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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원의 생업
문화인류학과 202011167 최상원
철원의 의생활
- 개설
강원도 철원군에서 의생활은 식생활, 주생활과 함께 인간의 삶을 구성하는 핵심적인 요소라고 할 수 있다. 의생활은 기후와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생활양식에 따라서도 제약을 받는다. 일제 강점기에는 일본을 통하여 들어온 양복과 양장이 서서히 보급되기 시작하였고, 6·25전쟁 이후로는 나일론을 소재로 하는 의복이 보급되기 시작하였다.
이후 박정희 정권에서 전개된 ‘새마을운동’, ‘신생활 재건운동’은 의복에도 영향을 끼쳐 남성 복장으로는 작업복 스타일의 ‘재건복’을, 여성 복장으로는 ‘신생활복’을 간소화한 의복으로 권장하였다. 그 결과, 양장이 일상복으로 자리를 잡게 되었으며, 한복은 의례를 치르는 때에만 입게 되었다. 최근에는 의례를 치를 때에도 한복을 입는 일이 드물다.
- 종류
철원군에서 과거에 전통적으로 입었던 옷은 한복이다. 한복은 언제 입느냐에 따라서 평상복, 예복, 상복 등으로 구분할 수 있으나 근래에는 대체로 예복이나 상복, 혹은 제례복으로만 입는다. 누가 입느냐로 구분할 수 있는데, 먼저 남자 의복으로는 바지, 저고리, 마고자, 두루마기, 도포, 토시, 버선, 대님, 행전 등이 있다.
현재는 도포 정도만 제사를 지낼 때 간혹 입는다. 여자 의복으로는 저고리, 치마, 배자, 단속옷, 장의, 적삼, 버선 등이 있다. 자녀들이 혼인할 때 어머니들은 한복을 입는 경우가 가끔 있다. 아이 의복으로는 아이가 태어나기 직전에 배안에옷[배냇저고리]를 만든다. 배냇저고리는 깨끗한 무명이나 아버지의 옷을 활용하여 만든다. 배냇저고리에는 옷고름을 따로 만들지 않는다.
- 변모
의복의 종류를 나눌 때에 소재도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의복의 소재로는 모시와 삼베, 명주와 목화 등이 쓰인다. 강원도에서는 목화를 많이 재배하지 않았으나 삼베와 명주는 많이 생산하였다. 의복을 스스로 만들어 입었던 과거에는 집집마다 직물을 짜는 도구들이 있었다. 밭에서 키운 삼을 삼베로 짜기 위해서는 돌갯[돌꼇], 물레, 베틀 등의 기구가 필요하였다. 그러나 합성섬유를 활용한 옷들이 대량으로 생산되면서 전통적인 방식으로 의복을 만드는 일은 거의 사라졌고, 직접 만들어 입기보다는 가게에서 사서 입는 식으로 변화하였다. 요즈음은 전통적인 방식으로 혼인을 치르는 경우를 제외하면 예복으로 한복을 입는 경우도 많이 사라졌다. 상복의 경우도 검은색 양복 등으로 대체되면서 간략하게 건, 상장, 완장 등만을 찰 뿐이다. 제례복의 경우에도 시제 등의 행사를 제외하면 전통적인 의복으로 갖춰 입는 경우는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철원의 식생활
- 철원의 주식, 부식
전통적으로 철원군 주민의 생업은 대부분 농업이다. 농업에 종사한다고 하더라도 주거지에 따라 식생활에 차이가 있다. 평야지대의 농업 주민은 쌀농사를 많이 지으므로 주식은 쌀밥을 먹는다. 현재 산간지대 주민의 주식은 쌀밥이지만, 과거에는 밭작물을 활용한 음식을 주식으로 삼았다. 감자·밀·보리·옥수수 등의 밭작물은 중요한 식량이었다.
이 가운데 감자는 그대로 쪄서 먹기도 하지만, 작은 감자와 병든 감자는 썩혀서 가루를 만들어 그 가루로 떡을 하거나 가루 채 쪄서 먹기도 하였다. 옥수수도 쪄서 먹지만, 말려서 감자·쌀·보리쌀에 섞어서 먹기고 하고 가루를 만들어 가공하여 먹기도 했다. 또한 칡뿌리를 캐 찧어서 녹말을 내어 먹는 경우도 있었다. 부식은 무·배추 등 집에서 경작하는 것도 있지만, 도토리·도라지·더덕·버섯·기타 산채로 충당하기도 하는데, 이 가운데 경제성이 있는 식물은 시장에 팔기도 하였다.
- 철원의 대표음식
철원의 식생활을 대표하는 것은 쌀이다. 철원 평야는 강원도 내 제1의 평야로 현무암이 풍화된 비옥한 토양을 지니고 있어 논농사에 적합하다. 여기서 재배되는 쌀은 ‘철원오대쌀’이라는 브랜드로 전국에 유통된다. 또한 이를 가공하여 만드는 철원 오대쌀 생막걸리는 철원을 대표하는 음식이라고 할 수 있다. 약초로 활용되는 삼지구엽초도 철원을 대표하는 음식 가운데 하나이다. 철원의 깊은 산속 음지에서 자라는 삼지구엽초는 이름 그대로 한 나무에 3개의 가지와 9개의 잎이 나는 독특한 약초이다. 옛날 진시황이 먹었다는 전설이 내려오고 있으며 잎을 채취하여 차를 끓여 먹는다.
- 철원의 도구와 변모
식생활에 필요한 용기는 목기나 질그릇을 많이 썼지만, 지금은 대개 시장에서 플라스틱, 사기, 유리 등으로 만든 그릇을 사서 사용한다. 철원을 대표하는 음식 가공 도구인 맷돌은 주문 제작해서 판매하기도 한다. 그리고 수익 작물의 재배로 식생활의 변화가 이루어지기도 하였다. 산간 특유의 지리 풍토적 조건으로 감자나 옥수수보다 훨씬 경제성이 좋은 작물을 재배하여 높은 수익을 올려 주식 작물은 전혀 재배하지 않고 쌀을 주식으로 삼는 산간 주민도 많아졌다.
철원의 주생활
- 개설
철원 지역의 주택은 생활의 근거로 풍토적 조건과 생활양식에 따라서 그 모양과 구조를 달리한다. 강우량이 많은 철원 지방은 비와 추위를 막기 위하여 지붕의 경사를 급하게 만든 반지하식 가옥에서 출발하여 지상에 돌과 흙으로 담을 쌓아 지은 토담집으로 변모하였다. 그 후에는 나무와 볏짚을 사용하여 초가집을 짓고 살았다. 이곳 사람들은 집을 지을 때 집의 정면이 남쪽을 향하도록 하고, 집의 형태는‘ㄱ’자 형으로 지었다. 그러다가 ‘ㄷ’자 형태로 다시 변화하였다. 초가집에서 기와집으로, 다시 양옥으로 변모하였다.
- 철원의 전통가옥 구조
철원군의 일반 주택에는 안방, 건넌방, 윗방, 마루방, 부엌, 사랑방 등이 있다. 중류 이상의 규모가 큰 주택에는 일반 주택에 있는 공간 외에 행랑방, 청지기방, 창방과 각종 광이 있다. 또 독립된 건물인 별당과 사당이 있는 경우도 있다. 주택은 북부형 주택, 남부형 주택으로 구분된다. 북부형은 내분형으로 한 지붕 안에 부엌, 안방, 윗방, 아랫방 등을 포함한 양통형 또는 전자형(田字型)이라고 부르는 구조로 되어 있다. 남부형은 겹집이 아닌 외줄 집으로 겉으로 뻗어가는 외연형이다.
그리고 말집이라고 하여 부엌이 붙은 안방 하나만의 빈약한 주택도 있다. 전통가옥의 재료는 나무와 흙·돌·회·기와·짚 등이 있다. 가장 중요한 재료는 나무이고, 그 가운데서도 적송이 매우 중요하다. 기와와 짚으로 만든 지붕 외에 너와집과 굴피집도 있다. 1960년대 지붕 개량 등을 하면서 슬레이트 지붕이 보급되기도 하였다. 근래에는 서양식 주택이 들어왔고, 아파트 등이 늘었다.
- 그 외 건물
철원 노동당사는 광복 이후 북한 정권이 세운 건물이다. 1946년 초에 북한 정권 하에서 착공하여 지상 3층에 대지면적 3,115㎡[942.29평], 건축면적 386㎡[117평], 연면적 1,118㎡[338.4평], 연건평 1,917㎡[580평] 규모의 건축물로 신축하였다. 조적식 기둥 및 벽체로 수직재를 이루고 있으며, 보 및 글라브는 철근 콘크리트 수평재로 수직재와 결구되는 구조로 되어 있다. 천장은 목조 삼각형 지붕 틀을 사용한 흔적이 있다. 입구의 1층에 원기둥 두 개를 세워 현관을 두었으며, 그 위에는 아치로 장식하여 정면성을 부각하고 있다.
- 철원오대쌀
철원오대쌀은 강원도 철원군을 대표할 만큼 전국적으로 유명한 지역 특산물로, 농촌진흥청에서 개발한 품종인 오대벼로 수확한 쌀이다. 철원군은 너른 평야가 형성된 지역으로, 6·25전쟁 당시 김일성이 철원 지역을 빼앗기고 사흘간 울었다는 이야기가 전할 만큼 토양이 기름지다. 게다가 철원 지역은 일조량이 많으면서 일교차도 큰데, 이런 지리적 특성이 추위에 강하고 재배 기간이 짧은 오대벼의 특성과 잘 맞아 고품질의 쌀 생산으로 이어지고 있다.
우리나라 농업은 해방과 6·25전쟁 이후에는 식량의 양적 생산에 집중하였다. 1970년대가 되자 식량자급률이 높아졌고, 이에 따라 농촌진흥청에서는 질적 생산에도 눈을 돌려 품질과 맛이 뛰어난 좋은 쌀에 대한 연구개발을 시작하였다. 그러한 노력은 거듭된 품종개량 끝에 1982년 오대벼의 개발로 이어졌다. 오대벼는 주로 강원도에 심었는데, 특히 철원 지역의 자연환경이 오대벼의 육생 조건에 적합하였다. 철원군에서는 오대벼 보급을 점차 확대하였는데, 2018년을 기준으로 농지의 95% 이상이 오대벼를 재배할 정도가 되었다.
철원오대쌀은 1992년에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이 발표한 식미 검정 결과에서 전국 제일의 밥맛으로 평가되었고 2005년 제8회 전국 쌀 축제에서 대상을 수상하는 등 각종 쌀 평가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2005년 철원오대쌀은 지리적표시제에 등록번호 제13호로 등록되었다. 철원오대쌀이 유명해진 것은 1995년대 초에 미곡처리장이 건립되면서 쌀의 품질이 높아지고 상품성이 커지면서부터이다. 이후 철원 오대쌀은 대한항공 기내식과 매일유업 맘마밀에 2003년 기준 연간 700톤을 납품하면서 소비자들에게 인지도와 신뢰도를 높였다.
- 철원오대쌀 생막걸리
강원도 철원 지역의 ‘철원오대쌀’은 전국적인 유명 쌀 브랜드 중 하나인데, 바로 이 철원오대쌀로 빚는 막걸리가 철원오대쌀 생막걸리이다. 현무암이 만든 철원의 점질토양에서 자라는 오대벼는 무기질 성분이 많고 조직이 치밀하며 천알무게가 타 지역의 쌀보다 무거운 25.6g인데, 추위에 강하고 재배 기간이 짧다는 특성 때문에 일조량이 많으면서 일교차도 큰 철원의 기후와 궁합이 맞는다. 철원에서는 이런 철원오대쌀과 비무장지대의 청정한 물을 이용하여 빚은 ‘철원오대쌀 생막걸리’를 2000년대 후반에 브랜드화하였고, 2018년에는 철원군농민회영농조합법인에서 ‘대작’이라는 독자 브랜드를 만들어 출시하였다.
앞서 설명했듯이 철원오대쌀 생막걸리는 2000년대 후반에 브랜드화되었는데, 2018년부터는 철원군농민회영농조합법인에서 ‘대작’이라는 독자 브랜드로 출시하고 있다. 또한, 2020년에는 '대작'의 원주를 증류하여 빚은 소주와 약주인 '모을동주'를 출시하였다.
- 철원 토마토
토마토는 강원도 철원군의 특산물로 지정된 가지과에 속하는 한해살이 과일채소이다. 철원군은 현무암 기반의 평야 지대로, 농지가 배수가 양호한 특성이 있어 토마토 재배에 유리하다. 이런 철원 지역의 토양과 지리적 특징은 토마토 재배에 적합한 환경이다. 철원군은 토마토를 특산물로 지정하여 시설 재배를 지원하면서 판매하고 있다. 주로 철원군 근남면, 철원군 서면, 철원군 갈말읍 등에서 토마토를 재배하고 있다.
2016년 강원도 철원 지역에서는 약 190㏊의 과채류 농지 가운데 약 155㏊의 농지에서 토마토를 재배하였고, 생산량은 약 9,631.9톤이었다. 철원군은 2019년 5월 산업통상자원부의 스마트 특성화 기반 구축 사업에 최종 선정되어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철원군과 철원 플라즈마 산업기술연구원이 공동으로 ‘나노 소재 기반 연계 플랫폼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나노 소재 기반 연계 플랫폼 사업에 3년간 국비 60억 원, 지방비 36억 원 등 총 96억 원 규모의 재원이 투자된다. 철원 플라즈마 산업기술연구원과 지엘비젼이 개발한 양자점 식물 생장 조명을 이용하여 토마토 등의 농작물의 재배 방식 고도화를 위한 기술 연구 개발을 수행하고 있다. 앞으로 개발되는 기술은 토마토를 비롯한 농작물에 적용되어 철원군의 토마토 생산성 향상과 농가 소득 창출에 기여하도록 계획하였다.
- 철원 파프리카
파프리카는 강원도 철원군의 특산물로 지정되어 시설 농업으로 재배가 이루어지고 있는 특용 작물이다. 피망에서 매운맛을 빼고 단맛을 더해 개량한 파프리카는 겨울에는 경상남도 진주시, 전라남도 화순군·영광군, 전라북도 김제시 등 남부 평지 지역에서 주로 재배가 이루어지며, 여름에는 강원도, 경상남도 합천군, 전라북도 남원시 등의 고랭지 농업을 실시하는 지역에서 주로 재배된다. 강원도 철원 지역에서는 철원군 근남면·김화읍·서면에서 주로 생산하며, 그해 7월부터 시중에 유통되기 시작한다. 파프리카는 생식으로 먹거나 소스나 조미료로 만들어 요리에 활용된다.
파프리카는 중앙아메리카가 원산지이며, 한국에서 재배되는 파프리카는 네덜란드에서 수입한 품종이다. 강원도 철원군에서는 재배 초기는 파프리카를 수출용으로 생산하였기 때문에 재배 면적이 넓지 않았다. 철원군은 1997년 파프리카 재배 면적이 4㏊밖에 되지 않았으나, 일본의 파프리카 소비량이 늘어남에 따라 1999년 파프리카 재배 면적이 52㏊로 확대되었다.
2000년대 이후에는 국내 소비가 늘면서 재배 면적이 급속도로 확대되었고, 2011년 약 35㏊였던 재배 면적이 5년 만인 2016년에는 약 159㏊로 5배로 급성장하였다. 2015년 하반기 가락시장에 유통된 파프리카 중 평균 39%(8월의 경우, 51.8%)의 물량이 강원도 철원군에서 출하되었다. 2015년 철원군에서는 해외에 파프리카를 830톤을 수출하였으며, 약 200만 달러의 수출액을 기록하였다.
첫댓글 늘 열공인 상원이 화이팅이다.
예, 감사합니다.