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쓰는 법
2011. 3. 23. 이연우
글쓰기 훈련(3기)을 마치면서 유익했던 것들을 나누고자 적어봅니다. ^^
1. 기본기를 갖춰라!
서평의 기본기는 독서다. 모든 글쓰기의 기본기는 독서다. 잘 읽어야 서평도 잘 쓴다. 잘 읽는다는 것은 내가 책을 통해 저자와 인격적인 대화를 하는 것이다. 대화를 하기 위해 우선 책을 꼼꼼히 읽어라. 눈으로만 읽어선 안 된다. 손으로 읽어야 한다. 읽으면서 공감되는 부분, 궁금한 부분, 다른 생각, 보완할 부분, 발전된 생각 등의 흔적을 나만의 스타일로 책에 남겨야 한다.
2. 서평이란?
객관적인 요소(정보, 내용)와 주관적인 요소(평가, 느낌)를 잘 조화시켜 쓴 글이다. 객관적인 측면에서 봤을 때 서평은 요약이다. 하지만 요약만은 아니다. 주관적으로 보면 자신의 생각과 관점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단순 요약을 넘어 나만의 관점으로 책에 끌려가지 않고 책을 재구성하는 작업이 서평이다. 요약과 내 생각 사이에 ‘내 글’이 있다. 서평은 내 글이다.
3. 문단 만들기
좋은 글은 문단이 아니라 문단이다! 문단 구성은 <정보(fact)+생각>이다. 정보를 소개하거나 어떤 사실을 요약한 후 반드시 거기에 대한 나의 생각을 붙여야한다. 생각은 다양하게 표현된다. 좋은 자료를 인용해서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거나 나만의 에피소드를 예를 들어 설명할 수 있다. 자신의 생각을 다양한 방법으로 설명하는 능력은 상상력이다.
-서론: 인용이나 저자 소개 혹은 자신의 스토리로 시작해라. 인용을 할 때는 반드시 인용 뒤에 자신의 견해가 들어가야 한다. 어떤 방식이든 좋다. 중요한 것은 짧고 가볍게 써야 한다.
-본론: 본문을 설명한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concept)들을 문단으로 구성해서 잘 배열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한 문단에는 한 생각만 들어가야 한다.
-결론: 서론, 본론의 결론에서 요약한다. 그러면서도 짧고 굵은 문장으로 마무리하면 좋겠다.
-제목: 제목 중요하다. 제목에 따라 조회수가 다르지 않던가. 그만큼 제목 만드는 게 어렵다. 글을 다 쓴 후에 제목을 붙여보자. 글을 쓰면서 내가 처음에 의도 했던 방향이랑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제목을 쓰고 거기에 얽매일 필요 없다. 다 쓰고 제목을 붙여보자. 서론도 같은 맥락이다. 본론과 결론을 쓰다보면 서론을 어떻게 시작해야할지 보이는 경우가 많다. 순서에 얽매이지 말고 쓰자.
팁 1. (문단 연결)
문단과 문단 사이를 연결하는 문장, 단어, 접속사, 연결 질문을 다양하게 잘 활용해야한다. 우리가 잘 쓰는 그리고, 그러나 등의 접속사는 자주 반복해서 쓰면 글을 지루해진다. 다양한 연결 표현을 익히자. 그것도 역시 독서다. 좋은 글에서 어떻게 연결하고 있는지 유심히 살펴보는 것이다.
팁 2. (제목, 첫 문장, 끝 문장)
제목이 글의 반이고, 첫 문장이 남은 글의 반이고, 마지막 문장이 남은 글의 반이다. 제목과 첫 문장, 그리고 마지막 문장을 신경 쓴다면 좀 더 괜찮은 글을 쓸 수 있다.
문장에 관한 팁 하나 더. 좋은 문장은 나오는게 아니다. 훈련이 필요하다. 처음부터 좋은 문장을 기대하긴 어렵다. 좋은 책을 많이 읽고 글을 많이 쓰면서 자연스럽게 좋은 문장을 몸으로 익히는 것이다. 좋은 문장을 따로 훈련하고 싶다면 좋은 글을 필사하라. 필사를 통해 문장을 체득할 수 있다. 나만의 문장 노트를 만들어서 좋은 문장은 적어서 정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4. 개요
글을 쓴다고 무작정 컴퓨터를 켜는 사람은 바보다. 무엇을 어떻게 쓸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없다면 그 글은 엉망진창이 될 것이다. 글을 쓰기 위한 설계도가 필요하다. 그것이 바로 개요다.
우선 내가 말하고자 하는 핵심 생각(CONCEPT)과 핵심 단어(KEY WORD)를 찾아라. 이것을 잘하기 위해서 책을 잘 읽어야 한다. 앞에서 말했듯이 읽으면서 곳곳에 남긴 흔적들을 잘 정리하다보면 핵심 주제와 단어를 찾을 수 있다. 개요를 작성하기 위해서는 3번 이상의 독서가 필요하다. 처음에 책에 흔적을 남기며 꼼꼼히 정독하라. 그리고 2정도 흔적들을 자세히 보면서 읽어라(되새김질).
그 다음에는 신비주의 전략이다. 책을 덮고 묵상을 해라. 내 생각을 깊게 묵히는 과정이다. 내 머리 속에 핵심 주제와 단어들이 정리돼서 전체적으로 그려질 때 개요표를 작성해야한다.
5. 퇴고
퇴고의 가장 기본은 우선 내가 읽으면서 이해 안 되는 부분을 과감하게 빼거나 정리하는 것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내가 쓴 글을 소리 내어 읽어보는 것이다. 읽다보면 어색하거나 필요 없는 부분, 고치면 더 나을 부분들이 보인다. 아끼지 말고 과감히 바꾸자. 글을 쓰고 바로 읽지 말고 몇 일 지나서 읽으면 더 정확하게 퇴고할 수 있다.
6. 글감 찾기
글을 계속 쓰다보면 쓸거리가 없어서 못쓴다. 한 단계 성장한 증거다. 그 때부터 글감을 찾는 훈련을 해야 한다. 주변에 일어나는 모든 일들이 글감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사소한 것들에게 글 소제를 찾을 수 있는 관찰력이다. 이제부터 주변에 일어나는 모든 것들이 글 소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유의해서 보자. 생각보다 쉽게 글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팁 3. (자료정리)
간단하다. A4 형식으로 큰 주제별로 분류한다. 거기서 또 작게 분류하면 된다. 나 같은 경우는 일단 크게 가나다순으로 분류를 하고 있다. 분량이 많아지면 좀 더 세부적으로 나누면 된다. 처음에는 무조건 자료를 정리해서 파일에 집어넣어라! 즉각 해야 한다. 나중에 하면 잊어버린다. 발견 즉시! 떠오르는 즉시!
우리 주변에 모든 것이 자료다. 인터넷 글을 출력해서 모을 수 있다. 책을 정리하거나 신문이나 잡지 같은 곳에서 스크랩을 해도 좋다. 무엇보다 항상 메모할 수 있는 수첩을 가지고 다녀라. 떠오르는 생각이나 좋은 자료를 발견하면 즉시 적는다. 결국 자료싸움이다. 좋은 자료를 좋은 관점으로 잘 풀어내면 훌륭한 글이 된다.
7. 독자를 생각하라!
혼자 쓰는 글쓰기는 없다. 반드시 내 글을 읽을 독자가 있다. 독자를 무시하며 글을 쓰면 아무도 읽지 않는다. 핵심은 나와 독자의 ‘거리유지’ 하기다. 너무 솔직하게 써서 독자가 가까워지면 흥미를 잃는다. 반대도 마찬가지다. 구체적이지 않고 추상적으로 써도 독자는 흥미를 잃는다. 솔직함과 적정한 거리 사이의 글이 독자를 흥분시킨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좋은 정보만 있으면 재미없다. 거기에 나만의 경험(STORY)가 있어야 한다. 서평과 에세이의 차이는 나의 스토리가 메인이냐 아니냐의 차이다. 나안의 스토리를 만들기 위해 내 경험을 정리하는 습관을 기르자.
경험은 직접경험과 간접경험으로 나뉜다. 간접경험은 독서다. 책을 통해 얻은 경험들을 정리하라. 직접경험은 나의 활동 영역에서 얻는 것들이다. 이러한 경험들 속에서 내가 쓰고 싶은 주제(CONCEPT)가 나온다. 여기에 적절한 내용(CONTENT)이 연결되면 좋은 글이 나온다. 결국 좋은 글은 나의 경험에서 나오는 주제의 ‘차별성’이다.
글쓰기는 나와 독자가 “직면”하는 것이다. 직면은 곧 공감이며 소통이다. 독자를 “직면”하지 않고 “외면”하면 소통이 아닌 고통이 찾아온다. 직면은 글을 쓰면서 항상 자신에게 이렇게 묻는 것이다. “내가 뭔 짓을 하고 있는가?”, “내가 진짜 원하는 게 뭔가?”
8. 무조건 써라!
결론이다. 어찌됐건 무조건 써라. 글쓰기 훈련에 들어왔다면 1년은 꾹 참고 써야한다. 처음에는 양보다 질이다. 양이 차면 질이 올라간다. 원고지 10장(A4)의 힘을 믿어라. 일기, 큐티, 주보 칼럼, 서평, 에세이, 뭐든 좋다. 계속해서 쓰자. 쓰다보면 스스로 알게 될 때가 온다.
TIP. (글 올리기)
내가 쓴 서평을 인터넷에 올려라. 예스 24, 알라딘, 갓피플, 생명의 말씀사, 각 출판사 홈페이지 등을 활용하자. 하다보면 의외의 소득이 있을지 모른다. 그렇다고 너무 기대하지 말자. 어디까지나 보너스다.
다른 방법은 없다. “쓰다보면 써진다!”
4, 5기 여러분 화이팅입니다!!!
첫댓글 3기 동료인 이연우목사님의 서평쓰는법에 대한 글입니다. 이전사이트에 있는 내용을 필요하다 여겨 옮겨 보았습니다.
와우, 배목사님. 참 잘 하셨습니다. 자칫하면 사라질 뻔한 글을 하나 살렸네요. 고마워요
선배님! 감사합니다.
잘 참조해서 발전된 모습을 보여야겠습니다.
좋은글을 이제 보았습니다~ 담주 연구원모임. 글을 써야되니 또고민되네요^~^ 잘 배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