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시야마로 가는 길이 많이 막힌다.
아침 8시에 출발하여 3시간을 달려왔는데 알고보니 일본이 11. 21~23일까지 3일 연휴란다.(23일 근로감사의 날)
거기에 단풍시즌이고 아라시야마가 단풍으로 유명한 곳이다보니 차가 많이 막히는 거란다.
가이드 생활 20년에 일본을 700번 이상 왔다는 사람이 이런 것도 예상 못하나.
이럴거 같으면 사전에 회의를 해서 코스를 변경한다거나 해야지. 이구.....
막히는 길이 '뻥 뚫어져라 '하고 앞만 보고 있을 수 없어 주변을 본다.
어쨌든 서 있거나 천천히 가니 주변 풍경이 잘 보이기는 한다.
날이 좋아 그런가 빨래 널은 집이 많다.
주차하기 어려울 것 같은 공간에 소형차가 들어 와 있다.
일본은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지 못하면 등록증을 안 내준다고 하더니.
나뭇잎이 건물과 잘 어울린다.
미용실. 외관을 아가자기하게 화단을 꾸며 놓았다.
가을 냄새가 많이 난다. 거의 다 왔나???
오이가와 강이 보이는 것을 보니 거의 다 왔나 보다.
시간이 많이 지나 대충이라도 구경하려면 걸어서 가야 겠다.
단풍의 아름다움으로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 더욱이 지금이 단풍철 아닌가? 기대만땅이다.
서서히 단풍이 물들기 시작하고 있다.
나무와 집이 잘 어울린다.
길을 건너다 이상한 소리가 나길래 위를 쳐다보니 조그만 스피커에서 소리가 나온다.
시대가 어느 시대인데 저렇게 뚜박(?)하게 설치했나 싶다.
웬만하면 신호등 안이나 뒤에 설치해 보이지 않게 하면 껄끔하니 보기 좋은텐데 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귀엽고 정감 있어 은근히 눈길을 준다.
버스 탈 곳을 알려주고 2시 40분까지 오라는 가이드의 말을 듣고 도월교를 건너기 위해 다시 걷는다.
식당가를 지나고
맛있는 냄새가 솔솔 풍긴다.
맛있는 것 사서 천천히 걸을까 했던 생각이 사라진지 오래다.
도월교를 건너갔다 오는 것도 바쁘게 생겼다.
멋진 소나무 한 그루가 보인다.
드디러 도월교 앞 사거리
우리나라 신호등과 당연히 다르다.
대기중일때는 아래의 빨간 점들이 하나씩 없어진다.
길을 건널때에는 위의 녹색불이 하나씩 없어진다.
별것 아닌 것에 재미를 느낀다.ㅎㅎ
정서 넘치는 경관으로 널리 알려진 교토에서도 손꼽히는 관광지라고 하니 마음이 급해진다.
사람들이 엄청나다.
도월교를 다 건넜다.
시간이 없다보니 덴류지도 못 가고, 사진에서만 멋지게 봤던 대나무 숲도 못 본다.
역시 교통통제는 나이가 지긋하신 노인들이 하고 있다.
인력거가 보인다.
알바?, 직업? 궁금하다.
인력거 운전하는 일은 젊은 사람들만 할 수 있겠다.
힘들기도 하구 어르신들이 하면 누가 타겠는가.
도월교의 옆 모습
정서적이라고 하는데 내 눈에는 왜 뭐가 정서적이고 유명한지 모르겠다.
그냥 시멘트로 된 다리다. 다리 위 난간은 나무로 되어 있지만
도월이니 밤에 오면 달이 다리위로 건너가나 ??????
사람들이 보트를 탄다. 그 뒤로 단풍 모습도 보인다.
우리나라에서 흔히 아니 동네 뒷산에서도 볼 수 있는 모습이라면 지나치게 표현일까 싶다.
첫날 동대사로 가면서 버스에서
'남의 나라 문화에 대하여 이러쿵저러쿵 얘기하지 말고 그냥 보이는 대로 있는 그대로 인정하자'는
가이드의 말처럼 이 모습 또한 나에게는 별것 아니지만 일본인들한테는 아주 멋진 풍경일까!
기대가 너무 커서 그런가 실망도 크다.
덴류지나 대나무 숲이 더 그리워진다.
사진을 찍고 보니 실제 모습보다 더 이쁘다.
미욱씨가 화장실 간 동안 이곳저곳 담아 본다.
한참 뒤에 화장실에서 나온 미욱씨 왈, "화장실 안에 3칸 밖에 없어요"
그래서 그런가 관광지를 가면 여자화장실은 늘 긴 줄이다.
선진국인데.
일어로 남편을 주인(主人)이라고 하던데.. 남존여비 사상이라도 있는건가?
이 모습이 좋아 사진을 찍었다. 2층에서 커피 한 잔 마시면서
물들어 간는 산과 보트 타는 사람들, 도월교를 건너는 사람들, 길을 걷는 사람들을 보면 참 좋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자 분이다. 쉽지 않을텐데...
다시 도월교 사거리로 왔다. 엄청난 인파다.
횡단보도를 건너 버스 주차장으로 간다.
아까 맛있는 냄새가 풀풀 풍기는 그 길이다.
2시 35분 시간이 없다.
생각보다 인력거를 타는 사람들이 많다.
여전히 차는 막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