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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들은 물을 것이다 - 라일락은 어디에 있냐고/양귀비꽃으로 치장한 형이상학과/구멍들과 새들로/가득 찬 언어는/끊임없이 두들겨
패는 비는 어디에 있냐고/모든 것들이/저마다 커다랗게 외쳐대고 있었다 사고 팔리는 소금이 있고/가슴을 두근거리게 하는 빵이
노적처럼 쌓여 있고/그리고 숟가락에서는 기름이 흐르고/거리에는 활기에 넘치는 손과 발의 깊은 율동이 있었다/또한 거기에는
자질구레한 생활의 척도/미터와 리터가 있고/겹겹으로 쌓아올린 생선들이 있고/지붕의 구조 위에는 차가운 태양에 지쳐 빠진 첨탑이
있고/상아와 같이 하얗게 타오르는 감자와/토마토가 바다에까지 이어지고 있었다/그런데 어느 날 아침 이 모든 것에 불이
붙었다/존재하는 모든 것을 집어 삼켰다/반지를 낀 공작부인들을 태운 악당들은/기도를 드리고 있는 검은 성직자들을 태운
악당들은/하늘에서 내려와 아이들을 살해했다/거리에는 온통 어린 아이들의 피로 넘쳐 흘렀다/아이들의 피처럼 천진난만하게/오
승냥이도 경멸해 마지않을 승냥이들아/목이 타는 엉겅퀴까지도 침을 뱉을 돌멩이들아/살모사까지도 혐오해 마지않을 살모사들아/그래도
당신들은 물을 것인가 - 왜 나의 시는/꿈에 관해서 나뭇잎에 관해서 노래하지 않느냐고/내 조국의 위대한 화산에 관해서 노래하지
않느냐고/와서 보라 거리의 피를 와서 보라/거리에 흐르는 피를
와서 보라 피를/거리에 흐르는!" - 네루다, <그 이유를 말해주지>
역사에는 이렇게 기록될 것이다.
2009년 1월 20일 대한민국 서울 한복판 용산에서
무자비한 공권력 진압 과정에서 5명의 철거민들이 학살당했다.
독재자는 아무 일도 아니라고, 쓰레기 몇을 치웠을 뿐이라고 했지만,
사람들은 그곳에 '사람이 있었다'고 끌려가며 외쳤다.
다섯 달이 다 되도록 시신들은 순천향병원 냉동고에 갇혀 있었다.
시간이 지나며 사람들은 자신들 역시 그 냉동고에 갇혀 있음을 알게 되었다.
사람들이 다시 일어서기 시작했고, 그 진실은 곧 밝혀졌다.
아직 심장이 살아 있고, 머리가 채 굳지 않았던 예술인들도 그 길에 함께 했다.
- 송경동, "이 땅의 네루다가, 피카소가 그곳에 모인다" 중에서
출처 : 서울 민족미술인협회 ☞원문보기
◆ 불꽃과 함께 사라지다 - 김종도 展 에 오신 분들의 발자취 입니다.
'김종도 화이팅!!' _ 김O철
'나도 모르게 잊어져 가다가 가슴을 쓸어내리며 왔다 갑니다. 좋은 작업 하시는 셈! 힘내세요. 감사합니다.' - 은O
'함께 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 열심히 끝까지!!' _ 어린이 도서관 꿈꾸는 OO, 황OO
O'TV로만 봤을 때는 실감하지 못했던 그 참상이, 우리가 그저 먼 나라 일이라고 생각했던 사건이,
바로 근처에서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이 피부에 와다아 가슴이 아픕니다.' _ 최아O
'쥐새끼를 잡으러 우리 모두 청와대로 갑시다.'- 익명
'작품들 잘 보고 갑니다.. 어두운 세상에 빛이 되는 예술이 되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익명
'산 경제 쥑이지 말고, 쥐익 민주 살려내라!!' - 손오공
'MB. 엉뚱한데 삽질말고 쥐 귓구멍이나 파려무나.' _ 아하
그리고 김종도 교수님 작품을 통하여 그 분들의 한이 잘 나타나 있네요.' _ 김O정
'안녕하세요. 교수님. 작품들에 감정이 들어 있어서 보는 내내 가슴이 아프네요.
굳어버리는 것 같아요. 괴로움과 절망... 자유와 자연... 잘 보고가요.'- 이O미
'깊게 생각하지 않았던 일을 다시 상기하게 되었습니다.
쥐가 더이상 미친 짓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 송미O
'전시회 작품을 보면서 다시 한 번 용산참사를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비판하는 그림이 잘 나타나 있네요. ㅠㅠ' _ 나O희
'추악한 것은 추악함을 그대로 돌려받을 것입니다.' _ 한지O
'교수님! 안 계셨지만! 이른 시간에 왔다가 방명록 남기고 갑니다!
용산 참사가 별 일 아니게 느껴졌는데 전시회를 보고나니 다르게 느껴져요!
끝까지 힘내시고요! 잘 보고 가겠습니다!!' _ 곽OO
'교수님~ 작품 잘 보고갑니다.
저 이명박이랑 싸이월드 일촌인데 집에 가서 끊어야 겠네요.
곧 헤이리로 찾아갈께요.' _ 김O리
'종도형, 왔다가요. 이렇게 보내셨군요. (오후 4:54)' _ 권O우
- 예굿
- OOO 수도회 용인 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