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립보서 2장 1절 -11절
부모의 보살핌 아래 있다가 부모를 떠나 사는 자식으로부터 가장 기쁜 소식은 부모를 떠나서도 잘 지내고 있다는 소식일 것입니다. 반면 잘 지내지 못하며 문제가운데 있다는 소식을 듣게 되면 자식을 위해 많은 걱정을 하게 되는 것이 부모의 마음입니다.
빌립보서는 ‘기쁨의 편지’라 불릴만큼 바울은 감옥 안에서도 성령으로 기뻐하고 있으며 이 넘치는 기쁨을 감옥 밖에 있는 빌립보 교인들과 함께 나누길 원하였습니다. 하지만 빌립보교회 성도들이 모아 준 헌금을 바울에게 전달하기 위해 바울을 찾아간 에바르로디도를 통해 듣게된 빌립보교회 안에 서로 다투는 부녀들의 문제나 손할례당이라 불리는 율법주의자들로 인한 교회 안의 여러가지 어려움, 그리고 빌립보서1장 30절의 말씀을 통해 살펴 볼 수 있는 외적인 어려움
"너희에게도 그와 같은 싸움이 있으니 너희가 내 안에서 본 바요 이제도 내 안에서 듣는 바니라" (빌1:30)
특히 빌립보교회에는 황제를 숭배하는 자들이나 다른 이교도들로부터의 핍박으로 인해 전에 바울이 빌립보에서 실라와 함께 감옥에 갖히는 경험을 했던 것처럼 이러한 외적인 어려움 가운데 있었습니다. 이처럼 내적으로나 외적으로 적지 않은 어려움 가운데 있는 빌립보교회는 열심도 있고 순수함도 있었지만 그만큼 상처도 많고 분열되기 쉬운 환경에 있었기 때문에 바울은 다시한번 오늘 본문의 말씀을 통해 빌립보 성도들이 무엇을 기억해야 하는지에 관해 사랑과 관심을 담아 아비의 심정으로 펜을 들게 된 것입니다.
우선 바울은 2장 1절부터 4절까지의 내용을 통해 빌립보교회 성도들이 기억해야 할 사실을 이야기 하면서 만일 그렇게 된다면 지금 바울에게 너무도 큰 기쁨이 될 것임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바울이 구체적으로 빌립보교회를 향해 한 이야기는 어떤 내용들이었습니까?
바울은 예수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 특별히 빌립보교회 안에 있는 다툼과 분쟁이나 갈등이 있을 경우 그래서 서로를 권면하고 사랑으로 위로하며 성령 안에서 교통하며 긍휼의 자비가 있어야 할 일이 생긴다면 바울은 마음을 모아 어려움을 이겨내라고 권면하고 있습니다.
어려움을 당하게 될 때 뜻을 모으고, 마음을 하나로 하며 서로 단결할 수 있는 마음으로 나아가야 함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러한 모습은 획일적인 것을 이야기 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각 지체의 다양성은 인정하면서도 예수그리스도 안에서 그 중심을 하나로 모을 수 있는 모습이 교회 가운데 우선 필요하다는 사실입니다.
또한 일을 행할 때 다툼이나 허영으로 하지 말도록 하고 있습니다. 지나치게 경쟁하여 이기려 하거나, 교만한 마음으로 상대방을 이기려 하거나 무시하지 말고, 오히려 다른 사람을 더욱 존중해 주며 상대가 나보다 더 나음을 인정해 주어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기적이고 자신의 것만을 챙기려는 자들이 있는 빌립보교회를 향해 자기의 것만을 위해 살아가려 하지 말고 이제 다른 사람들을 위해 그리고 그 사람들이 하는 일을 살펴가며 한 사람이 강조되는 교회가 아닌 서로 연합하여 하나됨으로 아름다운 공동체의 모습을 볼 수있기를 바울은 기대하며 만일 빌립보교회가 그러한 모습을 갖게된다면 이는 바울에게 참으로 큰 기쁨이 될 것이라고 이야기 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어지는 2장 5절부터 11절에서 바울은 빌립보교회 성도들에게 서로를 돌아보도록 강조하면서 그렇게 사신 한 분의 아주 구체적인 사례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5.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 (빌2:5)
빌립보 성도들이 마음에 새겨야 할 것은 바로 예수그리스도의 마음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나님과 본체이시기 때문에 무한한 영광을 받으시고, 결코 모욕이나 그 이름이 전혀 손상되지 않으시는 거룩하신 분 이시지만 하나님의 자리에 계시기 보다는 오히려 비움을 통해 종의 모습으로 사람이 되셨습니다. 사람이 되신 하나님께서는 이 세상에서 어떤 왕이나 임금보다도 높고 위대하신 분이심에도 불구하고 왕궁에서 대접받으며 이 세상을 통치하시지 않으시고, 낮은 모습으로 철저히 하나님께 복종하며 마침내 십자가에서 인간의 죄를 용서해 주시기 위해 돌아가셨습니다.
예수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심으로 인해 죽을 수 밖에 없었던 인간은 새로운 생명을 얻게 되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모두가 기쁨 가운데 살아갈 수 있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빌립보교회의 성도들 가운데에는 여전히 많은 수의 사람들은 예수그리스도로 인한 구원의 감격과 기쁨은 누리려 하면서도 예수님의 낮아지심과 고난 그리고 복종의 모습은 따르려 하지 않습니다. 이러한 모습에 대해 바울은 본문에서 구체적으로 하나님이신 예수님께서 친히 인간의 몸으로 이 땅에 오시어 종의 모습으로 살아가신 그 길을 예수그리스도를 따르는 모든 성도들 또한 동일하게 그러한 모습을 따라야 함을 강조하고 있는 것입니다. 자기 외에 다른 사람들을 잘 돌아보지 않았던 빌립보교회를 향해 예수님께서 친히 보여주신 겸손, 자기 비움, 절대적인 순종의 삶 뿐만 아니라 예수님께서 당하신 고난과 죽음의 모습까지도 예수그리스도를 따르는 사람들은 동일하게 걸어가야 한다는 사실을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이신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리신 모습을 바라보면서 자신들을 정치적으로 구원해 줄 해방 자로 기대하였던 많은 사람들은 무기력하게 십자가에서 죽어가고 있는 예수님의 모습에 실망하며 오히려 예수님을 조롱하였지만 예수님께서는 자신이 무슨 행동과 말을 하고 있는지 알지 못한 채 있는 어리석은 백성들에 대해 예수님께서는 오히려 하나님께 용서를 구하며 죽음에 이르는 순간까지 사람을 구원하시고자 하는 하나님의 계획에 절대적으로 순종하시며 동참하셨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철저하게 낮아지고, 자기 비움의 삶 가운데 철저히 순종하며 살아가는 삶가운데 경험할 수 있는 하나님의 놀라운 비밀을 본문의 말씀을 통해 살펴볼 수 있습니다.
10.하늘에 있는 자들과 땅에 있는 자들과 땅 아래에 있는 자들로 모든 무릎을 예수의 이름에 꿇게 하시고
11.모든 입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주라 시인하여 하나님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셨느니라 (빌2:10~11)
사람들에게 조롱당하며 무기력하게 목숨을 다하는 것처럼 보이는 예수님의 최후에 대해 하나님은 결코 그대로 내버려두지 않으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낮아지시고, 자신을 비우시며, 죽기까지 복종하신 예수님으로 말미암아 이제 모든 우주만물이 “예수”라는 이름 앞에 무릎을 꿇도록 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입에서 예수 그리스도만이 유일한 구주이심을 시인하며 하나님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며 오직 살아계신 아버지 하나님 한 분을 위해서 살아가도록 하셨습니다.
우리는 십자가에 달려 죽으심으로 우리의 죄를 구원해 주신 예수님의 구주 되심에 대해서는 잘 알고, 그 동안 그것을 많이 강조해 왔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의 우리의 죄 문제를 해결해 주신 구원자 일 뿐만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야 할 삶의 모본이 되십니다. 삶의 모본 되신 예수그리스도는 잊은 채 구원자 예수그리스도만을 기억하다 보니 어느새 신앙도 추상적인 신앙생활을 하게 됩니다. 그렇다 보니 교회의 성도들과 심지어 목회자들까지도 십자가의 고난과 인내는 바라보려 하지 않고 영광만을 추구하며 살아가는 모습을 많이 보게 됩니다. 복음은 십자가 없는 값싼 복음으로 전락해 가고 있습니다.
교회 안에서는 예수님을 하나님의 아들, 구원자로 말하는 사람들은 많지만 정작 세상 가운데 예수그리스도를 나의 구주로 고백하면서 주님을 온전히 따르는 사람들은 찾아보기 힘들어 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교회가 진정으로 하나되고 서로를 위할 수 있는 것은 인격적으로 훌륭한 사람들이 모이거나 지식인들이 모여야 가능한 것이 아니라 예수그리스도의 이름 앞에 겸손히 무릎 꿇고 우리도 동일하게 낮아지시고, 자신을 비우며, 죽기까지 복종하신 예수님의 모습을 실천하는 것으로 가능합니다.
이 시간 우리에게 허락된 새로운 한 날을 시작하며 주님께서 보여주신 겸손과 순종과 인내의 모습을 기억하며 우리도 주님의 이름 앞에 무릎 꿇는 겸손함으로, 우리가 있게될 삶의 현장에서, 말과 삶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주라 시인하며 하나님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는 하루를 살아갈 수 있도록 결단 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소원합니다.
기도
은혜가 가득한 하나님 아버지 자기만을 생각하는 이기적인 세상에서 오늘 빌립보교회를 향해 아비의 심정으로 권면한 바울의 메시지를 다시 한번 기억해 봅니다. 우리의 힘이나 우리의 환경 때문이 아닌 우리를 위해 이 땅에 오시어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신 예수그리스도를 바라보고, 우리 주님께서 살아가신 그 삶을 나도 따라 살아감으로 날마다 주님 앞에서 무릎 꿇은 겸손한 자의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인도하여 주시옵소서. 이 모든 말씀 예수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