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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님이 태어난 날 | 빛을 내는 법을 배우는 날 | 더 빛나는 법을 배우는 날 | 더더 빛나는 법을 배우는 날 | 빨리 나는 법을 배우는 날 | 더 빨리 나는 법을 배우는 날 | 더더 빨리 나는 법을 배우는 날 |
마법사님은 아기 달님이 최고가 되도록 훈련을 시켰어요. 그리고는 매일 달님에게 소리쳤어요.
“빨리빨리!”
“그것 밖에 못한단 말이냐!”
아기 달님은 마법사님이 기뻐하시는 모습을 보려고 정말 열심히 연습하고 또 연습했어요. 그러나 정말정말 달님이 잘해내어도 마법사님은 칭찬해 주시지 않았어요. 어느 날 달님이 빨리 나는 반과, 빛을 내는 반에서 일등을 했지요. 마법사님은 달님을 불렀어요.
“그렇게 잘 해 낼 수 있었는데 왜 진작 그렇게 하지 않았지? 찰싹!”
일등을 한 아기 달님에게 마법사님은 칭찬은커녕 뺨을 때리셨어요. 아기 달님은 슬퍼지기 시작했어요. 그러자 아기 달님의 뺨에 조그만 금들이 생기기 시작했어요. 마침내 아기 달님은 마법사님에게 울면서 대들며 말했어요.
“전 이제 행복하지 않아요. 제가 행복할 수 있는 곳을 찾아볼래요!”
이때부터 아기 달님은 높고 높은 압력밥솥 마법사님의 훈련장에서 뛰어 나와 밤하늘 이곳저곳을 날아다니게 되었어요. 그리고는 어느 날 세찬 태풍과 비바람을 만난 것이지요. 이렇게 해서 달님은 이상한 동네 아리 송 마을에 있는 5층짜리 달송이 빌라까지 오게 된 것이랍니다.
이야기를 마친 아기달님은 울기 시작했어요.
“훌쩍훌쩍.......으앙!
기쁨을 잃어가는 아기달님의 얼굴에 조각조각 금들이 점점 더 많이 늘어났어요.
“아기달님아, 그렇게 슬프게 울다가는 넌 부서지고 말거야. 조각조각 금이 가고 있는 너의 얼굴을 봐!”
재단사 공작새 아주머니가 울고 있는 아기 달님의 손을 꼭 잡으며 말했지요. 훌쩍훌쩍 울던 아기달님이 겨우 울음을 멈추고 달송이 이웃들을 바라보았어요. 잠시 후, 아기달님이 이상한 동네 아리송 마을에 있는 5층짜리 아리송 빌라의 이웃들에게 말했어요.
“여려 분께서 주신 따뜻한 친절, 정말 감사합니다. 제가 어디로 가든지 이 따뜻한 마음을 잊지 않겠어요.”
이상한 동네 아리송 마을에 있는 5층짜리 아리송 빌라의 이웃들이 서로를 바라보며 말없이 웃었어요. 모두들 볼이 빨갛게 변하면서 부끄럽다는 듯이 한 마디씩을 했어요.
“뭘.......”
“이런 걸 가지고.......”
“고맙기는.......”
이때 요술쟁이 김 서방이 다시 나섰지요.
“달님, 더 빨리 나는 법, 더 밝게 빛나는 법을 알게 된다고 해서 행복해 지지는 않아요. 물론 최고가 된다고 해서 행복해지지도 않고요. 우선 마법사님을 용서해 보세요.”
아기 달님이 마법사님을 떠올릴 때였어요. 아기 달님의 얼굴에 다시 조각조각 금이 가지 시작했어요. 그때, 종달새 아가씨가 마음을 다해 노래를 불렀어요.
“비리비리 종종종! 종종종종종종! 비리비리~ 종종종 종종종종!”
아기 달님의 눈에 눈물이 주르륵 흘렀어요. 노래가 끝나자, 요술쟁이 김 서방이 조심스럽게 다시 말을 이어갔어요.
“달님, 행복해 지고 싶다면 달님이 나는 법과 빛나는 법을 배울 때 가졌던 그 기쁨들을 떠올려 보세요.”
아기 달님이 눈을 꼭 감았어요. 그러자 아기 달님의 몸이 둥글 떠오르며 밝게 빛이 났지요. 그리고는 조각조각 금들이 하나씩 없어지기 시작했어요. 점점 더 둥실 둥실 떠오르는 아기 달님을 바라보며 요술쟁이 김 서방이 큰 소리로 외쳤어요.
“누구나 행복해지는 법이 똑같지는 않아요. 행복의 문을 두드리려면 누군가는 친절, 또 누군가는 배려, 또 누군가는 감사, 누군가는 기쁨의 조각조각들을 맞추어야 한답니다.”
아기 달님이 방긋이 웃으면서 하늘 높은 곳으로 둥실 날아 올라갔어요. 아기 달님이 찾은 행복해지기 위한 열쇠는 과연 무엇이었을까요? 하늘 높이 다시 올라가 빛을 반짝일 수 있는 힘을 얻어낸 ‘아기달님의 열쇠’ 말이지요.
이상한 동네 아리송 마을에 있는 5층짜리 아리송 빌라의 이웃들이 아기 달님을 향해 오랫동안 손을 흔들었답니다.
■ 동시 ■
참 궁금하다
박 옥 화
하늘 아래 구름
구름 아래 비
비 아래 우산
빗방울 하나 우산 위에 똑 떨어졌다.
만약에 빗방울이 말을 할 줄 안다면
빗방울은 우산에게 무슨 말을 해줄까?
차아~암 궁금하다
하늘 아래 구름
구름 아래 눈송이
눈송이 아래 나무
눈송이 모여모여 나무 위 눈꽃이 되었다.
만약에 눈송이가 말을 할 줄 안다면
송이는 나무에게 무슨 말을 해줄까?
차아~암 궁금하다
마음의 지도
참새야 참새야, 너 어디 가니?
참새는 참새는
보고 싶은 친구 만나러 가는 길
포롱 포롱
포로롱!
자~알도 찾는다.
고양이야 고양이야 너 어디 가니?
고양이는 고양이는
그리운 엄마 만나러 가는 길
살금 살금
사알금!
자~알도 찾는다.
나뭇잎 하나 똑, 둘 똑
누굴 만나러 가는 길이니?
또록 또록 또또록!
겨울잠 잘 곳을 찾아가는 길
길을 찾는다.
지도에는 없는 길
자~알도 찾는다.
* 충남 천안 출생, ≪상상의 힘>(2007) 동화 추천, 동화구연 강사, 배재대 박사과정, oenhee@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