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본향을 향하여/로마서11:33~36
모든 사람에게 고향이 있습니다. 고향은 장소적 의미만은 아닙니다. 고향은 어머니의 품이요 마음의 안식처입니다. 최근 설날 풍속도가 많이 바뀌긴 했지만 올해도 선물꾸러기를 들고 고향으로 돌아가는 귀성행렬이 고속도로를 가득 메웠습니다. 귀성길이 힘들지만 자신을 기다리는 사람, 만나고 싶은 사람을 생각할 때 충분히 감내할 수 있습니다.
금의환향(錦衣還鄕)이란 사자성어가 있습니다. ‘비단 錦, 옷 衣, 돌아올 還, 시골 鄕’ 비단옷을 입고 시골로 돌아온다’는 뜻인데 출세하거나 장원급제하여 고향으로 돌아올 때 이 말을 사용했습니다. 어렵게 출발했지만 세상적으로 성공하고 출세한 사람은 의기양양하게 고향에 금의환향할 것입니다.
반면 어릴 적 고향에서 경험한 아픈 추억이나 상처가 있거나,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이 있을 때, 그리고 현재 자신의 처지가 좋지 않아서 남들에게 드러나 보이고 싶지 않을 때 고향에 가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 않을 것입니다.
또 어떤 사람은 고향에 가고 싶지만 가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남북 분단으로 인한 실향민들입니다. 저들은 고향의 부모와 친지를 만나지 못하고 생이별의 아픔과 그리움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한편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70년간 살던 고향을 떠나 하나님께서 지시한 땅으로 간 후 언제든지 돌아갈 수 있었지만 돌아가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에 대하여 히브리서 기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아브라함은 더 나은 본향을 사모하였다. 그것은 하늘에 있는 것이다”(히11:15-16) 더 나은 본향, 하늘에 있는 본향, 그곳은 우리가 반드시 가야할 영원한 본향 곧 천국입니다.
하나님을 찬양하라
사도 바울은 하나님의 지혜와 지식, 하나님의 판단과 길을 찬양합니다. 하나님의 지혜와 지식의 풍성함은 너무 깊어서 사람이 측량할 수가 없습니다. 하나님의 판단은 사람이 헤아리지 못합니다. 하나님의 길은 사람이 찾지 못합니다. 이 말씀 속에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을 향한 하나님의 계획과 우리를 구원하시려는 뜻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오직 주께서 우리에게 말씀으로 주신 것 외에는 알 수 없습니다.
이어서 세 가지 질문 형태로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누가 주의 마음을 알았느냐?” “누가 그의 모사가 되었느냐?” “누가 주께 먼저 드려서 갚으심을 받겠느냐?” 이 말씀은 주의 마음을 알 수 있는 사람이 없고, 하나님 스스로 뛰어난 모사(조언자)이므로 주의 모사가 될 사람이 필요없을 뿐 아니라 오히려 모든 백성들의 모사가 되어주신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인간이 하나님께 무엇인가를 먼저 드린 대가로 축복을 주시는 분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창조주이시며 모든 우주만물을 운행하시는 분이므로 부족한 것이 없으십니다.
이어서 사도 바울은 “만물이 주에게서 나오고, 주로 말미암고, 주에게로 돌아감이라” 이 말씀은 모든 것이 주에게서 시작되고, 주께서 주시는 힘으로 살다가 죽으면 주께 돌아간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모든 만물의 시작과 과정과 끝이 되신다는 것입니다. 즉 과거와 현재와 미래에 걸쳐 모든 만물의 근원이시며 집행자이시며 목적이신 하나님이라는 것입니다.
이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크게 두 부류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왼쪽은 자기중심의 사람들이며 오른쪽은 하나님 중심의 사람들입니다.
왼쪽에 있는 사람들은 철저하게 자기중심적으로 살아갑니다. 존재의 이유와 원인과 목적을 오직 자기 자신에게 두고 있습니다. 내가 좋으면 선이요, 내가 나쁘면 악이라고 생각하고, 제멋대로 살아갑니다. 나만 좋다면 다른 사람에게는 관심이 없습니다. 내게 수익이 생긴다면 다른 사람의 아픔에는 전혀 상관이 없습니다. 돈 몇 푼 벌기 위해서 사람의 생명을 빼앗는 것이 자기중심의 사람들이 이루어 놓은 비극입니다. 마약을 하면 그 결과가 어떻게 되는지를 뻔히 알면서도 돈벌이를 위해 마약을 팔고 있습니다. 돈이 되면 무엇이든지 팔아먹습니다. 거기에는 사탄이 조종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을 외면하고 다른 사람의 아픔도 외면하고 자신만을 위해 살다가 그 형벌로 사탄과 함께 지옥으로 달려가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오른쪽에는 하나님을 중심으로 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을 하나님께서 인도하십니다. 하나님의 지혜와 지식이 깊고 풍성하며, 하나님의 판단하심과 그 길을 사람이 알지 못하므로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따르는 것이 복되고 영광스럽습니다.
그리고 그 중간에는 조금은 남을 위해서 살고, 조금은 하나님을 생각하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여러분은 지금 어디쯤에 위치하고 있나요? 교회 안에 있지만 여전히 왼쪽으로 가깝게 있지 않습니까? 말로는 하나님을 섬기고 이웃을 사랑하며 산다고 하지만 자기에게 조금이라도 이익이 되지 않으면 서슴없이 교회를 떠납니다. 어떤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 중심으로 사는 사람들이 적은 것이 오늘 한국교회의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우리 모두 하나님 중심으로 살기를 축복합니다.
만물이 주에게서 나오고
오늘 본문에서 사도 바울은 "이는 만물이 주에게서 나오고, 주로 말미암고, 주에게로 돌아감이라" 했습니다.
“만물이 주에게서 나오고”란 모든 만물의 근원이 하나님이라는 것입니다. 이 세상의 모든 만물은 하나님으로부터 나왔습니다. 하나님께서 우주 만물을 창조하셨고 이 세상 모든 만물이 하나님의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모든 것이 하나님께로서 났으며, 그가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우리를 화목하게 하시고”(고후5:18)라 하였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섬기면서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면서 사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그것은 하나님은 우주 만물을 창조하신 주인이시기 때문입니다. 우리 자신도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하나님의 피조물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우리를 만드신 하나님의 뜻을 따라 하나님 중심으로 두고 사는 것입니다.
만물이 주로 말미암고
“주로 말미암고”는 이 세상 만물이 하나님을 통하여, 하나님의 뜻대로 운행된다는 것입니다. 우주에 일어나고 있는 모든 일들이 하나님의 섭리가운데 일어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 우주가 돌아가고 있는 모든 질서가 하나님의 질서와 법칙을 따라 돌아가고 있습니다. 인간의 생사화복이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이 땅에 살면서 해결해야 할 가장 중요한 문제가 있습니다. 그것은 죄와 죽음과 영원한 형벌에서 구원받는 일입니다. 사람들은 자신의 노력과 방법을 통하여 구원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우리의 구원은 오직 하나님께로부터 오는 것입니다. 전적으로 하나님을 통하여 이루어진다는 것을 우리가 믿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사 독생자를 보내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가 믿으면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해 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하나님의 자녀로 삼아 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날마다 성화되게 해 주십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영원하고 영화로운 세계로 이끄십니다.
만물이 주께로 돌아감이라
마지막으로 “주에게로 돌아감이라”는 우리 인생의 목적지는 하나님이며, 우리가 최종적으로 돌아가야 할 목적지는 하나님의 나라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 주님께로 돌아가야 합니다. 주님이 계시는 교회로 돌아와야 합니다. 진리의 말씀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영원한 본향, 하나님 나라로 가야만 합니다. 하나님께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아프리카에서 수년간 사역하던 한 노 선교사 부부가 은퇴를 위해 뉴욕으로 돌아오고 있었습니다. 연금도 없고, 건강도 좋지 않았으며, 패배감과 낙담에 휩싸여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부부는 휴가를 마치고 돌아오는 루즈벨트 대통령과 같은 배에 예약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1903년 5월 23일 오후1시, 선박이 엘리오트 항구에 들어서자 팡파레가 연주되었고, 대통령이 지나가는 길에 붉은 카펫이 깔리고, 대통령의 얼굴을 보기 위해 수많은 사람이 몰려왔습니다. 그러나 자신에게는 아무런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습니다. 순간 선교사는 무척 낙심이 되었습니다. “사냥을 다녀오는 대통령은 저렇게 환영을 받는데, 오랜 세월 아프리카에서 하나님을 위해 충성스럽게 봉사한 우리에 관심을 가져주지 않는 것인가?” 그날 밤 그 선교사는 아내에게 “하나님이 우리를 공정하게 대하지 않으시는데 도저히 참을 수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아내는 “침실에 들어가서 주님께 말씀드려 보세요”라고 대답했습니다. 잠시 후 침실에서 나온 그의 얼굴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아내는 “여보, 무슨 일이야?”라고 물었습니다. “주님께 우리가 귀국할 때 아무도 우리를 만나지 않은 사실이 얼마나 가슴이 아팠는지 말씀드렸어요. 그랬더니 하나님이 제게 말씀하셨어요. “내 아들아! 너는 아직 너의 영원한 본향에 오지 않았다. 네가 오는 날이면 하늘의 천군 천사의 나팔소리와 함께 내가 너를 맞이할 것이다. 붉은 카펫이 아니라 황금으로 길을 깔고 내가 친히 너를 마중나오마. 사랑하는 아들아 끝까지 충성하여라”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가 설날에 찾아가는 고향은 영원한 고향이 아닙니다. 우리의 영원한 본향은 하나님의 나라입니다. 하나님의 보내심을 받아 이 땅에 태어나서 하나님의 선한 뜻을 이루면서 살다가 해가 질 때 하나님 나라로 되돌아가야 합니다. 모든 만물이 하나님께서 나아오고 하나님으로 말미암고 하나님께로 돌아가는 이 진리를 언제나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하나님 중심의 복된 삶을 살다가 영원한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시게 되기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