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 출애굽기 4장 13~14절, 누가복음 12장 7절, 마태복음 4장 7절, 로마서 11장 29절
모세가 머뭇거리며 "주님, 죄송합니다. 제발 보낼 만한 사람을 보내시기 바랍니다" 하고 말씀드리니, 주님께서 모세에게 크게 노하시어 말씀하셨다. "레위 사람인 너의 형 아론이 있지 않느냐? 나는 그가 말을 잘 하는 줄 안다. 그가 지금 너를 만나러 온다. 그가 너를 보면 참으로 기뻐할 것이다. <출애굽기 4장 13~14절, 새번역>
하나님께서는 너희 머리카락까지도 다 세고 계신다. 두려워하지 말아라. 너희는 많은 참새보다 더 귀하다. <누가복음 12장 7절, 새번역>
예수께서 이르시되 또 기록되었으되 주 너의 하나님을 시험하지 말라 하였느니라 하시니 <마태복음 4장 7절, 개역개정>
하나님의 은사와 부르심에는 후회하심이 없느니라 <로마서 11장 29절, 개역개정>
"에이~가지마! 가지마! 진짜 거 참 말 안듣네! 가지마! 나도 너 안 써! 안 쓸거야!"
아마 동일한 상황이라는 가정하에 저였다면 이렇게 소리 쳤을 것입니다. 도무지 아무리 설득해도 말도 안되는 '변명'을 대면서 거절하는 모세를 보았다면 저는 이렇게 소리쳤을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오늘도 '인내'하십니다. 모세의 불순종에 '인내'하시며 모세를 다시 설득하시고, 모세가 필요한 모든 것을 채워주십니다.
오 주여, 그러나 주께서는 크신 자비의 하나님이시고 은혜롭고 오래 참으며 돌보시는 마음과 진리가 넘치는 분이십니다. <시편 86편 15절, 우리말성경>
이스라엘 장로들이나 이스라엘 백성이 자신을 보낸 하나님에 대해서 모르고, 자신의 말을 믿지 못할까봐 하나님은 어떻게 이적을 보이면 되는지 친절하게 시연까지 보이시며 알려주셨습니다. 그리고 아무리 긴 세월이 지났어도 품에 넣었다 뺀 손처럼 언제든 병들게도 할 수 있고, 낫게도 할 수 있는 하나님이심을 분명히 보여 주었습니다. 그것도 안되면 나일강 물을 퍼서 마른 땅에 부으면 피가 될 것이라고 알려도 주셨습니다. 이정도면 확실하게 모세가 믿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모세로부터 돌아온 대답은 '거절'이었습니다.
모세가 주님께 아뢰었다. "주님, 죄송합니다. 저는 본래 말재주가 없는 사람입니다. 전에도 그랬고, 주님께서 이 종에게 말씀을 하고 계시는 지금도 그러합니다. 저는 입이 둔하고 혀가 무딘 사람입니다." <출애굽기 4장 10절, 새번역>
이렇게 논리정연하게 말을 하며 거절하는 사람이 입이 둔하고 혀가 무딘 사람이라고 자신을 표현하다니 정말 웃음이 날 정도입니다. 이집트왕자로서의 교육을 받았고 최소 3개국어를 할 줄 알았으며, 광야에서 목자로서도 40여년을 활동했기에 풍부한 경험도 가지고 있었던 모세가 하는 말 치고는 너무도 궁색한 변명입니다. 정말 하나님의 말씀대로 보고 있지만 보지 못하는 존재가 모세였고, 듣고 있지만 듣지 못하는 존재가 모세이며, 말하고 있지만 제대로 말하지 못하는 이가 모세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모세에게 이렇게 대답하십니다.
주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누가 사람의 입을 지었느냐? 누가 말 못하는 이를 만들고 듣지 못하는 이를 만들며, 누가 앞을 볼 수 있는 사람이 되게 하거나 앞 못 보는 사람이 되게 하느냐? 바로 나 주가 아니더냐? <출애굽기 4장 11절, 새번역>
창조주 하나님 앞에서 한낱 인간이 자신의 능력을 평하고 있으니 이 얼마나 기가 찬 노릇입니까? 그러니 모세는 하나님에 대해서 무지한 것을 드러내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계속해서 이렇게 답변을 이어갑니다.
그러니 가거라. 네가 말하는 것을 내가 돕겠다. 네가 할 말을 할 수 있도록, 내가 너에게 가르쳐 주겠다." <출애굽기 4장 12절, 새번역>
하나님이 한 번 더 기회를 주셨습니다. '그러니 가거라!' 중요한 것은 모세가 이집트로 가는 것입니다. 그 이후에 일어날 모든 일은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하나님이 친히 가시고, 하나님이 도우십니다. 심지어 무슨 말을 할 지 가르쳐 주시고, 할 말을 할 수 있도록 하실 것입니다. 그런데 입이 둔하고 혀가 무딘 모세는 자신을 방어하는데만 그 입과 혀를 사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 입과 혀를 이제 주님께 맡겨도 될 듯 한대 말입니다.
솔직히 이렇게까지 하나님께서 말씀하셨다면 이제는 '네'라고 말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그런데 모세는 진짜 가기 싫었던 것 같습니다.
모세가 머뭇거리며 "주님, 죄송합니다. 제발 보낼 만한 사람을 보내시기 바랍니다" 하고 말씀드리니, <출애굽기 4장 13절, 새번역>
보낼 만한 사람이기에 보내려고 하는 하나님의 마음은 안중에도 없는 모세입니다. 하나님의 뜻과 하나님의 생각에는 조금도 관심이 없는 모세입니다. 하나님이 쓰시기로 결정하셨을 때는 분명한 이유가 있을터인데 모세는 그 이유를 스스로 판단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은 '교만'입니다. 이 거절은 바로 모세의 '교만'에서 오고 있습니다. 그 누구도 하나님보다 자신을 더 잘 알 수는 없습니다. 스스로가 스스로에 대해서 가장 잘 안다고 착각하지 마십시오. 우리 자신보다 하나님이 나를 더 잘 알고 계십니다.
하나님께서는 너희 머리카락까지도 다 세고 계신다. 두려워하지 말아라. 너희는 많은 참새보다 더 귀하다. <누가복음 12장 7절, 새번역>
진짜 머리카락까지도 다 세고 계신다는 뜻이기도 하면서 더 깊은 뜻으로 그만큼 우리를 잘 아시는 하나님에 대한 표현이기도 한 것입니다. 그러니 두려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아시는데 무엇을 걱정하겠습니까? 마치 하나님은 아직도 나를 잘 모른다고 '교만'하지 말아야 하는 것입니다.
이 대답을 들은 하나님은 모세를 만난 이후로 처음 크게 화를 내십니다. 바로 모세의 '교만'을 지적하십니다.
주님께서 모세에게 크게 노하시어 말씀하셨다. "레위 사람인 너의 형 아론이 있지 않느냐? 나는 그가 말을 잘 하는 줄 안다. 그가 지금 너를 만나러 온다. 그가 너를 보면 참으로 기뻐할 것이다. <출애굽기 4장 14절, 새번역>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크게 노하십니다. 그런데 노하심의 결과는 의외입니다. 다시금 모세에게 도움을 주십니다. 모세가 혼자 가는 것이 두려웠음을 알고 계시는 하나님은 모세의 형 아론을 모세에게 동역자로 허락하십니다. 그리고 두려워하는 모세 대신에 아론이 말하는 자가 될 것이라고 이야기해 주십니다. 이제 더 이상 거절할 수 없는 모세입니다. 그리고 한 편으로 모세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을지도 모릅니다. 정말 자신은 이제 이집트로 '가기만' 하면 됩니다. 모든 것은 하나님이 알아서 하실 것이고, 그리고 형 아론이 다 대언해줄 것이기 때문입니다. 자신은 그저 숟가락만 얹으면 되는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모세가 두려워하며 이집트에 가지 않으려고 했던 이유가 해결되었음도 하나님께서 명확하게 말씀해 주십니다.
주님께서 미디안에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이집트로 돌아가거라. 너의 목숨을 노리던 사람들이 모두 죽었다." <출애굽기 4장 19절, 새번역>
이젠 더 이상 모세를 기억하는 이들이 없습니다. 모세를 머뭇거리게 만든 모든 장애물들이 제거되는 순간입니다.
이렇게 길고 긴 설득 끝에 드디어 모세는 이집트로 향하게 됩니다. 참 징합니다. 처음부터 '네'하고 가면 좋았을텐데 왜 이렇게 망설였을까요? 모세의 거절은 합당한 거절이었을까요? 마찬가지로 다시스로 가는 배를 탔던 요나의 거절도 합당한 것이었을까요? 양털을 가지고 하나님을 시험했던 기드온의 행동도 합당한 것이었을까요? 혹시라도 하나님을 화나게 하고 싶으시다면 이 모든 거절을 '합당한' 것으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결국 내가 하기 싫은 일을 가지고 하나님을 시험해 보는 것 밖에 되지 않는 것입니다. 인간적인 핑계와 두려움, 하나님보다 세상을 더 크게 보는 '영적 교만'이야말로 하나님을 대노(大怒)하게 만드는 지름길이 되는 것입니다. 바로 그 영적 교만이 하나님을 시험하는데까지 나아갑니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또 기록되었으되 주 너의 하나님을 시험하지 말라 하였느니라 하시니 <마태복음 4장 7절, 개역개정>
잊지 마십시오. 혹시라도 여러분들은 부르심 앞에서 굳이 하나님을 시험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하나님의 뜻에 거절할 필요도 없습니다. 하나님의 부르심에는 결코 실수가 없습니다. 하나님이 나를 선택하셨다면 그 이유가 분명히 있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사실은 하나님이 선택하셨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결코 부담일 수 없습니다. 그것은 실로 진짜 '은혜'입니다. 그러니 부르심에 대한 응답은 언제나 '네'가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그것이 믿음의 반응입니다.
하나님의 은사와 부르심에는 후회하심이 없느니라 <로마서 11장 29절, 개역개정>
우여곡절 끝에 이제 이집트로 향하는 모세! 과연 그의 앞에는 어떤 일들이 기다리고 있을까요? 그리고 모세는 어떤 모습으로 하나님의 일을 행하게 될까요? 기대감을 가지고 다음 맛집으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사랑하고 존경하고 축복하는 동역자 여러분, 하나님을 화나게 하지 맙시다. 하나님이 더 잘 아십니다. 나보다 나를! 그리고 세상의 모든 일을!
여호와여 주께서 나를 살펴 보셨으므로 나를 아시나이다 주께서 내가 앉고 일어섬을 아시고 멀리서도 나의 생각을 밝히 아시오며 나의 모든 길과 내가 눕는 것을 살펴 보셨으므로 나의 모든 행위를 익히 아시오니 여호와여 내 혀의 말을 알지 못하시는 것이 하나도 없으시니이다 주께서 나의 앞뒤를 둘러싸시고 내게 안수하셨나이다 이 지식이 내게 너무 기이하니 높아서 내가 능히 미치지 못하나이다 내가 주의 영을 떠나 어디로 가며 주의 앞에서 어디로 피하리이까 내가 하늘에 올라갈지라도 거기 계시며 스올에 내 자리를 펼지라도 거기 계시니이다 내가 새벽 날개를 치며 바다 끝에 가서 거주할지라도 거기서도 주의 손이 나를 인도하시며 주의 오른손이 나를 붙드시리이다 <시편 139편 1~10절, 개역개정>
https://www.youtube.com/watch?v=50zEMjr0Oug
https://www.youtube.com/watch?v=wDAWIDdPgyA&list=PLVbVhDrpd5BfwFUzCYS-5-pZLF5BQ5gKF&index=29
https://www.youtube.com/watch?v=BMxJHbWMjEs
https://www.youtube.com/watch?v=dhw_y4LPJTU
https://www.youtube.com/watch?v=xWx_Fhv54vE&list=PLVbVhDrpd5BfwFUzCYS-5-pZLF5BQ5gK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