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절기와 예수 그리스도(1)
유월절과 무교절/레위기23:4-8
개인이나 단체, 나라마다 소중하게 여기는 특별한 기념일이나 절기가 있습니다. 그날을 지키는 것은 그 의미를 잊지말고 기억하기 위함입니다. 성경에 기록되어 이스라엘 백성이 지키는 절기는 사람이 만든 것도 아니요, 하나님께서 제정하신 ‘여호와의 절기’입니다.(레23:4) 따라서 그 절기를 제정하신 하나님의 뜻과 명령을 기억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절기를 제정하신 목적은 무엇일까요? 첫째, 하나님의 구원하심과 베푸신 은혜를 회상하며 감사케 하기 위함입니다. 둘째, 구원을 이루신 하나님의 전능하심과 위대하심을 찬양하게 하기 위함입니다.
이스라엘 유대력(曆)과 7대 절기
먼저 유대인들이 사용하는 달력인 유대력(曆)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유대력의 첫 달은 니산월로 우리의 3-4월에 해당됩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이 애굽에서 해방시키신 그 달을 한 해의 첫 달이 되게 하라고 하셨습니다.(출12:2)
레위기 23장을 보면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지키라고 한 7대 절기가 있습니다. 이 절기는 농사와 많은 연관이 있습니다.
(1) 니산월에 유월절(14일), 무교절(15-21일), 초실절(初實節)이 있는데 초실절은 보리 추수를 시작한 후 첫 열매를 드리며 감사하는 절기입니다. 초실절은 무교절 기간 중 첫 안식일 다음 날입니다.
(2) 시반월에 오순절(五旬節)이 있습니다. 오순절은 칠칠절(七七節)이라고도 하는데 이는 초실절 후 7주간(7X7)이 지난 다음날이기 때문입니다. 오순절은 밀 추수를 끝마치고 감사하는 맥추감사절입니다.
(3) 티슈레이월에 나팔절(1일), 속죄일(10일), 초막절(15-21일)이 있습니다. 초막절은 모든 추수를 마친 후 감사하는 추수감사절입니다.
이스라엘의 7대 절기는 각 절기의 머리글자를 조합하여 [유-무-초-오-나-속-초]라고 외우시면 쉽습니다.
그런데 이 절기 그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사도 바울은 모든 절기는 장래 일의 그림자이며, 참 형상은 그리스도(골2:16-17)라 하였습니다. 그리고 율법은 장차 올 좋은 일의 그림자일 뿐 참 형상이 아니라고 하였습니다.(히10:1) 오늘 말씀드릴 유월절과 무교절을 통해서도 절기 그 자체의 유래나 절차보다 그 절기에 감추어진 참 형상, 예수 그리스도를 보아야 합니다.
유월절
이스라엘 7대 절기 중 첫 번째, 유월절은 히브리어로 ‘페사흐’라 합니다. 이 말의 의미는 ”넘어가다. ~을 뛰어넘다“ 입니다. 무엇을 뛰어넘었다는 말일까요?
하나님께서 애굽 땅에서 종살이하는 이스라엘 백성을 해방시키기 위하여 모세를 애굽의 바로 왕에게 보내셨습니다. 모세를 통하여 애굽 땅에 여러 가지 재앙을 내리면서 이스라엘 민족을 내보내라 하였지만 듣지 않자, 마지막 10번째 장자의 죽음 재앙이 내릴 것을 말씀하셨습니다. 사람이든 짐승이든 무엇이든지 처음 난 것은 모두 죽는 무서운 재앙입니다.
하나님께서 이 재앙을 내리기 전 모세를 통하여 말씀하셨습니다. 각 가족 식구를 위하여 어린 양을 준비하라. 그 양은 흠없고 일년된 수컷으로 하고, 14일 저녁 해 질 때 잡으라. 그리고 그 양의 피를 우슬초에 적셔 집의 좌우 문설주와 인방(引枋)에 바르라. 그러면 애굽 땅에 장자의 죽음 재앙이 임할 때 문 인방과 좌우 문설주에 어린 양의 피가 있는 집은 재앙이 넘어갈 것이라.(출12:23) 죽음의 재앙이 넘어간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유월절 어린 양을 니산월 10일까지 준비하였다가 14일 저녁에 잡아 고기를 불에 구워서 누룩을 넣지 않은 무교병과 쓴 나물과 함께 먹게 하였습니다. 그리고 이스라엘 백성들이 손에 지팡이를 들고, 허리에 띠를 띠고 급히 먹었습니다. 이는 출애굽의 긴박한 상황을 되새기기 위한 것입니다. 또 쓴 나물을 함께 먹었습니다. 이는 이스라엘이 광야에서 고생했던 것을 기억하도록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드디어 애굽 전역에 장자의 죽음 재앙이 임하였습니다. 애굽 땅에 어린 양의 피가 없는 모든 사람의 집에는 사람이나 짐승의 처음 난 것은 모두 죽었습니다. 애굽왕 바로의 왕자도 죽었고, 애굽 온 땅에는 장자를 잃은 슬픔과 통곡의 소리가 울려 퍼졌습니다. 그러나 어린 양의 피가 있는 집은 장자의 죽음 재앙이 넘어갔습니다.
그동안 완고하게 이스라엘 백성을 붙들어 놓았던 애굽의 바로 왕은 장자의 죽음 재앙이 임하자 더 이상 버틸 수 없어서 이스라엘 백성을 애굽 땅에서 나가게 합니다. 이로써 이스라엘 백성은 애굽에서의 430년간 종살이에서 해방되었습니다. 이와 같이 유월절은 이스라엘 백성이 애굽의 종살이에서 해방된 날이며, 동시에 죽음의 재앙으로부터 구원받은 날입니다. 하나님께서 이날을 기념하는 절기가 유월절입니다.
하나님께서 애굽의 장자를 치실 때 이스라엘 백성들도 함께 심판을 받아야 마땅했습니다. 왜냐하면 저들도 애굽의 우상을 함께 섬겼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흠없는 희생물 즉 어린 양에게 진노를 부으셨습니다. 장자의 죽음 재앙이 건너뛰어 넘어가게 한 것은 어린 양의 피였습니다. 그 피가 죽음의 재앙을 넘어가게 한 것입니다.
유월절의 실체는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이사야 선지자는 장차 오실 메시야에 대하여 예언하면서 ”여호와께서 우리 모두의 죄악을 그에게 담당시키셨도다“(사53:6) 그렇습니다. 세례 요한은 예수님을 향하여 ”보라 세상 죄를 지고 가시는 하나님의 어린 양이로다“(요1:29) 외쳤습니다. 문설주와 인방에 뿌려졌던 어린 양의 피는 우리 죄를 대신하여 십자가에서 흘리신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을 상징합니다.(고전5:7) 예수님께서 유월절 최후의 만찬 자리에서 잔을 주시면서 ”이것은 많은 사람을 위하여 흘리는 바 나의 피 곧 언약의 피“(막14:24)라 말씀하셨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에서 바로와 그의 신들을 섬길 때 저들은 노예였고 우상숭배자였습니다. 이는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믿기 전의 모습과 같습니다.(엡2:2) 그러나 하나님께서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보내시어 누구든지 그를 믿는 자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셨습니다.(요3:16) 어린 양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과 십자가 죽으심으로 인하여 우리의 모든 죄는 용서함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을 믿고 영접하여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습니다.(요1:12) 이전 것은 지나가고 새로운 피조물이 되어 새로운 생명과 새로운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고후5:17)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는 나를 위하여 십자가를 지신 예수 그리스도를 생각하고 감사하며, 그분께 영광돌리는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무교절
무교절 기간은 14일 저녁 유월절에 이어 다음날 15일부터 한 주간동안입니다. 무교절 기간동안 저들은 누룩을 넣지 않은 무교병을 먹었습니다. 사실상 떡이나 빵을 만들 때 누룩이 들어가고 발효되어야 부드럽고 맛이 납니다. 누룩을 넣지 않은 떡은 딱딱하고 맛이 없습니다.
그런데 누룩을 넣지 않은 떡을 먹게 하신 것은 부패하게 하는 누룩의 본질적 성질 때문입니다. 성경에서 누룩은 죄악이나 거짓된 교리, 교훈 등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됩니다. 누룩을 넣지 않는 무교병을 먹으라는 것은 저들이 애굽에서 행했던 우상숭배나 애굽의 풍습을 버리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믿고 하나님의 자녀가 된 후에는 악은 모양이라도 버려야 합니다.(살전5:22) 과거 옛 사람의 죄악된 습관과 같이 묵은 누룩을 내버리고 오직 순전함과 진실함으로 살아야 합니다.(고전5:7-8)
무교절의 실체는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누룩을 넣지 않은 무교병은 죄가 전혀 없으신 예수님을 의미합니다. 죄가 없으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대신하여 자신의 몸을 우리에게 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유월절 최후의 만찬의 자리에서 하나님의 떡은 세상에 생명을 주시는데, 내가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있는 떡이니 이 떡을 먹으면 영생하리라.(요6:33.51) 말씀하셨습니다. 유월절 최후의 만찬 자리에서 제자들에게 떡을 떼어 주시면서 이것은 내 몸이라고 하셨습니다.(마26:26) 예수님의 온몸은 채찍에 맞고 못에 찔려 상하셨습니다.
프란시스 해버갈이라는 젊은 자매가 22살 때 독일에 유학을 갔을 때의 일입니다. 건강이 좋지 않아 휴양하던 중 뒤셀돌프에 있는 한 목사님의 집을 방문하였다가 거실에 걸려있는 그림을 보고 충격을 받습니다. 그림의 제목은 ”이 사람을 보라“(Ecce Homo) 그 그림은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혀 있는 장면이었습니다. 그 그림 아래에 이런 글이 적혀 있습니다. ”나는 너를 위하여 이 일을 행하였거늘 너는 날 위해 무엇을 하느냐?“ 그 글을 보고 충격을 받아 1859년 찬송시를 지었는데 그 찬양이 찬송가 311장 ”내 너를 위하여“입니다. 1,3절을 함께 찬양하겠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이스라엘의 7대 절기는 여호와의 절기입니다. 우리가 그 절기를 다 지키지 않더라도 그 절기를 제정하신 하나님의 뜻을 알아야 합니다. 유월절은 우리의 죄를 대신하여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신 어린 양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고난과 죽음을 보여줍니다. 무교절은 우리에게 영생을 주시는 생명의 떡 예수 그리스도를 보여줍니다. 이러한 의미를 잘 알고, 어린 양 예수 그리스도 사랑과 희생에 감사하며, 하나님의 자녀답게 살아가시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