사람들에게 두려움을 주었습니다. 여리고 사람들은 이스라엘 백성을 두려워하여 정신을 잃었습니다.(수2:9-11) 기브온 족속은 자신들이 죽을 것이 두려워하여 미리 항복합니다.(수9:24) 마침내 여호수아는 가나안 온 땅을 점령하고 전쟁을 그쳤습니다.(수11:23)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여호수아는 예수 그리스도를 예표합니다. 여호수아의 군대 앞에 가나안 일곱 족속이 무릎을 꿇은 것처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 앞에 죄와 사망의 권세는 무너집니다. 죽음을 이기시고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믿는 자에게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가 주어지고,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시면 악한 사탄과 마귀는 한 길로 왔다가 일곱 길로 떠납니다. 모세와 함께 하시고, 여호수아와 함께 하신 하나님께서 지금 우리와 함께 하심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아름다운 2인자 갈렙
이제 갈렙을 생각해 봅시다. 모세의 후계자 후보에서 탈락한 그의 심정은 어떠하였을까요? 섭섭한 마음이 들었을 것이고, 여호수아에 대한 시기심도 생길 수 있습니다. 지도자가 된 여호수아가 가나안 정복 전쟁에서 승승장구할 때 자신은 마치 투명인간처럼 사람들의 관심을 받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나 갈렙은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주어진 자리에서 최선을 다함으로 가나안 정복 전쟁에 크게 기여하였습니다.
가나안 정복 전쟁이 끝나고, 여호수아가 가나안 땅을 12지파에게 제비뽑아 분배할 때입니다. 유다 자손이 땅을 분배받기 위하여 여호수아에게 나아왔을 때 갈렙이 말합니다. “내 나이 40세에 모세가 나를 가나안으로 정탐하게 보내었을 때 성실한 마음으로 보고하였다”(수14:7) 함께 올라갔던 내 형제들은 백성의 간담을 녹게 하였지만 나는 내 하나님 여호와께 충성하였다“(수14:8) 갈렙은 모세 앞에서 성실하였고, 하나님 앞에서는 충성하였다고 하였습니다.
계속하여 여호수아에게 ”그때 모세가 네 발로 밟는 땅은 영원히 너와 네 자손의 기업이 되리라 하였고, 그 후 45년동안 나를 생존케 하셔서 오늘 내가 85세이지만 강건함을 주셔서 싸움에나 출입에 감당할 수 있다”(수14:9-11)고 하였습니다.
그런 말을 하면서 갈렙이 여호수아에게 헤브론 땅을 달라고 요구합니다. 그런데 갈렙은 헌신적으로 가나안 정복에 앞장섰던 명실상부한 2인자입니다. 그리고 그의 나이가 85세임을 감안한다면 가장 기름지고 쉽게 점령할 수 있는 땅을 요구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갈렙이 요구한 땅은 평지(平地)가 아니라 산지(山地)입니다. 더구나 그 산지에는 거인 아낙 사람이 있고, 그 성읍들은 크고 견고합니다. 쉽게 차지할 수 있는 땅이 아닙니다. 그러나 갈렙이 그 산지를 달라고 한 것은 가나안 땅을 정탐하였을 때와 마찬가지로 “여호와께서 나와 함께 하시면 내가 여호와께서 말씀하신 대로 그들을 쫓아내리이다”(수14:12) 하나님께 대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가나안을 정복하라고 하신 하나님의 명령을 끝까지 순종하려는 사명감이 있었습니다.
갈렙은 헤브론 땅을 기업으로 받아 그 땅에 거주하는 아낙의 세 아들을 쫓아 내었습니다.(삿1:20) 그 후 헤브론은 후일 다윗이 유다의 왕으로 기름부음 받아 7년동안 통치한 축복의 땅이 됩니다.(삼하2:1-4)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세상 사람들은 1등만 기억합니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선수만 기억합니다. 세계적인 영화 축제인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고의 명예는 남우주연상과 여우주연상 수상자입니다. 그러나 최고의 명예를 얻은 주연급 배우 뒤에 그들을 빛나게 하는 조연(助演)이 있습니다. 갈렙은 자신의 위치에서 끝까지 여호수아를 도운 아름다운 2인자 역할을 감당하였습니다. 모세의 수종자였던 여호수아를 이스라엘의 지도자로 세우셨던 것처럼, 하나님께서는 여호수아를 수종들었던 갈렙을 빛나게 하셨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저는 이 시간 우리 성도들이 이 시대의 여호수아와 갈렙과 같은 영적 지도자가 되기를 축복합니다. 현재 나의 위치와 상황이 어떠하든지 각자 자신이 속한 삶의 현장에서 이름없이 빛없이 섬기시고, 모든 영광은 하나님께 돌려드립시다. 그리고 여러분들은 결코 혼자가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십니다. 성령님이 함께 하십니다. 사랑하는 가족과 교회 성도들이 있습니다. 우리 모두가 같은 마음, 같은 뜻을 품고 앞서 가시는 예수님의 뒤를 따라갑시다. 그리하면 생명의 면류관을 얻게 될 것입니다. 이러한 축복이 임하시기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